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우리 커뮤에서 볼 수 있는 유형별 고졸 후려치기 댓글 모음)
요즘 우리 카페에서 공시 특성화고졸자 특별전형, 인국공 비정규직 전환 등과 같은 이슈들로 인해 며칠 새 찬반여부를 떠나 그저 고졸자들을 후려치는 댓글이 많이 보였어. 그래서 당사자인 고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설명하고, 그런 표현은 상처받을 수 있다고 지양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난 고졸혐오 한 적 없다, 여기에 고졸 후려치는 댓글이 어딨냐는 의견이 많길래 이렇게 글을 써. 당사자가 아니면 정말 모를 수도 있으니까 쓰는 글이니까, 이렇게 느낄 수도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면 해.
그리고 나는 맹세코 ‘고졸을 후려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 커뮤 내에서 보지도 못한 댓글을 자작해서 지어내거나 과장하고 확대해석하지 않았어. 며칠 동안 관련 글 계속 모니터링 했었고, 특정 의도를 담아 대졸자들에게 프레임 씌우려는 댓글/워딩은 이 글에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 참고해줬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이러한 고졸 후려치기 댓글들이 이 카페의 전체 이미지를 대변하는 것처럼 캡쳐되고 돌아다녀서 조롱당하는 건 나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커뮤’라고 언급할게.
(1) 이럴거면 나도 고졸할걸~ 유형
👉🏻 할 말은 많지만... 일단 다 떠나서, 그럼 트랜스고졸 시켜주면 ‘지원하게 해줘’도 아니고 뽑아줘... 엥 이거 혹시 고졸이기만 하면 다 뽑힌다는 일반화인가요?
👉🏻 고등학교의 종류 선택 / 취업 vs 진학 등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한 건 어쨌든 결국 본인인데, 고졸한테 임금차별, 차별대우, 못배웠다는 말 등 온갖 무시는 너네가 선택했으니까 당연히 감내해야 할 것들이고 대재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간 것...?
👉🏻 네 삐빅 후려치기입니다. 당장 문/이과, 인문대/공대 비교하면서 아 ㅇㅇ 선택할 걸 하는 건 예민한 문제 맞고 조심하는 분위기인데 왜 고/대졸은 아닌지...? 모든 사람은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일은 쉬워보이고 할 수 있어보이기 마련이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서 쉽게 던지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
👉🏻 ‘특별전형 하나 믿고 노력안한다는 고졸자들’이라고 일반화하지 마세요~ (공시 평등한 시험이라는 말 틀렸다는 말 아님)
2. 고졸 취업자들 대부분 전문성, 실무능력 부족 언급 유형
👉🏻 이 논리라면 고졸자들도 ‘우리 회사 대졸공채 입사자들 그렇게 배워놓고 막상 일하는 거 보면 능력 자질 다 부족해서 내가 뒤치다꺼리 해야돼. 아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대졸자들 다 그렇다던데?’ 라고 일반화가 가능한 것인지 궁금
👉🏻 일행직 특성화고 특별전형들은 시험과목에 행정법이 없다는 이유로 ‘법 모름 = 전체적인 실무능력 떨어짐’으로 일반화를 하다니요... 그리고 이런 댓글의 대부분은 다 어디서 들었다고 하던데 음...
👉🏻 (실제로 나왔던 고졸자 댓글 내용) 특성화고에서 배우는 수준이 대학교 과정의 일부만큼이라는 거 인정. 하지만 고졸자들이 그렇게 취득한 자격증을 똑같이 대재(졸)자들이 준비할 때, 취득하기 힘들다는 경우 봤을 때에도 역으로 무시한 적은 없음. 근데 고졸자들은 일단 덜 배웠으니까 전문성 떨어짐(?)
👉🏻 고/대졸은 무조건 수준 차이 난다, 일 몇 개 시켜봤더니 아무것도 못한다는 일반화에 이어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당당히 언급. 그리고 그 원인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능력부족’이 아니고 ‘못 배워서 나는 고졸 수준차이’ 때문임. 나아가서 고졸 채용 의미마저 지워버림
👉🏻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 머리는 외장하드인가요...? 관련된 법은 그 사람 툭 치면 술술 튀어나오나요...? 공공기관 직원들도 (물론 잘 아는 사람 있겠지만) 모르는 건 법제처 사이트 띄워놓고 찾아가면서 일합니다... 법에 꿰뚫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함
👉🏻 사회에 만연한 고졸혐오에 따른 왕따 합리화
👉🏻 (특성화고 학생들 본인 경험담 정말 많았고 가져오지 않았지만 요약해서 말하자면) 특성화고 100명 다니면 90명이 전부 내로라하는 기업 가는 거 아님. 결국 기업별로 한자릿 수 붙을까 말까이고, 이름만 대도 아는 좋은 취업처 다 합해도 열 몇 명. 그 자리 따낸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데 이런 거 다 설명해줘도 결국은 대학내용보다 부족하니까 다시 전문성 부족 운운으로 돌아가서 뫼비우스의 띠임
(3) ‘특성화고(졸)’ 자체에 대한 일반화 유형
👉🏻 저 n년동안 회사생활 하면서 무단결근 해본 적 없는데요.......
