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거의 두문불출이었습니다.
그토록 즐겨보던 영화도...
영화나 책읽기의 후기나 일상의 두둘김도...
장거리의 산행은 고사하고 집근처의 산행도...
친구나 주변의 지인들과의 관계도...
살을 덜고자 시작했던 마라톤도...
연습도 없이 난생 처음으로 도전한
동아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끝으로 정지 상태입니다.
예상된 내 삶...의 경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경로의 이탈이 잠시로 멈춰지길 바라는 간절함이
느끼고 애씀이 스스로가 애처롭기만 합니다.
가끔은 따스한 봄햇살에 그만 울컥하기를 반복합니다.
4월 12일 토요일을 비워두라는 엄명이 있었습니다.
변덕이 심한 요즘의 내 심리가
다른 일을 보고 싶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비워두래요.
해서, 종일토록 차안에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며
지방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부부동반 모임으로 일산으로 향했지요.
일산으로 향할 땐 차 안에서 혼자 베시시... 웃었습니다.
호수공원 근처에서 데이트를 즐길 계획을 미리 세웠거든요.
토요일이라 차라는 차는 다 내 앞을 가로 막은 느낌이었습니다.
해서, 미리 연락을 하지 못했지요.
남편과 남편의 친구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즐긴
1시간의 짧은 데이트였지만 아쉬운만큼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릅니다.
4년전인가? 내 상상의 한 언저리를 차지하게 된게?
더 된것도 같습니다. 암튼, 상상하며 그리웠던 그대였습니다.
그대와 팔짱을 꽉 끼고 걸으며 웃는 모습이
여느 남녀의 데이트 못지 않게 화사한 모습이었을겝니다.
그대가 콩나물을 무치다 나왔으면 어떻습니까?
내 마음이 화사함으로 담겨지면 그만인걸요.
디카를 꺼내 앵글을 아무곳에나 대고 눌러댔습니다.
싱그럽고 화사한 봄의 석양이 그대로 담겨졌습니다.
자연의 일부중 내가 가장 좋아한 모습이
늘어진 수양버들의 새싹과 은행잎의 새순입니다.
작은 바람결에도 생채기가 날것만 같은 애처롭기만 한 모습이
그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요즘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더군요.
오랜만에 수양버들의 이쁘디 이쁜 모습을 담았습니다.
요즘처럼 밋밋한 일상에서 가끔은 이런 이벤트를 갖고 싶어집니다.
그대... 가끔씩은 받아줄거죠?
그 가끔씩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인도의 나환자촌 돕기의 아사모의 좋은신 분들과도
동참하고파도 마음은 가고 몸은 아직입니다.
석류정선생님, 하린언니외 모든 분들... 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
지금처럼 밉지 않고 이쁜 모습으로 다듬어서 다가가겠습니다.
요즘은 많이 밉게 살고 있거든요.
다시금... 이쁜 "내"가 되어 보겠습니다.
참, 제 카메라는 좋은데 너머님과 여행이를 찍어 준 찍사분이
사진 찍는 기술이 영~ 부족한거 같애요.
그대도 여행이도 사진보다 훨씬 더 이쁘다는 걸 알아주셔야 해요. 후후~
이 병엔 약도 없다는 걸 잘 아지만 병이 아니라 사실이랍니다.
그대께서는 집에서 저녁 준비로 콩나물 무치다가 나오셨거든요.
완전 쌩얼로 나와도 저 정도니 저처럼 페인트 칠좀 하면 어떻겠어요.
특히, 목이 학처럼 아름다우셨어요.
=== 기 차 여 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