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14-17 우상숭배로부터 정신없이 달아나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한 몸이 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전 말씀은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유혹들을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우상 숭배를 멀리하고 주의 만찬의 의미를 판단하라는 내용이다.
14절은 원어에서도 "그러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신약성경 전체에서 고린도전서 8:13절과 이곳에서만 나오는 말이다. 이는 그러므로 라는 말과 참으로 라는 말이 합쳐진 말로 진짜로 그런 이유 때문에 라는 뜻으로 앞부분과 아주 강하게 연결하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런 모든 유혹들도 이길 수 있다는 바로 진짜로 그런 이유 때문에 라는 뜻이다. 이어서 "내 사랑하는 자들아!" 라고 다정하게 부르며 간절히 간청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어지는 명령형은 명령이 아니라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이다.
그 간절한 부탁은 달아나라는 것이다. 개역은 피하라고 번역했고 새번역은 멀리하라고 번역했지만 원어의 본래 의미는 정신없이 달아나라는 뜻이다. 달아나기 시작해야 할 장소는 우상숭배의 장소이다. 우상숭배의 장소로부터 정신없이 달아나라는 것이다. 크리소스톰은 이 말의 뜻을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상숭배를 피하는 방법은 우상숭배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숭배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 정신없이 달아나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단순히 사교적인 모임으로 취급한다며 나는 하나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으니 괜찮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바울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민수기 21장에서 불뱀에 물려 죽은 사람들과 25장의 염병에 걸려 죽은 24000 명이 있었을 것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 모두 다 멸망할 것이니 정신없이 죽을 힘을 다해 그 곳으로부터 달아나야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사람들이 빠져 죽는 것을 보고 달아나는 것과도 같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전력을 다해 도망칠 것이다. 우리가 우상 숭배를 피하는 것도 이와 같이 그러한 곳이나 그런 사람들로부터 전력을 다해서 도망쳐야 하는 것이다.
15절에서 바울은 지혜로운 자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너희에게 말한다고 말한다. 이는 너희들이 똑똑하다고 하니까 똑똑한 사람들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말한다고 빈정거리는 투가 아니다. 실제로 고린도 교회 강한 자들은 세상 지혜와 하나님 말씀에 관한 지혜로 가득한 지식인들이다. 바울도 세상 지혜로나 성경에 관한 지혜로나 최고인 사람이기에 누구에게나 맞춰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지식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말로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혜로운 너희가 스스로 내가 하는 말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그 판단해야 할 내용은 16절에 나오는데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우리가 쪼개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주의 만찬은 마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고 몸을 찢기신 것에 함께 동참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연합으로 함께 피를 흘리는 고통과 살이 찢기는 고통을 느끼려는 것이라는 뜻이다. 너희들처럼 지혜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깊은 의미를 분명히 판단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와 찢기신 몸과 연합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우상숭배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16절에서 말한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와 찢기신 살의의미를 수준 높은 사람들이라면 그 깊은 의미를 금방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한 뒤 이어서 17절에서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설명한다. 바울은 빵이 하나이고 많은 사람들이 한 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빵은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모든 사람들을 다 하나로 묶는 구실을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어서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한 빵으로부터 나누어 먹는다는 것이다. 개역은 참예한다고 애매하게 번역했는데 원어는 하나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 뜻이기에 새번역이 원어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 함께 당시 주의 만찬은 커다란 하나의 빵을 그 자리에서 쪼개어 나누어 먹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하나의 빵을 함께 모인 성도들이 쪼개어 나누어 먹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존재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바울이 주의 만찬의 의미를 설명한 것은 주의 만찬이라는 성례전의 의미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다면 어떻게 우상숭배를 해서 우상과도 한 몸이 되느냐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지혜가 있는 너희라면 바울이 주의 만찬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을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바울은 15절에서 지혜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투로 말하겠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