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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Split, split
잠이 너무 안 와서 씁니다
얼마전 친구 두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엄카 들고 신라 팔선에 다녀왔어
나는 평소에도 중식을 너무너무너무x100 좋아하는 사람이고 특히 팔선 처돌이라 좀 편파적인 리뷰가 될 것 같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볼게
알아서 필터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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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모두가 찍고 있는 신라 시그니처 샹들리에
1층에서 찍는 것보단 2층 올라와서 찍는 게 더 예쁘더이다
엘베 타고 2층 올라가면 한남 치고는 꽤 준수하게 생긴 남직원들이 예약 명단 확인하고 입장 도와줌
저날이 토요일 점심이었는데 내가 화요일에 예약전화 했을 때 이미 대부분 좌석은 풀부킹이었고
그 왜 가운데 테이블 있잖아 졸라 간격 좁은... 거기만 한 자리 남았다고 하길래 룸차지 내고 룸 잡음
(룸차지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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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입장하면 외투 받아서 벽장에 걸어주시고
인원수대로 기본찬 짜샤이, 오이피클, 캐슈넛이 세팅됨
저날 저 노란 센터피스 넘 이뻐서 훔쳐오고 싶었다🤗
저 캐슈넛이 맛창럼이야 아주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
요리 나오기 전에 무조건 칭따오부터 달라고 해서 맥주안주로 때려먹어야 함
비워지면 그때그때 채워주셔서 조현아 안 부럽게 견과류를 섭취할 수 있음
(주의 : 너무 많이 먹으면 본식 제대로 못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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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서 갔는데 일행 중 한명이 알쓰라 칭따오 300짜리 2개 시키고
명색이 중식당 왔는데 고량주 맛도 못 보고 갈 순 없어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고량주를 시켰어
일행이 주문했는데 금문 연태고량주 제일 작은 걸 달라고 했던가?
그런데 제일 작은 사이즈가 없다고 해서 도쿠리로 250ml인지 300ml인지를 받음
캬 파인애플향 끝내주고요~~~~~~~~~~~👍👍👍
(칭따오 3병 38,000원)
(연태고량주 14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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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메뉴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해물누룽지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사랑해 맛창럼새끼야
건해삼, 새우, 관자 등의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있고 청경채도 식감이 아삭하니 좋았어
바삭하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녹진해지는 누룽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해물누룽지탕 처돌이인데 팔선에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해
제일 깔끔하고 정석적이랄까
다만 일반적인 중식의 맛을 기대한다면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만한 맛이야
일행 중 한 명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더라고ㅋㅋㅋㅋㅋ 상상했던 맛이 아니었나봐
뭐 내 입에만 맛있으면 됐지 ㅎ
해물누룽지탕 소(7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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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등장하는 창럼은 깐풍기 되시겠습니다
일행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속으로 아 괜히 시키자고 했다... 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눈에 잘 보였던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닭고기는 부드럽고 육즙도 어느정도 있어서 고기 퀄리티는 괜찮았는데
튀김과 소스가 정말 임팩트 없었어
솔직히 이 가격 내고 여기서 먹을 만한 요리는 아님
이거 반가격에 훨씬 맛있는 깐풍기 파는 가게가 널렸는데 굳이 여기 올 메리트가 없달까
원래 팔선 자체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걸 중시하는 곳인 건 맞지만
뭐 송이버섯이나 건해삼도 아닌데 굳이 닭고기에 그 철학을 고집할 이유가 있나요....?
튀김도 그냥 잘 튀겼다 까지도 아니고 괜찮네 정도에 소스는 msg 생각이 절로 났음
앞으로 깐풍기는 안 먹는 걸로 ♀️♀️♀️♀️♀️
(깐풍기 소 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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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맛창럼 입장
사천식 소고기 볶음 되시겠슴다
사실 난 송이버섯 소고기 볶음을 시키고 싶었는데 사천요리에 꽂힌 일행이 이걸 먹고싶어해서...
