|
청사전명(靑史傳名)
사서에 이름이 기록되어 영원히 전하는 것을 뜻한다.
靑 : 푸를 청(靑/0)
史 : 역사 사(口/2)
傳 : 전할 전(亻/11)
名 : 이름 명(口/3)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09回
고대에는 죽간(竹簡)에 기록을 했다. 죽간이란 푸른 대나무를 불로 그을려 수분이 땀방울처럼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해 말린 것을 말한다.
여기에다 글자를 적어두면 벌레가 먹지 않는다 한다. 이 때문에 죽간을 한청(汗靑)이라고도 불렀다. 후세에 사서(史書)를 청사(靑史) 또는 한청(汗靑)이라 부른 것은 이에 근거한다.
동탁(董卓)을 제거하기 위해 사도(司徒) 왕윤(王允)은 초선(貂蟬)을 이용한 미인계(美人計)를 썼다. 이에 따라 동탁(董卓)과 여포(呂布)가 초선(貂蟬)을 두고 다투다가 동탁이 초선을 데리고 미오(郿塢)로 떠나게 되었다.
수레를 타고 가던 초선은 많은 환송객 속에 여포를 보았다. 여포의 시선이 수레 안을 바라보자 초선은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척했다. 여포는 수레 먼지를 바라보면서 탄식하며 통한했다.
이때 왕윤이 다가와 왜 동탁을 따라가지 않고 여기서 탄식을 하고 있느냐며 능청을 떨었다.
여포가 그동안에 동탁과 다툼을 있는 대로 말하고, 특히 봉의정에서 동탁이 자신을 죽이고자 화극까지 던진 일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를 갈았다.
이에 왕윤이 집으로 여포를 데리고 와 대접하면서 말했다. “태사(동탁)가 내 딸아이에게 음란한 마음을 품고 장군의 처를 빼앗았습니다. 진실로 천하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웃음거리이지만, 태사를 비웃지 않고 저와 장군을 비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늙고 무능한 사람이라 별 볼 일 없습니다. 그러나 장군은 개세영웅(蓋世英雄; 세상을 덮을 영웅)인데 이런 욕을 듣는다는 것은 애석합니다.”
太師淫吾之女, 奪將軍之妻, 誠為天下恥笑——非笑太師, 笑允與將軍耳.
然允老邁無能之輩, 不足為道; 可惜將軍蓋世英雄, 亦受此汙辱也.
왕윤의 말에 여포가 노기충천(怒氣沖天)하여 상을 치며 부르짖었다. 왕윤이 황급히 달랬다. “노부가 말을 실수했으니 장군은 노함을 참으십시오.”
여포가 말했다. “맹세코 저 노적을 죽여 내 부끄러움을 당연히 씻겠습니다.”
왕윤이 말했다. “장군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마시오. 노부까지 연루될까 두렵습니다.”
여포가 말했다. “대장부가 천지간에 태어나 어찌 다른 사람의 아래에서 오랫동안 우울하게 살아야 합니까?”
왕윤이 말했다. “장군 같은 재주를 가지고 동태사의 제재를 받으며 살 것은 정말 아니지요.”
여포가 말했다. “내가 저 노적을 죽이는 일에 어찌 부자의 정이 있겠습니까마는, 단 후인들의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왕윤이 말했다. “장군은 여(呂)씨고 태사는 동(董)씨입니다. 화극을 던질 때 어찌 부자의 정이 있겠습니까?”
여포가 말했다. “사도(왕윤)의 말씀이 아니었으면 자못 제 자신을 그르칠 뻔 했습니다.”
이에 왕윤은 여포가 결단했다고 판단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군이 만약 한실을 도우면 바로 충신입니다. 사서에 이름이 기록되어 영원히 전해져 훌륭한 이름을 후세에 전합니다. 장군이 만약 동탁을 도우면 역신이 됩니다. 사관이 역사에 실어 만년 후까지 더러운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將軍若扶漢室, 乃忠臣也, 青史傳名, 流芳百世; 將軍若助董卓, 乃反臣也, 載之史筆, 遺臭萬年.
여포가 자리 밖으로 나와 절하고 말했다. “제 뜻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사도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왕윤이 말했다. “혹시 일을 이루지 못하면 도리어 화만 초래할까 두렵소.”
여포는 차고 있던 칼을 뽑아 팔을 그어 피를 내고 맹세하자 왕윤이 무릎을 꿇고 사례했다.
