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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 가게 공연 이야기]
[찾아오시는 길]
▶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 2005년 10월 22일(토), 23일(일)
지하철 :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연결(10번 출구)
버 스 : 사당 전철역에서 과천시 경유 모든 버스 이용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 2005년 11월 26일(토), 27일(일)
지하철 : 4호선(오이도행) 고잔역 1번 출구
버 스 : 11번, 22번, 30번, 30-2번, 30-3번, 30-7번
350번, 707번, 909번
[창작의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그러나...
우리연극 덧뵈기와 문예창작단 들꽃이 함께 만든
2005 <소모품 가게>는 ‘돈’이 ‘인간다움’보다 앞서가는
비뚤어진 이 세상을 향한 따끔한 질타입니다.
최대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최대치까지 인간을 착취해야 하는 냉혹한 자본은
점점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인간을 그저 썼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직 ‘인건비 따먹기’로
이윤축적 경쟁에 돌입해 있는 우리의 기업들.
타락한 악덕자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인간답게 살수도, 일할수도 없습니다.
이제 비정규직의 고통과 아픔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비정규직 철폐가
나와 사랑하는 내 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존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향한 소중한 희망의 한걸음을,
2005 <소모품 가게>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줄 거 리]
끝없이 대물림되는 소모품인생, 이제 그 끝을 보려하는데...
40대 초반의 금속노동자 김씨는 십 수 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이라는 명목 하에 정리해고를 당한다.
이에 김씨와 회사동료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부당해고에 맞서 복직투쟁을 벌이지만
결국 회사는 해외자본에 매각되고 김씨와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세월이 흘러 50대 노동자가 된 김씨는 어렵게 대기업 사내하청노동자로 취직을 한다.
그러나 하청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에 김씨의 직장동료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김씨는 그저 묵묵히 일만 할 뿐, 좀처럼 그들과 함께 하지 않는데...
“잠시 넘어진 것뿐이다. 다시 털고 일어나면 돼.”
“이젠, 구경만 하고 있진 않겠어요.”
김씨의 아내는 부업 일을 하며 악착같이 생활을 꾸려간다.
힘든 삶이지만 김씨 부부에겐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은수!
자식에게만은 그들의 힘겨운 삶을 대물려 주고 싶지 않았던 부부에게,
대기업에서 일하는 은수는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은수의 회사생활은 평탄하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 은수의 회사는 정규직 사원들에게 용역 계약직으로 일할 것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해고 또는 계약직, 선택의 귀로의 선 은수는 이러한 자신의 현실이 그저 막막하게 느껴질 뿐이다.
결국 은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현실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려 한다.
그리고 불현듯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고 미워하던 아빠의 얼굴을 떠올리는데...
[연출 이야기]
- "아버지와 남편의 혁명 정신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
지난 1960년대 공산혁명 운동가인 체 게바라의 유족이 "자본주의 기업체들이 체 게바라의 사진을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그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혁명 정신을 더럽히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각국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
-과정-
나로 하여금 “소모품 가게” 이 작품의 창작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우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렇다. 자본은 자신을 반대한 이들까지도 상품으로 만드는 무서운 놈이다.
이 무서운 자본을 타고 넘어 스스로 역사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 땅의 노동자들이다.
역사의 주체이자 역사를 굴리는 원동력인 이들이다.
한반도에 한창 반미와 통일의 열기가 무르익던 8월 어느 날 문예창작단 “들꽃”으로부터 영광스런 제안을 받았다.
주저함 없이 공연준비에 돌입했고 재창작에 들어갔다.
들꽃이 마련한 기초대본으로 각색에 들어갔고 비정규직철폐를 그 종자로 하여 공연대본을 완성해갔다.
그러나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공연준비는 난항을 겪기 시작했고
비정규직철폐투쟁의 간고함만큼 창작의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공연을 20여일 남겨놓은 지금 연출과 각색자는 북한의 대공연물인 “아리랑”을 관람하러 방북을 준비한다.
