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시작된 의정부 경전철 공사가 2011년 개통을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노선은 동쪽 남단 송산동에서 북부 중심지역을 관통하고 서쪽 남단인 장암동까지 이어지는 11.1km 구간이며 정류장 15개가 만들어진다.

의정부시는 최근 경전철 노선을 고산동 차량기지에서 민락3지구까지 1㎞가량 연장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유보했다. 사업이 지연되고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내 곳곳 3분 간격으로 다녀…교통난 해소될 듯
의정부 경전철은 의정부 시내 곳곳을 3분 간격으로 돌아다니게 된다.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한 의정부 지역에선 경전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전철 전 구간 소요시간이 19분에 불과하고 회룡역에서 전철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 서울 출퇴근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특히 의정부시는 서울 지하철 7, 8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들 지하철 노선 중에서 한 개를 연장해 의정부 경전철 노선과 연결하는 철도교통 개선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전철 호재를 타고 의정부 지역 집값은 지난해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의정부 아파트값은 평균 27.84%나 급등했다. 지난해 4월 초 3.3㎡당 541만원에서 최근 716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이 평균 4.64% 오르고 서울 지역도 평균 4.4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급등세가 분명하다.
물론 경전철 호재만으로 의정부 집값이 급등한 것은 아니다. 의정부 지역은 경전철 공사 외에 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완공 및 2010년 동부간선도로 확장 계획 등의 교통호재가 많다. 또 이 지역에 있던 미군기지들의 이전, 광운대 캠퍼스 유치 추진, 금의 및 가능 뉴타운사업, 행정타운 조성 등의 개발 호재도 잇따른다.
또 의정부 집값이 최근 1~2년 새 많이 올랐지만 경기 남부 지역과 비교할 땐 아직까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많다. 의정부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다른 곳의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분간 의정부 지역 집값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의정부시 금오동 좋은집아이파크부동산(031-852-6400) 윤원진 사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매물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저평가’ 인식 강해 상승세 이어갈 듯
지금까지는 중소형 위주로 집값이 올랐지만 앞으로는 상승세가 중대형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많다. 중소형을 판 집주인들이 이 기회에 넓은 집으로 옮기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 신곡동 래미안공인(031-853-2114) 유지영 실장은 “109㎡형 이하는 값도 강세이고 무엇보다 매물이 품귀상태”라며 “요즘 중대형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어 조만간 상승세가 중대형으로 확산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등세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도 적잖다. 경전철 등의 개발 호재는 이미 집값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의정부시 호원동 하나부동산(031-871-6400) 관계자는 “개발 호재는 지난해까지 대부분 반영됐고 요즘 집값이 오르는 것은 서울 노원ㆍ도봉구 등 의정부와 가까운 서울 강북권의 집값이 크게 뛰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북권 집값이 강세를 이어나가면 의정부 지역에도 계속 훈풍이 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의 서울 강북권 급등세를 ‘이상급등’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강북권 열기가 식으면 의정부 부동산 시장도 잠잠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정부시 장암동 S공인 관계자는 “투기수요 없이 단기간 내 이렇게까지 집값이 크게 오를 리는 없다”며 “의정부 부동산시장에 적잖이 유입됐던 투기세력이 ‘치고 빠지기’식으로 빠져나가면 매수 열기가 갑자기 싸늘해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