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꽃구경하고 올라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미드지기님이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라면서
가끔 푸념을 듣는다는 말을 들었지요.
사실 화창한 날 꽃구경 나선 길에 비가 온다면
그 실망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대신하여 시 하나 올려봅니다.
■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 / 노희정
비는 언제나 나를 따라 다닌다.
무설탕 커피 한 잔의 맛과
조용함을 즐기려는 내 사색의 창변에다
여지없이 빗금을 쳐 버리거나
정신의 여행에도 마구잡이로
반박자 빠른 음표를 찍어내는 빗방울.
그러나 나는 이런 비가 좋아서
가슴에 쏟아지는 음표를 따라 노래 부르노라면
멀리멀리 그리운 이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비.
이제는 그런 비하고도 정분이 나서
나는 언제나 비를 몰고 다닌다.
■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시인데
까맣게 잊고있다가
미드지기님의 말 한마디로 생각났습니다.
비는 우리 마음을 걷잡을 수 없도록 뛰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의 그리움을
끄집어 내기도 하지요.
앞으론 비를 몰고 다닌다고 원망하지 말고
이 봄.
비록 꽃내음은 맡지 못한다 하더라도, 비에
젖은 꽃들의 빛깔에 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런 비와 남모르게 정분이라도 맺어
보면 어떨까요....
첫댓글 정분이라도
맺어보면 어떨까요..
빙고!!!!!!!!!..
정분.
참으로 정겨운 말이지요. ㅎ~
ㅎ 시가 좋은데요 ~~^^ 재미 있는 표현들~~ 도담님~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
시인은 비가 나를 따라다닌다 하다가,
나중엔 비를 몰고 다닌다지요.
멋지지요.
차밍님도
자연 속에서 주도적으로 취하는
모습이 명품입니다...
비내리는날은 모두 좋아하지요
특히 나이가 한살씩 들어감에 따라 더욱그리운 추억들이 생각나는 비오는날
좋은싯귀에 기분짱...
해피맘님 기분 짱이면,
저도 덩달아 짱입니다....
ㅋㅋ 비를 몰고 다니는,,,,
그러나
지금은 비를 멀리 보내버리는,,,,ㅋㅋ
멋진 선배님~~
못하시는게 모람~~?ㅋㅋ
후배들 잘 챙겨주시는 맘
대신 감사 하고
고맙습니다~~♡ㅎ
비하고 친해지라 글을 올렸더니,
벌써 비하고 갈라섰군요. ..ㅎ
여행낭만스토리 이 카페는
참으로 멋지고 즐거운 곳이죠.
여기에 속해 있는 전 행복하고요.
그리고 여기에 가입시켜준 미드님에게
고마울 뿐이죠.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이
제각기 멋짐을 뽐내고
함께 즐겁기를 바랄 뿐 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