아리랑공연의 관람은 “소모품 가게”의 공연준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도-
한 가족이 등장한다.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아빠, 남편의 과거 노동운동으로 인해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는 엄마,
부모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하려는 딸,
그리고 그들 주위에 여러 인물들,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이들 중, 어느 한 인물과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땅에 태어난 이상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풍족한 삶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 없다.
공연 “소모품 가게”는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에 해당되지 않는 이들은
오로지 친미사대를 일삼고 스스로 수구보수를 자처하며 악행을 일삼는 이들 뿐이다.
출근시간 만원 지하철에 오르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다.
퇴근 시간 삼삼오오 여기저기 술집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다.
강남대로를 가득 메우며 걷는 이들의 이야기다.
한 가족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가족일수도 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
아버지와 딸이지만 남남일 수 도 있다. 한 집에 살지만 따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자본은 모든 것을 연결 짓지만 결국 모든 것은 갈갈이 찢어 놓는다.
이에 하나됨을 부르짖으며 저항하는 이들이 여기에 있다.
-감상-
하나됨을 위한 분리이다. 통일을 위한 자기 찾기이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각 장은 연결된 듯 하지만 따로 존재한다. 한 장면 한 장면 이어질듯 분리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각 장면마다 감정의 흐름이 분리된 듯 하나 결국 이어진다.
TV드라마를 보듯 감정의 흐름은 존재하질 않는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자본은 연결을 두려워한다.
연대를 방해한다.
그러나 결국 연결되며 연대하여 자본을 무너뜨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결국 연결될 것이며 연대할 것이다. 결국 승리한다.
각 장면의 감정은 끊어지는 듯 하나 결국 이어진다. 애초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어느 부분이 자신의 이야기인지 찾는 재미는 적지 않다.
어느 한 장면이든 우리 이야기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다.
TV드라마, 영화, 소설 등 우리의 이야기라 주장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진정 우리의 이야기인지 판단 바란다.
체게바라가 혁명에 뛰어들기 전 했던 오토바이여행은 충분히 낭만적이다.
그러나 그가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에게 기관총을 선물하고,
선물 받은 기관총으로 아옌데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친미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모습,
그리고 벤세레모스(단결하라)를 노래 부르며 죽어가는 빅토르 하라는 훨씬 낭만적이다.
한 가족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련다.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비정규직 철폐의 그날까지......
글_ 김경락 | 우리연극 덧뵈기 대표
[출연진을 소개해요]
은수엄마_이영주
극단 아리랑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소모품 가게 공연으로 덧뵈기와 인연을 맺었지요.
억척스럽지만 당차게 세상을 헤쳐 나가는 은수 엄마 역할을 맡았습니다.
고 씨_전희련
우리연극 덧뵈기 주말단원 ㅎㅎ 사업(?)이 바빠 이번 작품에 어렵게 캐스팅되었지요.
'전씨'가 아닌 김형만의 과거 직장동료 '고씨'의 역할을 맡았으며 현재 주말마다 맹연습중입니다.
[단원 이야기]
20대 초반의 딸과 가정주부로 매일 좀 더 살아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아내와 같이 살아가는
과거 투쟁 실패의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비정규직 노동자, 이것이 이번 작품, 소모품 가게에서의 나의 과업이다.
