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천가의-*
행복한 이순간을 축하합니다-*
신세연 한서준
"야, 신 세연"
"응"
"우리가 언제 만났었냐"
"..글쎄.."
"오늘이 몇일인줄은 알어?"
"...한....962일..?"
"....그..래"
차가운 바람이 거리를 쓸고 지나간다,
이 추운 겨울에 훤칠한 키의 남자와
수순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여자의 대화
왠지 모르게 씁쓸해 하는 남자의 모습에
여자는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이제서야 눈치 챘는데,
남자는 살짝 고개를 분홍빛처럼
붉힌 듯 하여 매정하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서준아, 나 배고픈에 뭐 사주면 안되?"
"너는 맨날 배고프냐?"
이것이 정녕 남친이라는 자의….
말투인가....
뾰로퉁한 표정으로 세연은 먼저
자신보다 7센치 정도 큰 서준보다 빠르게 걸어나가버린다.
은근히 서준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야, 왜 먼저가"
"니가 느린거거든, 빨리 오든지"
휴대폰을 꺼내어 문자를 치면서 말하는 세연이다.
마치, '나 삐졌으니까 건들이지마' 라는 눈빛으로 억지로
서준을 쳐다보는 큰 눈동자, 다소 어이없는 서준이였다.
'띵동- 문자왔어요'
「my best frined, 세똥아. 생일축하한다~!!
오늘은 남친가 즐거운 시간을 ^^*」
"......"
낮게 한숨을 쉬고 답장을 보내주는 세연
「...남친이 내 생일 모르는가봐
내가 하는 짓마다 싫어해」
「뭐?, 그새끼 죽으려고 하나
그냥 말해!」
「...아니다......나 휴대폰 끌께!」
분명히 베프가 화를 낼꺼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아예 이 대화를 끊어버리려고 폰을 꺼버리는 세연이다.
서준은 궁금하다는 듯이 다가갔지만, 세연은 아직도 아까 일때문인지
쉽사리,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무시해버린다.
"야, 신 세연 왜 무시해"
".....보.."
"뭐?"
"..바보....이바보야!!"
결국에는 울어버리는 세연은
자신의 우는모습을 서준에게 보기 싫어서
슬쩍 다른곳으로 몸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서준 곁에서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야, 신 세연!"
서준의 외침도, 지나가는 닭살커플들의 소리도,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것이다.
* * *
"....씨잉-, 한 서준 나쁜 놈.
어느정도 한 서준가 멀어지자,
뛰던걸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신 세연의 눈에 들어 온것은 [빛나는 쥬얼리-]
라는 악세사리 전문점.
마침 비도 내렸고, 많이 추었던 탓에
일단 세연은 그 곳으로 들어간다.
'딸랑-'
'어서오세요' 라는 직원의 말에
살짝 고개를 숙이고 주변에 악세사리들을 살펴본다.
"와-이쁘다."
클로버 모양의 펜던트,
하트 모양의 펜던트,
별 모양의 펜던트,
네잎 클로버 모양의 펜던트,
달 모양의 펜던트,
수 없는 펜던트 들 중에서
평소에 좋아하던 클로버, 두가지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확실하게 보통 사람들처럼 네잎 클로버가 끌리지만,
왠지 모르게 ... 그냥 클로버가 불쌍해보인다는 생각이 든 세연.
"......에에-.
"...하아..하아...하아........"
한참 두 악세사리를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는 겨우 숨을 고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세연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았더니 서준이
차가운 비가 내리는데 세연을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발견하게 된것,
"...나만 바보..아니지..?
여친 생일 잊어먹는 남친 혼 안내는것도 바보 아니냐..?"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웃는 서준이다.
어느 덧, 세연의 눈동자에 작은 이슬이 맺혀 있었고,
자신 있게, 클로버 펜던트를 잡고 계산서 앞에 내는 서준.
"이거 살께요, 얼마예요.
"5만 6000원입니다."
"여기요."
꽤 비싸지만 지갑을 묵묵하게
꺼내서 파란색 종이 6장을 꺼내고
거스름 돈을 받고, 세연의 손을 꼭 잡고
나가는 서준이다.
"빛나는 쥬얼리- 라는 가게앞에서
2월 25일 비오는날,
내 여친 신 세연에게
'행복' 이라는 펜던트를
클로버 모양의 펜던트를
선서합니다.
happy birhday to you"
씨익- 웃으며 서준은 세연의 목에
그 펜던트를 걸어준다.
둘의 짧은 입맞춤으로,
2월 25일. 신 세연은
행복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 End
2008.02.25. 천가의 생일을 위하여-
to. 천가
by. 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