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속이 이끌어 가는

[靑眼.靑庵 이현렬]

습속이 이끌어 가는 

               靑眼 庵 이 현 렬

입은 옷이 다른 땅에서

잠을 자는 옷차림이 이상한 말을 듣는

펄럭이는 모양이 마음을 드러내는

갈대가 부르는 소리가 바람이

일으키는 생의 하루가 건너간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님의 모습이

바람꽃을 피우는 들판의 풍속이

시간에 잠기고 전쟁이 늘어지는 붉은

선혈이 흐르는 골짜기의 때가 끝나고

살아가는 식이법이 내리고 있었다

삶이 매인 짓지 못하는 농사가

쟁탈전이 되어 죽음의 집이

형체도 없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

하늘이 내리고 살아있는 사람은

폐허가 뒹구는 거리를 지나갔다

생각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살아가는 껍질은 숲 속에 묻히고

남아있는 그늘에 기거하는

낮설지 않는 다른 습속이 내려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