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주아. 앉으시게나."
세현이 심각한 표정으로 둘을 자리에 앉혔고, 은기는 자리에 앉은 채, 힘껏은 아니지만, 양껏 포스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사한각의 분위기를 더 다운시켜 버렸다.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탐정의 물음에 아무 말 없이 있는 그 남자.
한을은 내심 불안한지, 손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가만히 있지 못한다.
"말해..."
은기의 낮은 보이스에 모두들 한 번 움찔- 했지만, 그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저의, 삼촌 되시는 분이 십니다."
"제가 그런 사전조사도 하지 않았다, 얕잡아 보시는 것입니까?"
탐정은 한을을 내심 떠보듯 말했고, 한을은 갑작스런 상황에 잊고 있었던 건지, 고개를 숙이고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제 조사에 의하면, 하성기업, 부하 직원이시죠?"
탐정의 미소에, 그 남자의 낯빛이 바뀌며 미소 지었고,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내 탐정의 미소는 가시고, 차디차고 냉랭한 미소만이 남는다.
"그리고... 한 번 뒤집어 보면, 한성파, 부두목 되시죠?"
냉랭한 미소에, 그 남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고, 한을은 작게 중얼거린다.
"조직 부두목이란 사람이 이런 취조에 쫄면 어쩌자는 거야."
한을의 중얼임에 은기는 어이없지만, 공감한다는 듯 픽- 웃어버렸고, 순간 긴장은 풀어져버렸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 잡는 탐정의 말.
"주한을... 아마, 21살이겠죠? 유급했으니... 그리고, 뿌리가... 소용 전씨라..."
탐정의 조사에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소용 전씨의 자손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던 주아. 한을의 나이에 놀라버렸고, 은기는 나이는 상관 없었지만, 유급을 3번이나 했고, 소용 전씨의 자손이란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제일 놀란 건 세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건지, 눈이 풀려버렸다.
자신의 후궁이 조폭의 딸에 다가 연산군의 어머니를 죽인 소용 전씨의 자손이라는 사실. 그리고 자신과 동갑이란 사실.
"범행 동기는 사랑... 아니면 애증?"
탐정의 물음에 한을은 조용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은기와 주아는 그 상황 속에서도 귓속말을 한다.
"저것들이 조폭 맞아? 왜 저래? 궁이라서 그런가?"
은기의 질문에 주아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다시 은기에게 말한다.
"그러게요, 하긴, 궁내 호위 무사들이 무섭긴 하지. 쟤네 조직 확- 끌어다가 일망타진을 해버려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렇게 짧게 막을 내린 둘의 대화.
그 둘을 바라보는 취조하다 만 사람들의 눈빛에, 그저 가만히 입을 닫아 버렸다.
"아마, 폐하께선, 진주마마를 총애 하셨겠지요?"
"그런 것 같소."
"그렇다면, 애증이겠군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 겠지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사랑하지 못하게 할거야... 뭐, 이런 식?"
탐정의 추리에 급속히 떨어지는 한을의 체온.
그리고 사한각의 문이 열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상궁이 들어온다.
"마마... 자백하시지요... 부탁이옵니다."
"네... 네... 네 이년!"
갑작스런 노상궁의 등장과 말에 한을은 당황하여 평상시와 같이 노상궁에게 외쳐버렸고, 은기는 피식- 웃으며 또다시 결코 혼잣말이 아닌 말을 한다.
"뭐야, 뭐 저래. 드라마도 참 많이 봤다. 그럴 시간에 역사 책이나 한자 더 보지. 자기 조상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는지, 그리고 이년이 뭐야, 노상궁을 완전히 자기보다 낮은 사람 취급하잖아. 민주주의 국가라니까 자꾸 말귀를 못 알아 먹네."
은기의 중얼거림에 사한각 안은 한순간 싸늘해 졌다.
짝짝짝-
"브라보, 진주마마."
갑작스런 탐정의 박수에 모두들 따라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반응에 당황한 은기는 상체를 점점 뒤로 눕힌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얼마 안 가 다시 수사 분위기로 돌아온 사한각.
"그래, 내가 그랬다. 어쩔래, 죽이기라도 할 거야? 사형법은 이미 폐지 됐는데!"
한을의 자포자기 외침에, 은기는 시익- 웃으며 말한다.
"사형법은 폐지 됐어도, 아직, 무기징역이 있다는 걸 모르나?"
은기의 외침에,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의자에서 땅으로 떨어진 한을.
그런 한을을 일으키려는 그 남자와 노상궁.
하지만, 그 사람들을 뿌리칠 힘은 남았는지 열심히 뿌리쳤고, 그 두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이제... 끝입니다."
탐정의 말이 끝나고, 곧 내금위들이 들어와 한을과 그 남자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세현.
"세... 현... 왕..."
조심스레 세현을 부른 은기.
그에 얼른 뒤돌아 보는 세현.
약간은 걱정되는 표정으로 세현을 올려다보는 은기의 시선에 세현은 피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인다.
"걱정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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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오늘 저희집 하나TV설치했어요...ㅎ'
아즈망가 대마왕 전편이랑, 오만거 다있음... 영화도!ㅋ
꽤 좋긴 한데...ㅜ불편해서...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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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부분이 결말인줄 알앗어요 ㅜㅜ 나 바보인가바 -_- ㅋㅋ
ㅎ시시하게 끝낼순 없잖아요~
재밌어요~^^ 드디어 한을의 그 두꺼운 낯짝이 벗겨졌군요~~~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ㅎ감사합니다아!!!
담편 진짜 기대되요~~~ 헤헤
ㅎ감사합니다!! 첨 뵙네용@
꺄앗, 드디어 한을이!!! ><* 너무 뿌듯합니다아~
ㅎ드디어 밝혀졌습니다!! 저도 뿌듯뿌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