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면 학교 이렇게 생김
8시 20분까지 등교시간이었고 30분에 지금 내 나이였을 담임선생님이 들어와서 아침조회 간략하게 한 다음에 우유 급식 나눠받고 오전 9시에는 전교생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가서 학년과 반대열 맞춰서 섦.
ㅁㅏ 이게 바로 아 침 조 회 다.
뻥 아님 우리학교 만들어진지 100년 넘었는데 1~6학년까지 전교생 1500명 넘었었음
그리고 비 오거나 눈 오거나 우박 내리거나 태풍 오는 날 아니면 더워뒤지겠는 땡볕쨍쨍 날이라도 무조건 1시간은 저기 서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어쩌구 하면 다들 개띠거운 소리내고 발로 모래 팍팍 쓸면서 딴짓하고 ㅋㅋㅋㅋ 그러다 6학년 언니 한명 쓰러졌는데 옆에 있던 젊은 남자선생님이 그 언니 안아들고 양호실로 뛰쳐간 거 왠지 모르게 설레서 쳐다본 기억..... 교장 진짜 너어는....
암튼 나중에 학년 더 올라가서는 티비로 방송하더라.... 아주 좋더라고^^
나는 내가 입은 건 하얀 체육복만 기억나는데 다른 학년보면 노란 것도 있고 파란 것도 있던 걸로 기억.
학교 건물 반지하로 내려가면 우유 창고에 우유가 이렇게 있었고 내가 당번이면 이걸 거기서부터 우리반까지 가져가면 됐었음 지금 생각하면 겨우 8살 짜리한테 이거 아침에 혼자 옮기라는 거 존나 무리수; 다른 학교애들 얘기 들어보면 2명이서 하지 않아? 그러는데 우리학굔 그런 거 없었다. 혼자 했음. 진짜 존나 강하게 키움;
흰 우유는 맛이 없고 특히나 겨울엔 살얼음까지 위에 껴있어서 이렇게 난롯가에 두고 데워먹으면 고소하고 좋았음 ㅎㅎ
난로는 교실 한가운데에 청테이프 사각으로 울타리 둘러서 거기 넘어오면 안된다고 혼났고 가끔 장난치기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몇 번 그러다 걸려서 담임쌤한테 혼났는데 하여튼 존나 가까이만 가도 뜨거워서 사실 그런 장난 다들 잘 안침..
얼마나 뜨겁냐면 쟤가 한가운데 있으면 1234 분단 나눠졌을 때 쟤랑 제일 가까운 애들 있잖아? 그 한쪽면 볼 존나 빨개짐ㅋㅋㅋㅋ 난 내 잠바 타는 냄새도 맡아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아침에 엄마한테 고구마나 감자 호일에 싸달라고 해서 학교 갖고와서 아침에 선생님 드리면 선생님이 이면지에 라이터로 불 질러서 난로 안에 넣고 불쏘시개로 불 막 태워서 불 올라오면 우리반 애들이 가져온 감자 고구마 밤 저 안에 넣어주셨고 한 오전 10시쯤 되면 그게 딱 알맞게 익어서 다들 조금씩 나눠먹고 그때 우유도 먹고 그랬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냥 우유 ㅈㄴ 맛없잖아요 ㅡㅡㅋ
우유엔 역시 제티 타먹어야 존맛탱
애들끼리 가루 반 나눠달라 그러고 별 진짜 끝까지 탈탈 털어먹겠다고 별 추잡스런 짓은 다했는데...아이고
그리고 이맘때쯤 꾸미기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주목~!! 하면 크리스마스씰이랑 사랑의열매 배지 보여주고 기부 취지 설명하는데 다 필요없고 걍 스티커는 가져야했고 배지는 매번 똑같은 거 매년 사는데 매년 다 잃어버려서 또 사고 그랬음ㅋㅋㅋㅋㅋ
옷에 이렇게 달면 되는데 찌찌 존나 아팠다;;
쉬는 시간엔 친구들이랑 각자 필통 열어서 화이트보드에 낙서도 하고 핀볼 겜하고 알까기 게임하고 구슬 게임하고 별 거 다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 필통이 플라스틱 재질에 존나 뚱뚱했음 그리고 쉽게 부서졌지... 뽀각...
