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배추가 풍년이다. 작년 가격이 좋아 많이 심은 것이 주원인이지만 무분별한 수입이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원 자제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운 환경인데, 중국산 절임 배추수입으로 우리 김치맛을 떨어트리고 있다. 우리 농민을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스스럼없이 행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요즘 우리 마을 곳곳에 가슴 아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을 동안 정성을 다해 키웠던 월동배추밭을 갈아엎고 있기 때문이다. 배추 모종부터 정식 관수 추비 농약 결속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다했던 배추밭을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는 농민의 마음은 어떨까? 당신은 한번이라도 농민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국산품 애용을 습관화하고 수입상품을 구매할 때는 다시 한번 우리 농민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성난 트랙터의 심상치않은 울음소리 폐기처분이란 미명으로 갈기갈기 처참한 몰골에 트랙터라고 마음이 편할 리 없겠지 고래고래 소리치는 화통에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여기저기 농민을 대신해 울고 있는 트랙터로 우리 농촌은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국민 다수를 위해 왜 힘없는 농민들만 피해를 봐야 하는지 범국가차원에서 농민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좋겠다.
값이 좋을 때 사실상 이득을 챙기는 것은 상인들이다. 이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농협에 계약 재배를 하지만 농협 또한 자기들 이익을 채우기 급급하다. 물론 개인의 힘보다 단체의 힘은 막강하다. 다만 그 힘을 조합원 개개인[箇箇人]에 골고루 나누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안이 시급한 사항이다. 결국 우리 농촌을 살리는 길은 우리 국민 개개인의 손에 달렸음을 명심하고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농민은 물론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것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