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반지 돌아갔다)
요즘 미드 폐인 사이에서 꽤 인기있는 미드가 있으니 단연 더 튜더스다. <퀴어 애즈 포크>, <덱스터> 등을 제작, 방영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쇼타임이 4월 1일부터 선보이는 새 시리즈인 튜더스는 영국의 헨리 8세를 주인공으로 튜더 왕조를 다루고 있다.

(마초포스 작렬)
역사적으로 알려진 대로, 헨리 8세는 16세기 영국의 국왕으로 왕비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아들이 없자 궁녀인 앤 불린과 결혼을 한 인물이다. 문제는 당시 영국의 국교는 카톨릭으로, 로마 교황청이 헨리 8세의 이혼과 재혼을 인정하지 않자 헨리 8세는 이에 반발하여 영국국교회를 설립, 종교개혁을 단행한 인물이다. 서술하자면 단 몇 줄로 정리되는 이 사건은 영국을 카톨릭 교회로부터 독립시킨 역사적 사건이자,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을 단두대로 보내버린 대비극이었다. 물론 이 비극의 중심에는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스캔들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가들에 의해 ‘천일의 앤’이라는 별칭을 얻은 앤 불린은 영국 여왕으로서 천 일 동안의 권력을 누리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희대의 로맨스는 지난 2000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천 년 동안 가장 유명한 스캔들’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고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이야기는 최근 국내 번역된 소설 <천일의 앤 불린>을 포함해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각색되기도 했다. 쇼타임이 선보이게 될 <튜더스>는 호색한으로 알려진 헨리 8세와 그의 아내들, 그리고 영국 왕실을 둘러싼 암투와 음모, 배신과 사랑을 다루게 된다.

우리나라 사극은 책이나 영화모두 꺼리지만 세계사는 관련 서적은 물론 영화, 드라마등 장르불문, 작품성여하를 막론하고 챙겨보는 나인지라 롬이후 등장한 이 드라마는 내게 한줄기 빛이 될듯했다. 하지만 1시즌 내내 "이혼해줘"라고만 말하는 헨리 8세를 감당하기엔 내 인내심은 한계를 느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궁시렁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꾹 참고 10회까지 봤지만 논리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말 많았다. 또한 이혼을 해주지 않는 상황만으로 1시즌을 끌고 가기엔 너무 많은 살을 가져다 붙이려니 스토리 라인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듯.

1시즌 초반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만큼 그만큼 이야기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헨리 8세와 캐서린 왕비, 앤불린의 삼각구도로 들어가면서 이 드라마는 돈많이 들어간 엘로물로 전락해 버렸다. 여기에 시대물 특유의 권력구도가 가미가 되긴 했지만 보다보면 퀴어 애즈 포크가 계속 떠오른다. 초반 섹시한 스토리로 들어갔을 때에는 탄탄한 구성과 볼거리를 제공하다가 정작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에는 눈에 띄게 허물어져가는 게 보이니 말이다.

(앤불린의 저 눈빛. 처음에는 귓방맹이를 그냥 후려치고 싶었다.
하지만 나중엔 이렇게 안쳐다보면 뭔가 서운한.. 뭐야 나 SM??)
헨리 8세 역으로는 벨벳 골드마인으로 잘 알려진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맡았으며 다른 배역으로는 글쎄~ 다들 모르는 얼굴이라. 얼마전 조나단이 출연한(성빼고 부르니까 굉장히 친한 척 하는 것 같다.) 미쓰리과 매치 포인트에서는 엄청난 꽃미남 포스를 작렬했던 데 반해 이 드라마에서는 남성미를 거침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어색어색.. 물론 후반에 가면 그런 어색함도 익숙해지지만 아직도 그에겐 꽃미남 포스가 더 어울리는듯.. 또한 그는 말많은 마초맨보다 눈으로 연기하는 데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역은 그에게 더 많은 명성을 가져다 주긴 하겠지만 연기 커리어에 있어 그리 큰 가산점이 부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인물로는 역시 앤 불린. 굉장히 팜므파탈적인 외모로 눈길을 끌며 찰스 브랜든 역시 전형적인 미국형 미남 얼굴이다. 하지만 매력은 없는 캐릭터다. 바람둥이 역이어서 캐릭터만 잘 살리면 굉장히 인기 있을 역이지만 연기력 때문인가. 전혀 부각되지 않는 캐릭터중 하나다. 반면 외모만으로 부각되는 이가 있으니 헨리의 친구중 발한증으로 죽은 윌리엄이다. 처음에 콜드 플레이의 보컬인 크리스 마틴인줄 알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정말 닮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의 이만 쳐다보았다. (크리스 마틴의 앞니를 생각해 보라.)이를 의식한 것이었을까. 중간에 갑작스럼 그의 죽음은 크리스 마틴 딸의 이름만큼이나 당황스러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역시 크롬웰~ 그의 지적인 포스는 약간은 딱딱해 보이는 토마스 모어와는 사뭇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어떻게 보면 앤 불린 약간은 캐서린 제타 존스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옷 입은 것도 마스크 오브 조로의 그녀같다. 고혹적인 시선뿐만 아니라.. 역시 노린건가)
요즘 한국에서도 튜더스가 케이블 방영을 한다는 광고를 본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 튜더스왕가의 인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돈쓴 만큼 인기를 누릴것으로 보이지만 돈지랄하는 멍청한 드라마로 보는 것은 나뿐이 아닐듯. 물론 취향의 문제니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린, 황당함을 안겨주기만 했던 1시즌과는 달리 2008년에 방영예정이라는 2시즌에서는 상업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에이~ 이 사진은 영~ 아니다. 저 뒤의 불은 혹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왔던 그 녀석??)
HBO에서 방영한 ROME의 팬들이 보기엔 한없이 가벼운 이 드라마.. 한국에서의 무사착륙을 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 혼자 애플이 애비 닮은 사람한테 반한게 아니였어...목소리도 디게 좋았는데......
난 이거 보면 잠오던데.....
이거 역사 왜곡 완전 쩔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