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믿고 복 받으세요.”라는 전도멘트를 흔히 사용한다. 보통 생각하는 물질의 복, 건강의 복, 형통의 복 등을 연상하게 마련인데, 정작 예수님을 믿다 보면 이런 복을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영적전쟁과 연단 받는 일이 다반사다. 안타깝게도 복을 기대한 이들이 시험과 환난을 이길 힘이 없어 실망하고 배신하는 일도 있지 않는가.
얼마 전에 교제하는 몇 사람과 <순교자의소리>사무실을 방문했다. 창립자인 리처드 윔브란트 목사님이 공산정권 아래 박해 받는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보고 선교단체를 알게 됐다. 한국지부는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목사부부가 대표이며, 북한 지하교인을 위해 풍선전도를 하고 있다.
현숙 폴리 목사님은 우리 팀에게 자료를 나눠주며 기관 소개와 순교 신앙에 대해 여러 가지를 강의해주셨다. 그즈음 방송에서 문제가 된 풍선전도에 대해 오해를 풀어주었다. 오직 복음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풍선은 무해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고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정확하게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고 한다. 그 안에는 오로지 조선어성경만 넣어 날려 보내는데 이제껏 많은 열매를 맺었다.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북한에 성경 보내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비방 전단을 배포하는 다른 단체처럼 고소를 당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도부탁을 했다. 지난 15년 동안 공권력과 온전히 협조하고 존중하며 수많은 풍선선교를 진행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에릭 폴리 목사님의 글을 통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본다.
이럴 때 “하나님의 일을 잠깐 멈추자”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어느 시점부터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정부의 처벌에 순응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상황은 점점 어두워질 것이다. (마지막 때에 임할 환난을 생각해보라!) 예수님은 아직 빛이 있을 때 일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고난 받을 준비를 하며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께 신실히 순종해야 한다. 매일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에 순종하는 법을 배울 때, 더 큰 시험이 와도 주 앞에서 신실하게 남을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순교자들의 소개 글이 전시되어 있고, 빨강, 하양, 초록색의 줄로 이어졌다. 세 종류의 순교자를 의미하는 색깔이라고 한다. 순교자에 대해 색의 구별이 흥미로웠다.
빨강 순교자(R) - 신앙을 위해 즉각적인 순교를 당한 그리스도인
하양 순교자(W) - 기도원에 있는 것같이 세상에 죽은 그리스도인
초록 순교자(G) - 매일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부인하는 그리스도인
살아있는 우리는 적어도 초록과 하양 순교자가 될 수 있다. 매일 자기를 부인하고 세상에 대해서는 죽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중보기도달력에는 온통 박해를 당하는 나라에서 보낸 기도제목들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예수님을 믿으면 복이 쏟아집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되레 이들은 예수님을 믿겠다고 결정한 순간 가족에게 버림당하며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기상황을 접한다. 그럼에도 진정으로 가장 귀한 복,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기에 기쁨으로 주님을 따른다. 빨강 순교자가 되기까지 하양, 초록 순교자로 살아간다. 핍박단계를 통과하며 순교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믿음으로 무장된다.
핍박단계: 비웃음 → 희롱 → 차별대우 → 공격 → 투옥 → 고문 → 순교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디모데후서 3:2).
웜브란트 목사님 저서 <마르크스와 사탄>을 구입해 읽어보았다. 공산주의 배경이 사탄숭배 사상임을 얼마나 확실히 설명해주는지, 근거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그렇게도 기독교를 핍박하고 없애려했다. 이미 루마니아의 공산당 박해를 경험한 윔브란트 목사님은 이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집필했다. 그들의 뿌리를 아는 게 참 중요하다.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영분별하며 오직 하나님만 믿도록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다음날 새벽기도시간에 순교신앙을 생각하며 감정에 겨워 기도할 때 주님은 시편 말씀을 주셨다. 내 영이 기도하는 내용처럼 읽혀졌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복을 주시고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셀라)주의 도를 땅 위에, 주의 구원을 모든 나라에게 알리소서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온 백성은 기쁘고 즐겁게 노래할지니 주는 민족들을 공평히 심판하시며 땅 위의 나라들을 다스리실 것임이니이다(셀라)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땅이 그의 소산을 내어 주었으니 하나님 곧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니 땅의 모든 끝이 하나님을 경외하리로다”(시편 67).
“아멘. 하나님만이 모든 나라를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며 경외하게 하소서. 진정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을 공평히 심판하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선한말 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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