▶️ 靑(푸를 청)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青(청)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청)과 丹(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生(생)은 새싹, 丹(단; 물감을 들이는 원료(原料)인 광물)은 돌을 뜻한다. 붉은 돌(丹) 틈에서 피어나는 새싹(生)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푸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靑자는 '푸르다'나 '젊다', '고요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靑자는 生(날 생)자와 井(우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푸른 싹이 자라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싱싱하다'나 '나다'는 뜻이 있다. 靑자는 이렇게 싱싱함을 뜻하는 生자에 井자가 결합한 것으로 우물과 초목처럼 맑고 푸름을 뜻한다. 그래서 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푸르다'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靑자는 푸름에 비유해 '젊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靑(청)은 ①푸르다 ②젊다 ③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④푸른빛 ⑤대껍질(대나무의 순(筍)을 싸고 있는 껍질) ⑥봄 ⑦동쪽 ⑧땅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푸를 창(蒼), 푸를 벽(碧), 푸를 록(綠), 푸를 취(翠)이다. 용례로는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청춘기에 있는 젊은 사람 특히 남자를 일컬음을 청년(靑年), 푸른 하늘을 청천(靑天),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싱싱하게 푸름을 청청(靑靑), 신선한 과실과 채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청과(靑果), 푸른 빛을 청색(靑色), 푸른 빛깔의 구름을 청운(靑雲), 청기와로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푸른 산봉우리를 청봉(靑峰), 푸른 이끼가 난 무덤을 청총(靑冢),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싱싱한 푸른 풀을 청초(靑草), 푸른 귤의 껍질을 청피(靑皮), 창기의 집을 청루(靑樓), 푸른 하늘을 청명(靑冥),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남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는 뜻이 드러난 눈초리를 청안(靑眼), 바늘로 살갗을 찔러서 먹물 따위를 들인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자청(刺靑),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닒을 답청(踏靑), 늘 푸름을 상청(常靑), 구리에 녹이 나서 생기는 푸른 빛깔을 벽청(碧靑), 흰 바탕에 연한 푸른빛의 잿물을 올린 도자기 또는 그러한 빛을 영청(影靑), 검은빛을 띤 푸른 빛을 아청(鴉靑), 역사책 또는 기록을 한청(汗靑),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벼락이라는 뜻으로 돌발적인 사태나 사변을 이르는 말을 청천벽력(靑天霹靂),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전도가 유망한 젊은 사내들을 일컫는 말을 청년자제(靑年子弟),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을 청산녹수(靑山綠水), 입신출세를 위한 원대한 포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청운만리(靑雲萬里), 나이가 젊어서 남편을 여읜 여자를 일컫는 말을 청상과부(靑孀寡婦) 등에 쓰인다.
▶️ 史(사기 사)는 ❶회의문자로 㕜(사)는 고자(古字)이다. 中(중)과 又(우; 손)의 합자(合字)로, 中(중)은 신을 모실 때 쓴 나뭇가지, 또 천문(天文)을 조사할 때 쓰는 계산용 막대이고, 又(우)는 손, 손에 가지다의 뜻으로, 나중에 천문이나 나랏일을 기록하는 관리라는 말에서, 기록, 역사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史자는 ‘역사’나 ‘사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史자는 口(입 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입’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또 史자를 中(가운데 중)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史자는 본래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는 사관을 뜻했던 글자였다. 사관들은 제를 지내거나 점을 칠 때 사용하던 주술 도구를 지니고 다녔는데, 史자는 그것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후에 사관이 임금의 언행이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지금은 ‘역사’나 ‘사관’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史자는 이외에도 다양한 글자로 파생되어 있는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使(부릴 사)자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史(사)는 (1)고려(高麗)의 침원서(寢園署), 제릉서(諸陵署), 사온서(司醞署), 공조서(供造署), 경시서(京市署), 선관서(膳官署), 장야서(掌冶署), 도교서(都校署), 전악서(典樂署)와 기타 마을의 구실아치 (2)신라(新羅)의 執事省, 兵部, 조부(調府), 京城周作典, 봉덕사성전(奉德寺成典), 창부(倉部), 예부(禮部), 승부(乘部), 사정부(司正部), 예작부(例作府), 선부(船府), 영객부(領客부(府), 위화부(位和府), 좌우이방부(左右理方府) 따위와 기타 각 마을의 하급(下級)의 벼슬아치. 위계(位階)는 대사(大舍)로 조위(造位)까지, 등의 뜻으로 ①사기(史記) ②역사(歷史), 기록(記錄)된 문서(文書) ③사관(史官: 임금의 언행을 기록하거나 국가의 공문서 작성을 맡은 사람) ④문인(文人) ⑤문필가(文筆家), 서화가(書畫家) ⑥화사(華奢)하다, 꾸밈이 있어 아름답다 ⑦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용례로는 역사에 정통한 사람을 사가(史家), 역사를 편수하는 관리를 사관(史官), 역사에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사실(史實), 역사로 전하여 내려온 기록을 기초로 하여 쓴 전기를 사전(史傳), 간략하게 기술한 역사을 사략(史略), 역사의 연구 편찬에 필요한 문헌이나 유물을 사료(史料), 사초를 쓰던 신하를 사신(史臣), 사관이 될 만한 재능을 사재(史才), 사관이 역사를 기록하는 필법을 사필(史筆), 사서를 쓴 관계로 인하여서 입는 화를 사화(史禍), 역사적 현상을 전적으로 파악하여 이것을 해석하는 입장을 사관(史觀), 역사를 기록한 책을 사기(史記), 역사에 관해 적은 기록을 사록(史錄), 역사에 관한 주장이나 이론을 사론(史論), 역사의 개요 또는 그것을 쓴 책을 사요(史要), 역사 상으로 남아 있는 중대한 사건이나 여러 가지 사실의 자취를 사적(史蹟), 역사 상의 사실과 일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사화(史話), 결혼한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을 여사(女史), 정확한 사실의 역사를 정사(正史), 민간에서 사사로 지어 엮은 역사를 정사에 맞대어 하는 말을 야사(野史), 역사가 있기 이전을 선사(先史), 거짓으로 꾸민 역사를 위사(僞史),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을 사학가(史學家),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시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을 사적지(史跡地),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은 재才 학學 식識의 세 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사유삼장(史有三長) 등에 쓰인다.