이게 질리면
이거 했다 ㅋㅋㅋ 친구들끼리 각자 아바타북 돌려보고 존나 예쁜 옷이랑 신상 체크하고..... 누구 아바타 잘 꾸몄는지 투표하고....
그러다가 또 쉬는 시간이 찾아오는데 (초등학교 수업시간 존나 짧음ㅋ)
스킬자수함ㅋ
가끔 유행타서 이거 말고 공기놀이, 고무줄놀이(손으로 하는 거), 십자수로 대체되기도 했었음. 나는 이거 도안 딴 거 생각 안나고 저 마쉬멜로 토끼만 기억이 난다.
이거는 받아쓰기 공책도 됐다가 알림장 노트도 됐다가 하는 건데, 아까 그 학생 존나 많은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열리면 운동신경 쓰레기인 나한테도 참가상이랍시고 떨어지는 상품이 바로 이거였음.
여기에 이제 선생님이 부모님께 하고싶은 말(전달사항)이랑 숙제같은 거 적어서 나눠주는 가정통신문을 여기다 접어 끼우고 책가방을 챙겼음.
그리고 숙제가 존나 많았음ㅋㅋㅋ
대표적 일일숙제: 가정통신문에 부모님 사인 받아오기(높은 확률로 부모님 싸인 흉내낸 내 싸인. 더 높은 확률로 선생님한테 걸림;;), 좆학익힘책 48p까지 풀어오기 등등...
대표적 방학숙제: 방학동안 일기 쓰기, 봉숭아 물들이기
봉숭아는 이거 ㅋㅋ 할 때 존나 갑자기 손을 못쓰게 된다고 하니까 안가렵던 머리가 가렵고 온몸이 가렵고 아등바등 다하다가 한참 지난 뒤에 떼면 귀신 손가락 되어있음... 손가락도 쪼글쪼글.......
암튼 하교할 때가 되면 실내화 가방에 실내화를 넣었지.
아 참 실내화는 삼선 아님.
살 때 새 거고 하얀 이 실내화는 봄만 지나면 어김없이 주름생기고 때오지게 타서 더러워짐 특히 이 안에 파란 깔창부분도 ^^.... 발냄새는 덤.... 토요일마다 집가서 박박 문대서 빨았던 기억... 생각해보면 8살한테 신발 빨기도 시켰다... 대단한 학교였음.....
암튼 그렇게 빨고나서 마르면 월요일날 빨랫비누 냄새 오지게 나는 실내화 들고 (그래도 빨았다고 겉면 존나 하얘짐 ㅎㅎ 맘에 들었다 ㅎㅎ 그치만 주름은 피할 수 없더라...) 다시 학교로 갔지.
참고로 < 실 내 화 > 라서 밖에서 신다 걸리면 어떤 선생한테 걸리든 뒤지게 혼남 진짜
그래서 우린 실내화주머니를 갖고 다녔다.
실내화 종류는 딱 두가지다.
하나는 학원 홍보용, 다른 하나는 캐릭터용.
학원 홍보용에는 보습학원, 주산학원, 태권도, 합기도, 검도, 주짓수, 특공무술, 피아노, 발레(무용), 영어 학원 등등이 있고
캐릭터용에는 스펀지밥, 뿌까, 마쉬멜로토끼,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디지몬어드벤처, 파워디지몬, 슈가슈가룬, 보노보노, 도라에몽, 건담기동대, 도라의 영어일기(??), 라라의 스타일기, 아따맘마, 아따아따, 꼬마마법사 레미 이런 게 대부분.
집에 오면
이 채널 중 하나 틀어놓으면 계속계속 재밌는 거만 해서 채널도 거의 안돌리고 부모님 퇴근할 때까지 줄창 틀어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