👉🏻 본인 주변의 사람들이 어떠한(많은) 확률로 공부하기 싫어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해서, 우리 커뮤 내에도 그러한 이유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사람들의 비율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참
👉🏻 네 이게 혐오입니다. 엄마아빠 세대~실업계 이름 남아있던 때까지 상고 공고 농고 간다하면 나왔던 반응 생각해 보세요. 이런 생각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비인문계 고졸자들은 공장 들어가서 미싱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건지...? 특성화고에 공고만 있는 거 아니에요~ 상고, 조리고, 관광고, 생명고 정말 정말 다양함.
(4) 동일임금 동일대우를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말하는 유형
👉🏻 혹시 자격증 1~20개 따서 회사 다니면서 하나도 적용 못해서 쓸 데 없는 자격증 땄다고 생각하는 고졸 취업자 있으면 나와서 말 좀 해주라....
👉🏻 4년 더 배우려고 대학 간 거는 본인의 ‘투자’, 사람만 다르고 같은 곳에서 같은 일 하는데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까 같은 돈, 같은 대우 받는 건 좀 그렇다 (?)
👉🏻 전형적인 ‘대졸이 일못함 = 그 사람 능력 부족, 고졸이 일못함 = 이래서 고졸은~’ 논리. 고졸이 일 못하는 건 걔네가 못배운 것 때문에 나는 수준차이 때문이니까 업무에서 배제당하는 건 당연하고, 대졸이 일 못하는 건 알려줘야 하는 것...? 공부머리랑 일머리랑 다르다는 말을 어떻게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갖다 붙이는지 정말로 모르겠는 유형
(5) 무슨 유형인지 분류하기도 힘든, 팩트 체크 없이 그냥 후려치기 유형
👉🏻 2n년간 한녀로 살다가 갑자기 자댕이 됨. 특성화고 전체적인 성비로 봤을 때 남초인 거 맞고 관심 없는 사람이면 잘 모를 수 있다고는 생각함. 하지만 저런 댓글에 공학이다, 여자도 있다. (심지어) 여상도 있다고 좋게 설명해줘도 모르고 말해서 미안하다, 말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은 돌아오지 않음 (feat. 쟤네 기계 돌리고 기술 배우는 거 아냐? - 아니야 금융, 세무, 회계도 배워~ 라고 설명해줘도 묵묵부답)
👉🏻 인국공 정규직 전환 옹호 아님. 근데 인국공 얘기 빼고 일단 뒷 말만 보면 ‘고졸은 당연히 대졸보다 돈 적게 받아야된다’는 게 일단 기저에 깔려있음. 도대체 뭐가 당연한지...?
👉🏻 고졸은 대졸자들 노력 무시하고 채용되는 사람들이니까 왕따당해도 싸다고 합리화
👉🏻 특성화고 졸업해서 취업한 사람들은 ‘진학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지 ‘무시당하고 취업 못하는 상황을 선택한 것’은 아님. 국가에서 만든 특성화고인데 취업 안된다고 그걸 왜 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지 모르겠다니... 우리나라의 모든 고졸 정책 자체에 대해 부정해버리는 댓글
👉🏻 일반 대학생들이 국가장학금 받는 건 되지만 고졸이 취업하고 대학가서 지원받는 학비는 세금 아까워서 안됨(?????) 대학생들이 받는 국가장학금에는 고졸취업자들이 낸 세금은 빼고 모아서 주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팩트는 : 고졸자가 대학간다고 말만 하면 학비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 아님, 무조건 전액 지원 아님,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항목별 점수 매겨서 부합하는 조건 맞춰서 지원해주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유지해야 지원받는 곳도 있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앞서 말했듯 특정 주제에 대한 어떠한 의견이 맞다고 쓴 글이 아니라, 분명 우리 커뮤 내에 고졸혐오가 존재하고 있고 고졸을 후려치는 댓글이 정말 많았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분위기(학벌주의)가 타파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이야. 그리고 이번에 내가 보고 띵했던 댓글은 ‘no ㅇㅇㅇ no 발언/대리용서’ 였어. 어떠한 경우든 그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그만큼 경험하고 느끼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고, 모두의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야. 하지만 고졸자들이 본인이 상처받았다, 후려친다고 느껴진다는 댓글에는 엥??? 이게 왜 고졸혐오야???? 라는 댓글 정말정말 많았어서 써본 글이니까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해. 고졸이 더 힘들다 대졸이 더 힘들다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본인 주변의 고졸자인/대졸자인 지인에게 할 수 있는 말만 나눴으면 좋겠어. 커뮤 뒤에 사람 있다!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제발...
원래는 더 풍부한 설명을 위해 실제 고졸자들, 고졸취업자들의 경험담들을 첨부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길이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 같아. 그리고 이번 글의 핵심은 ‘분명히 고졸 혐오는 존재한다’는 걸 전달하기 위함이니까 내가 직접 봤던 댓글들만 정리해서 올려봤어. (덧붙여서 본인 댓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댓글 달은 사람도 있었음. 한명이지만... 근데 그 사람의 허용이 필요할 뿐더러, 사실 그 허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그걸 첨부해버리면 봤지? 너네도 사과해 라는 뉘앙스가 될까봐 안했어)
🙅♀️ 나 이만큼 고졸혐오 당했으니까 댓글에 똑같이 대졸혐오하는 댓글 달아달라는 글 아님
🙅♀️ 고졸자 vs 대졸자 싸움 부추기는 글 아님
🙅♀️ 공시, 인국공 등 특정 주제의 어떠한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는 글 아님
🙅♀️ 저런 말 했던 사람들 당장 나와서 사과해라! 종용하는 글 아님
문제 시 지적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