노동자, 그것도 비정규직, 거기에 가장...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없어져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지만) 극중 나는 이런 여러 가지의 책임감 속에 둘러싸여있다. 평소 책임감과는 너무 거리가 먼 나의 생활모습을 보면서 나는 김형만이라는 캐릭터에 괴리감을 많이 느낀다.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도망쳤을까? 술에 절어 살았을까?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를 상상하면서 김형만이 다시 싸움을 결심하고 딸을 설득해 가는 과정이 정말로 놀라워 보인다. 한때는 택시 노조에도 가입하셨던 나의 아버지,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을 아직도 끊지 못하는 아버지지만 당신도 그때 이런 싸움을 결심하지 않으셨을까? 투쟁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힘겨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식들의 삶을 지켜내려 하는 싸움이다. 소박한 것에서 출발하지만 정말 숭고한 사랑이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것들을 다 보여줄 순 없겠지만 공연을 보러오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이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글_ 박장혁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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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여자. 옆집에 사는 여자. 이번 작품에서 난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되었다. 아줌마. 그것도 푼수 끼 있는 수다쟁이 아줌마. 처음엔 너무나 부담되고 많이 망설여졌지만, 내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감히 도전해 본다. 이 시대의 노동자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들. 이 시대에 남아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들과 함께 갈 것이다. 글_ 오혜진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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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다! 지호의 3번째 작품인 ‘소모품 가게’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 합이 100으로 결심한 공연이지요. 처음엔 배우가 모두 정해지지 않아 자기 배역이 아닌 배역 까지도 리딩하게 되었는데 이름 없는 수다쟁이 옆집여자와 은수모의 대화 내용 중 해프닝이 있었지요. 은수모는 역이 정해지지 않아 제가 대신 리딩을 하게 되었는데 한참을 리딩 중 옆집여자가 외쳤습니다. “집이 놀이터도 아니고 저놈의 집을 그냥 콱!!!” 그 대사를 받아 주는 지호의 반문 “왜 엄마한테 화풀이야!!!” 지호의 쌩뚱맞은(?) 한마디. 순간 연습실은 뒤집어졌습니다. “왜 엄한데 화풀이야”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지호는 “엄한데”를 “엄마”라고 외쳤던 것이지요. 그 순간 무대상황은... 당황한 지호, 쓰러져 일어나질 못하는 주변인들.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미술적 감각이 떨어지는 관계로 생략합니다. 해일처럼 순식간에 밀어닥친 기상이변은 주변인들의 놀림으로 일순간 잠식 되었고, 다시 다음 사건을 향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었죠, 당시 왜? 전인권의 “행진”이라는 곡이 생각이 났을까요? 다음 벌어질 상황을 미리 알지 못한 지호와 주변인들. 다시 사건이 시나리오를 따라 물결처럼 흘렀고 3장의 보험회사직원의 장대한 보험 상품 설명이 이어졌지요. 주옥같은 지호의 보험상품 설명에 주변인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고, 입에서는 나를 향해 구취를 쏟아내는 날카로움의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나를 향했습니다. 이때 나의 오감은 무디어졌지요. 눈에서 레이저와 구취를 쏟아 내던 수다쟁이 옆집여자에 의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시나리오의 흐름이 잠시 멈추었지요. 당시 구취와 레이저를 쏟았던 옆집여자의 정체는 밝히지 않겠다.. 생명의 위협이 있기 때문에...ㅋㅋ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전인권의 행진이라는 노래가....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은 순 없겠지만.” bravo your life 글_ 성지호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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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해 드려요]
우리연극 덧뵈기 카페회원님들과 관극회원님들에게는
동반 1인까지 15,000원의 관람료를 10,000으로 할인해 드립니다.
공연당일 날 매표창구에서 덧뵈기의 카페회원 혹은 관극회원이라고 말씀을 하시면 됩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문의] 02)916-0821
[감사합니다]
지난 9월 23일(금)에는
‘소모품 가게’의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식이 덧뵈기 연습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날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신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격려방문을 와주신 오세란 선배님께 감사드려요.(커피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 격려방문을 와주신 극단 현장 김명화 선배님, 정수석님 감사드려요.(휴지 잘 쓰겠습니다.)
- 함께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노래패 우리나라 한선희님 감사드려요.
- 공연대박을 기원하며 응원을 와준 가수 이수진님 감사드려요.
- 일찍부터 와서 고사준비, 음식준비를 도와주신 가극단 미래 단원 서현규님, 임현경님 감사드려요.
(서현규 단원의 부추전 부치는 솜씨가 예술이었습니다. 요리왕 현규씨ㅋㅋ)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고 있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드립니다.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