사천식이지만 맵진 않음
불닭볶음면도 못 먹는 맵찔이인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한그릇 다 비웠으니 말해모해
근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팔선은 "재료 본연의 맛" 을 매우 중시 여기는 곳임...
사천식이라고 해서 매콤달콤화끈 자극적인 맛이라고 생각하고 주문하면 존나 실망할 거야
소스가 절대 소고기 자체의 풍미를 방해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나는 이정도면 소스랑 고기가 겉도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임 (나 팔선 좋아하는 거 맞아)
대신 소고기가 대박이지
이 맛창럼새끼 아주 그냥 야들야들 육즙살살 돌아벌이셨어요
개인적으로 msg 들어간 맛 싫어한다, 좋은 재료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 하는 여시는 내가 먹고싶었던 송이버섯과 소고기 볶음을 먹어봐
그거 아주 송이버섯이 요물임
(사천식 소고기 볶음 대 9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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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 내 입으로 당장 들어와
깐풍 중새우인데 일반적인 깐풍새우 칠리새우처럼 작은 새우가 아니라 대하보다 더 큰 새우임
소자 시켰는데 4개 나오거든?
내가 2개 먹고 일행들 하나씩만 먹게 했어
오동통 살 차오른 거 미쳐벌여
역시 팔선 답게 깐풍소스가 진하게 입을 자극하진 않지만
저 맛창럼이 바사삭 소리를 내며 입 속에서 뭉개지는 순간 소스고 나발이고 너는 그냥 뒤졌다
(깐풍 중새우 소자 6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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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다 먹었으니 따로 있는 디저트배를 채워보자
원래 팔선 시그니처가 메론과 감 시미로라고 해서 메론 속을 파낸 다음에 거기에 홍시 재질의 감을 채워넣는 게 있거든
난 당연히 그걸 시키려고 했는데 일행이 블로그 보면 사람들이 다 이걸 먹고 있더라며... 시켜달래서....
이름이 뭐더라 찹쌀떡탕? 뭐 그런 이름임
걍 우리 시장이나 빵집 가면 파는 찹쌀도나쓰 있지? 그거야
대신 고오급지다는 게 다르겠지... (사실 딱히 못 느낌)
그리고 존나 뜨거워
저거 시키면 얼음물 담긴 컵을 먼저 서빙해주는데 그 컵 안에 저 찹쌀도나쓰를 집어넣었다가 입에 넣어줘
그렇지 않으면 여시의 입천장은.....🙏
(찹쌀떡탕 소자 24,000원)
이렇게 1시에 밥 먹으러 들어가서 3시반이 되어서야 부른 배 붙잡고 기어나온 팔선 후기 끝
계속 말했다시피 여긴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곳이야
이때는 안 시켰는데 메뉴 중에 건해삼에 어향소스 뿌려서 나오는 거 있거든?
내가 생각했을 땐 그게 팔선의 모토를 잘 보여주는 메뉴인 거 같음
왜냐면 정말 어향소스는 거들기만 할 뿐이거든 ^^!
우리가 흔히 아는 입에 자극을 주는, 맛있게 맵고 달고 짠 중식을 찾는다면 다른 곳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진진이라든가... 진진가연이라든가... 진진야연이라든가...
(진진 관계자 아님 홍보 시 한남 똥팬티 빨아주며 백년해로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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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없었던 콜라 두 캔까지 해서 총 642,500원 플렉스~~~~~~~~~🤭🤭🤭🤭🤭🤭🤭🤭
난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대접할 때 종종 갈 생각이야
또 가고 싶당
그럼 이만
문제 시 어쩌지
문제 없을 시 신난다
여시 중국집 몇군데 추천해줄 수 있을까~? 본문에 나온 깐풍기 맛있는 곳도 좋구...
여샤 나 아버지 환갑때문에 디너로 팔선 가는데 코스 중에 추천해줄 수 있을까? 지금은 평안 코스 생각중임데..! 괜찮을까? 후기 너무 잘 봤어...!!!! 팔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