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병명을 정확히 적고 싶어도 몰라서 못적겠네요.. ㄷㄷ
일단 전 용인 동백에 살고 있는 37살 여자입니다.
둘째 임신했던 9년 전에 산전 검사 중 우연히 갑상선에 이상 징후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작은 물혹이 너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초음파 하던 쌤이 향후 건강검진 계속 하면서 관찰하라고 했는데,
잊어먹고 있다가
지난 6월 말에 건강검진에서 혹시나 하는 맘에 갑상선 초음파를 해봤더니..
1.5cm인 결절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분당 서울대 내분비 내과에서 세침 검사 결과,
암세포는 보이지 않지만,
정상세포로도 볼 수 없는 이상 세포가 다량 나왔고,
암 표지인자 5개 중에 4개가 나왔다고,
암일 확률이 25%라고 하더군요.
수술 해야한다고 해서
7월 10일 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님께 갔습니다.
최준영 교수님은 친절하고 좋으시더군요.
별로 걱정하지 말라고...
일단 혹이 있는 부위만 반절제 하기로 하고,
수술 중 동결 검사 등을 통해 암이라고 확진이 되면 전절제 하시겠다고 하더군요.
교수님은 참 맘에 들었는데, 안타까운 건... 그때 딱 5분 뵌 후, 수술 후 5분 뵌 게 다라는 사실....
참 얼굴 뵙기 힘들어요... ㅋㅋ
아, 그리고 혈액검사 결과 제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어쩐지 오후 4시가 넘어가면 급 피곤해지더라구요....
기절할 듯 피곤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씬지록신 0.5mg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날짜는 7월 말에 잡을 수도 있었는데,
제가 하는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해야 해서,
8월 16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15일에 입원해서 16일 수술 받았습니다.
수술 후 최준영 교수님이 잠깐 오셨었는데,
열어보니 조직이 깨끗하더래요.물혹도 엄청 많고, 염증은 있지만.. 그래서 반절제만 하셨다고 하셨어요.
떼어낸 조직을 검사한 결과가 나와야 진짜 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네요.
그 결과는 9월 2일 외래로 가서 확인할 겁니다.
15일에 입원해서, 16일 수술, 18일에 퇴원했습니다.
간호사분들, 주치의 쌤(김민현 선생님) 모두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좀 특이사항이라면,
제가 기침 안나오게 하는 주사에 극심한 혈관통을 느껴서 고생했다는 점입니다.
링거나 항생제, 진정제 등 다른 주사들은 손목 혈관으로 주사 맞아도 전혀 안아팠는데,
기침 안나오게 하는 주사액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프더군요... ㄷㄷ
흡사 아이 낳은 때 진통과 비슷한 통증이었어요. 진짜루... 절로 욕이 나오고 진땀이 나고... ㄷㄷ
주사를 직접 맞은 후 한 20분 정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됩니다.
링거에 섞어서 맞을 때는 미미하게 팔 전체가 아팠어요.
너무 아프다고 호소하자, 마지만 한번은 생략했습니다. 휴..
지금은 수술 후 4일째입니다.
목에 힘도 그럭저럭 잘 들어가고 일상 생활에는 거의 불편이 없을 정도입니다.
갑작스레 충격을 받거나 움직이는 것만 자제하면 괜찮더라구요.
다만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애들에게 소리치기 어렵다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ㅋ
("OO아, XX 때리면 안되지!" 하고 바로 혼내야되는데, 이게 좀 어렵네요. ㅋ)
근데 궁금하긴 해요.
암이 아니라면 나 괜히 수술한 거 아닐까?
그냥 갑상선 기능 저하증만 치료하면 되는 게 아니었을까?
뭐.. 열어보기 전에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어쨌든 전 별로 우울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 잘 먹으면서 건강 관리하고 그러면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뭐든 닥치고 생각하려구요. ㅎ
다른 분들도 막바지 여름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그러셨군요~~고생하셨어요~암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그런데 지켜보자하셨던분들거의 암되셨다는분많으시더라구요 기냥 좋게생각하셔요~~^^
힘내세요.
ㅋㅋ 애기들 바로 못 혼내셔도 목소리 조심하셔야 헤요.. 답답하셔도 말을 좀 덜하시고 목을 보호하는게 좋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리신 판단에 의해서 수술 잘하신듯 합니다 -- 함내세요
수술 잘 되어 축하드립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데 내일 수술합니다.
저랑 주치의쌤 같으시네요ㅎ저두 13일 서울대에서 전절제했거든요ㅎㅎ같이 잘이겨나갔음좋겠네용ㅎ홧팅!
저 담달에 최교수님 수술인데 절개할지 로봇할지 걱정이네요
수슬하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투병기를 올리는 분은 모범회원로 등업합니다....등업 축하합니다.... 쾌유 빕니다...
저도 내일 수술후 외래 진료갑니다.몸이 예전의 제몸이 아니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같이 힘내요 홧팅
같은병원.같은샘입니다. 저는 내일 수술 예정인데, 병실확인전화옴 입원하라구 지금 대기중입니다,,,님의 쾌유 진심으로 바랍니다..!!
네! 재롱이뽀 님도 쾌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