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상류사회의 사람이 되기 위해
서 회장 일가의 노비로 살았던 혜원.
그녀는 스무 살 순수청년 선재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연봉 1억의 예술재단 부대표.
(처음엔 기획실장이었죠.)
좋은 집, 비싼 차, 비싼 옷을 휘감고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던 건
스무 살 시절에 마음껏 누리지 못 했던
청춘이라는 이름의 무모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못다 이룬 꿈,
마음을 뒤흔드는 강렬한 사랑...
나는 뜨겁게 살았던가?...
늦은 감이 있지만
혜원은 선재를 통해
조금씩 청춘의 언저리를 되짚고 있습니다.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껴안고 키스하고...
젊은 날의 치기일 수도 있지만
살면서 한 번은
그래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용기를 내기가
참 힘들거든요.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악기라는 건
내가 소리를 내주기 전까진
아무것도 아니야.
사람끼리도 그렇잖아.
나도 한때는 좋은 악기를 갈망해서
병까지 났었어.
그런데 마음이 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그냥 물건이야.
마찬가지로
아무리 싸구려라도 나를 표현하고
담아낼 여지는 있어.
지금 당장 너한테 있는 걸
진심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