▶️ 傳(전할 전)은 ❶형성문자로 伝의 본자(本字)로, 传은 약자(略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專(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專(전)과 뜻이 통하여 차례로 傳(전)함을 나타낸다. 傳(전)은 급한 일을 알리는 사자(使者), 먼 곳에 사자를 보내거나 물건을 보낼 때에는 역참(驛站)에서 역참으로 전(轉)하여 갔다. 이것을 역전(驛傳)이라 한다. 나중에 傳(전)은 사람에 한하지 않고 사물을 전하다, 보내다, 넓히다 따위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傳자는 ‘전하다’나 ‘전해 내려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傳자는 人(사람 인)자와 專(오로지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專자는 방추(紡錘)에 감긴 실을 돌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방추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專자에 人자가 결합한 傳자는 마치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傳자는 물건을 전해준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고대에는 각 지역마다 역참(驛站)을 두어 급한 전보를 도성(都城)까지 전달하도록 했다. 그래서 이전에는 傳자가 소식을 전달하던 마차나 말을 뜻했다. 그래서 傳(전)은 (1)유교(儒敎)에서, 현인(賢人)의 저서(著書) (2)고유명사(名詞)나 또는 인물과 연관성이 있는 명사(名詞)에 붙어 그의 전기(傳記)를 적은 작품(作品)의 이름을 나타냄 (3)옛날 중국에서 관소(關所)를 통과할 때에 내어 보이던 표적(標的) 등의 뜻으로 ①전(傳)하다 ②펴다 ③널리 퍼뜨리다 ④전해 내려오다 ⑤퍼지다 ⑥옮기다 ⑦알리다 ⑧전기(傳記: 사람의 일대기) ⑨현인의 저서, 고서 ⑩경서(經書)의 주해(註解), 주석(註釋) ⑪역(驛), 역참(驛站: 조선 시대의 여행 체계를 일컫는 말) ⑫부절(符節: 돌이나 대나무·옥 따위로 만들어 신표로 삼던 물건), 증명(證明)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전하여 이르게 함을 전달(傳達), 전하여 널리 퍼뜨림을 전파(傳播), 계통을 받아 전함을 전통(傳統), 예전부터 전하여 오는 이야기를 전설(傳說), 남의 집이나 방을 빌어 쓸 때 그 임자에게 일정한 돈을 맡기고 빌어 쓰다가 내놓을 때 그 돈을 다시 찾아 가는 제도를 전세(傳貰), 나쁜 풍속이 전하여 물이 듦 또는 병이 남에게 옮음을 전염(傳染), 사람의 일대를 기록한 것을 전기(傳記), 전하여 주는 말을 전언(傳言), 전하여 들음을 전문(傳聞), 차례차례 전하여 받음을 전수(傳受), 차례차례로 전하여 줌을 전수(傳授), 계통을 전하여 계승함을 전승(傳承), 외국으로부터 전하여 들어옴 또는 조상때 부터 전하여 내려옴을 전래(傳來), 전하여 보냄을 전송(傳送), 사상이나 지식 또는 사실 등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는 일을 선전(宣傳), 끼치어 내려옴을 유전(遺傳), 비밀히 전해 내려오거나 또는 그런 방법을 비전(祕傳), 말로 전함을 구전(口傳), 기전체의 역사로 많은 사람의 전기를 차례로 벌여서 기록한 글을 열전(列傳),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대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함을 부전자전(父傳子傳), 말과 마음으로 전하여 가르침을 구전심수(口傳心授),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명불허전(名不虛傳), 터무니없이 또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선전을 흑색선전(黑色宣傳),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백색선전(白色宣傳), 사실이 아닌 것이라도 많은 사람이 말하면 듣는자도 언젠가는 믿게 된다는 시호삼전(市虎三傳) 등에 쓰인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