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404회) 고통 속으로 들어가야 성장한다
2025년 8월 25일, 월요일, 맑음
김영하 작가가 쓴 <단 한 번의 삶>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 러닝머신은 죄수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만든 도구였다.
죄수들은 하루에 6시간씩 원통을 굴려야 했다.
세월이 지나 이 고문 도구는
심혈관계 환자들의 건강 개선을 위한
의료용 기구로 선을 보였고, 조깅 붐과 함께 퍼져 나갔다.
이 도구가 고문에 사용된 것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고된 노동,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공포감 때문이었다.
이 고문 도구가 운동기구로 바뀐 것은
똑같은 고통이라도 스스로 선택해서
어떤 강도로 얼마나 오래 할지 결정할 수 있고,
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면
성장과 변화의 발판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든, 높은 산을 오르든
스스로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강한 존재로 바뀔 수 있다.
나 역시 매주 월요일에는 산을 찾아가는데
덥거나 춥다고 빼먹지 않는다.
산을 오래 찾은 만큼 나도 강인해졌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아직 아픈 데가 없으니
내 건강의 원천은 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오늘은 백양산으로 가려고 했다가
잘 가지 않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남양산역-질마재-호포역 코스를 선택했다.
땀을 줄줄 흘리며 질마재에 올라 가니
때마침 칡꽃이 피어 있었다.
보통 칡꽃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피기 때문에
따기가 쉽지 않다.
여기는 발 앞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한 봉지 따서 개선장군처럼 산을 내려왔다.
집에 와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셨더니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었다.
목요일에는 도시락을 싸서
황산 공원으로 놀러갔다.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다리 밑이 시원할 것 같아 그 밑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주었다.
운동하고 바람까지 쐬었으니 도랑치고 가재 잡은 격이다.
차조기 한두 포기가 엄청 많이 자라서
식사 때마다 따서 밥을 싸먹고 있다.
배탈을 예방하는 차조기.
여름철에는 꼭 먹어야 한다.
날씨가 더울수록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고추는 해의 열정을 닮으려고 빨개지는 것일까?
눈만 뜨면 날마다 해를 보니
닮고도 싶겠지.
고추밭에는 날마다 수십 수백 개의 해가 떠오른다.
가지는 그 어느 해보다 대박이다.
가기만 하면 열 몇 개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가지는 해와 달을 반쯤 닮으려는 것일까?
보라색 옷을 입고 나온다.
가지가 항암 식품으로 손꼽히기 때문에날마다 가지를 쪄서 나물로 해먹고 있다.
과수원집 아주머니가
대파를 많이 갖다주셨다.
아주머니는 대파, 양파, 마늘을 자주 먹어서
병치레를 거의 안 한다고.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안선모 선생님한테 받은 철포나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서너 포기만 남았다.
하얀 꽃이 참 이쁘다.
내가 좋아하는 맨드라미.
시골집 앞에는 꼭 맨드라미가 있었다.
맨드라미는 뱀을 쫓기도 하고
눈 건강과 부인과 질환에 좋다.
꽃차 재료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나도 해마다 심고 있다.
늦더위가 만만찮게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이기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
자연인 프로를 보니
닭에다 문어, 꽃게까지 넣어 백숙을 해 먹었다.
재료값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서
우리도 해먹기로 했다.
날은 덥지만 이열치열이라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약초 닭백숙을 만들었다.
이걸 계곡에 들고 가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먹으니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더위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더위를 구실로 물에도 들어가고 보신 음식도 해먹으니 말이다. (*)
출처: 글나라 동화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凡草
첫댓글 어릴때는 닭벼슬 닮아서 닭벼슬 맨드라미라 불렀는데 따로 이름이 있더라구요더울수록 따뜻하게 먹으라고 하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첫댓글 어릴때는 닭벼슬 닮아서 닭벼슬 맨드라미라 불렀는데 따로 이름이 있더라구요
더울수록 따뜻하게 먹으라고 하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