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태어났으니 올해 102세다. 85세까지 일하고 은퇴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윌리엄이다. 성은 끝내 밝히길 마다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캐나다 토론토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곤 하는데 그 병원보다 훨씬 오래 됐다. 노인병학과 의사들이 그를 진찰하며 건강을 살피는데 그는 여전히 건강하고 집에서도 스스로 생활해 낸다.
윌리엄은 작지만, 늘어나고 있는 그룹에 속해 있다. 바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100세인(centenarian) 무리다. 올해 미국 인구 가운데 100세를 넘긴 이들은 0.03%가 됐다. 미국 인구센서스국의 통계를 이용해 퓨 리서치 센터는 2054년쯤에는 0.1%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치의 사미르 신하 박사는 윌리엄만큼 오래 살고 싶다며 그의 낙천주의와 호기심을 닮고싶다고 했다.
의료진이 꼼꼼이 그의 건강을 보살핀 덕도 있겠고, 유전자도 도움이 됐겠지만, 무엇보다 라이프스타일이 100세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윌리엄은 어릴 적부터 일주일에 너댓 차례 수영을 했는데 지금은 매일 걷고 7kg 아령을 든다. 그는 "가만 있는 일을 경계한다. 꼼짝하지 않게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 박사도 윌리엄이 날마다 하는 것처럼 반발력을 살리는 운동과 에어로빅 운동을 섞는 것이 "혈관과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관리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에 따르면 20분 걷고 30분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더 오래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 조리한 음식, 특히 정어리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윌리엄은 지금도 스스로 식탁을 차린다고 했다. 2형 당뇨, 암, 순환계 질환 등 32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킬 확률을 높이는,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 음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한다.
윌리엄은 여섯 살 때부터 늘 정어리를 먹었는데, "오메가 3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기도 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술잡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정어리는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필요하고 순환계 건강에 좋고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영양소 칼륨과 철, 칼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그의 조언 가운데 가장 남다른 것이 직업이나 하는 일을 자꾸 바꿔 보라는 것이다. 그는 여러 직업을 거쳤으며 85세까지 일했다. 의사로 시작해 공중보건의, 손해 사정인으로 일했고 은퇴할 때까지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그는 "직업을 바꾸면 누구에게든 좋다. 일생 내내 잠들 수는 없다. 늘 관심과 흥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 박사는 윌리엄이 오랫 동안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늘 세상 일에 함께 하고 삶의 목적을 유지하게 했다며 자발성과 취미를 갖고 사회적 자극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하이디 티센바움 박사는 마음을 분주히 하는 일이 장수의 핵심 비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