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윗층 식당 밥먹으러 가려구 하는데 우리병동에 제일 꼬맹이 40대후반 이쁜새댁이 병실에 머리 기웃하더니 낮은소리로 ( 제야 카이후이) 하고 지나감다
카이후이란 중국말로 회의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우리만의 비밀암호입꾸마 식당에 가지 않고 객실옆 작은 주방에 모임니다 물론 메뉴보고 식당 가는 친구도 더러 있지만 오늘은 무얼 했지 ? 아 ! 김이 몰몰나는 옥수국시네,
전에 밀가루 국수는 여러변 먹었지만 옥수국수는 처음임다
어렵고 힘든 환자들 돌보는 팀장 그것도 한 환자 하루종일 울보 어르신 보면서도 불면증에 힘들다 어렵다 짜증 한마디 없고 아래위층 이곳 저곳 어려운 일 도와주며 드바삐 보내는 와중 비지땀 흘리며 또 손수 주방장 맏언니 노릇 함다 어느틈에 했는지
시쿤김치 볶아 골고루 또 식당에 가서 소탕도 한사발 얻어다가 여기서 식초 저기서 간장 누구건지 고추가지 볶음도 인끼 짱임다
국수 사발이 없어 여기 저기에서 죽 과일그릇 얻어왔구 젓가락도 모자라 이방저방 동냥해서 제법 진주성찬보다 더 맛나게 저녁한때 에움다 고 연길 진달래 식당국시 울고갈 지경 임다 둘먹다 다섯 죽어도 모를 정도로 번개불 나게 먹구 또 각자 자기 위치에로 잘 먹었씀다 한마디 남기고 줄행랑 일에 지장 있으믄 큰일 나기에
참 오랜만에 8호방 언니 사왔다는 노오란 고향옥수국시 데노리 참 행복함다 가족아닌 방방곳곳에서 모여온 동포님들이 똘똘 뭉쳐 자매처럼 하하 호호 웃으며요시간만 모두 중어로 답새김다 조선말 잘 못하는 대련 언니형제 있기에 집체호처럼 모여서 가끔가다 먹는 요런 데노리 어디에 가서향수 할수 있씀두? 먹은다음 궁금해서 물었씀다 (팀장 요거 어디가 끓여 왔씀두? ) (오 그거 비밀 )ㅎㅎ 알캐주면 안됨담다 ㅎㅎ
어저께는 길림 키다리 똥뽀아저씨 갖고온 짼빙 카이후이 하였구 또 그 때에는 도문 량수유모어 아저씨 갖고온 해자부리 카이후이 또 대련언니 옥수칭커 카이후이 젊은대댁 치킨 카이루이---- -참 힘든 와중에서도 너무 행복함다 카후이 하면 아 또 무슨 먹거리가 대기할가 궁리하며 달려오는 울 동포님들 맨손에 오는 친구도 있고 하다못해 과일 몇알이라도 농가 먹으려고 갖고 오는 사람도 있고 재미남다 그 카이후이르 통하여 서로 돕고 이끌어 가며 먼 앞날 쨍 하고 해뜰날 그리며 하루 또 하루 타향에서도 외롭지 않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맡은 일 깔끔하게 진심으로 어르신들 잘 돌보며 오늘도 내일도 그 카이후이는 가끔가다 게속 진행될겁니다 다만 먹는데만 그치지 않고 초딩들이 요 기회 고수들의 너하우도 전수받습니다 카이후이 만세 ㅎㅎ
첫댓글 고향사투리 듣기 좋네요수고하셨습니다
들려주셔서 이쁜 흔적 남기시여 억수로 고맙습꾸마 깨까자게 잘 보냅쏘
홍애자님 동네서도 데노리 가끔식 잘하네요 글보니
그동네 자매들 아저씨들도 인정미가 듬뿍 넘쳐나네요
참잘해서요 우리도 오늘 정심에 옥수국수 데노리
햇어요 물론 왕언니 내가 옥수 국수 가지에 고추
오이을 내놓아구 막내가 가지채에 오이랭채에 육수물
해서 점심에 국수을 해먹엇습니다 증말 옥수 국수을
시원하게 맛나게 먹어습니다 홍애자님 건강 챙기면서
일하세요 사투리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잘 보냅쏘
고생하고 계시는 와속에서도 오손도손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모습 아주 부럽습니다.
좋은글, 좋은 일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처음에는 적응 안되고 울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하루 하루가 참 신나고 즐거운 날입니다
@홍애자 흥취가 아주 대단합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시고 글도 쓰시기 좋아하니.
님의 글을 빠짐없이 보곤 합니다. 댓글은 달지않아도.
감사합니다 인젠 그만 하다가도 또 쓰고 그리고 올리는 고질병 어쩔수 없네요
행복 별거 있슴까? 이런 소소한것들이 행복이지에?
네 맞아요 매일 웃음소리 끊이지 않고 작은것도 나누어 함께 먹으며 서로 의지하고 화목하게 형제처럼 재미나고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