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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산 :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산(해발1,276.5m) 일 시 : 2009.9.9.(수) 누구와 :혼자 산사랑에 올라 코오스 : 주차장(11:00)--->차단기 지나 등산로초입(11:15)--->흥정산(12:40~중식13:10)---> 삼거리(14:30) <<총3시간30분(중식시간 포함),제458(2009-50)회차산행>>
오랫만에 주말이 아닌 수요일에 장거리 산행에 나선다. 이름마저 생소한 흥정산과 메밀꽃밭에 이끌리어... 작년 전북 학원농장의 메밀꽃밭을 보기는 했지만 메밀하면 봉평이 아니던가? 작가 아효석님이 아니더라도 바야흐로 "메밀꽃 필 무렵"임에야....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가며 달려 들머리에 닿는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 초입인 들머리까지 가는 15분 사이에 낮익은 들꽃 들 사이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다. 작년 일본 북알프스 산행시 만났던 노랑 물봉선을 예서 만난 것이다. 두번째의 만남이자 우리땅에서는 처음 만나는 것이다. 반갑구나! 노랑 물봉선!!
▲ 이 삼거리에서 왼쪽길을 잡아 조금 더 진행하면 ▼ 차단기가 나오고 곧 등로가 나오는데 산악회나 개인들이 달아 놓은 씨그널 외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이산에서는 정상임을 알리는 초라한 함석 표지판 외에는 길 찿는데 도움을 주는 어떤 표시도 없다. 그런데도 길은 또렷하게 나있는 편이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고 단 한번의 누그러뜨림도 없는 된비알에 산 저편을 내다 볼 수도 없는 답답한 산행을 시간반 쯤을 했슬 즈음 손바닥만도 못한 좁은 공간에 삼각점과 정상 입간판 하나를 간신히 우겨넣은 정상을 만난다. 이곳을 막 지나 가파르기는 매한가지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을 서둘러 마치고 하산하면서 정말로 재미없는 산이라 느껴본다. 산에서 앞 뒤 옆 볼 것 없이 뛰어 다니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찿을 만한 산은 아니다라고... 오름길에서 그 길을 내림길로 잡았더라면 "무릎 고장내기 일쑤겠다." "이 길을 오름길로 잡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하는 순간이다. 하하하
그래도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골짜기를 빠져나오니 파아란 하늘이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마중을 나온다. 중간에 운치있는 원두막하나는 탐이난다. 언제 시간이 허락한다면 막걸리 한동이 쯤 계류에 담가두고 마셔가면서 하루나 이틀 보내보고픈 마음이 드는 풍경이다. (참 시간이 허락하면 이란 표현은 맞지 않는 표현인가보다. 가진건 시간 밖에 없는 사람이니...ㅋ)
▲ ▼ 각시취
이제부터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변의 꽃들에게 수작을 걸어본다. 나이는 먹었어도 사내는 사내인가? 하하하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아니로되...
남녘의 용담은 아직인데 이곳은 북녘이라서인가. 풀 섶에 숨어있는 용담을 찿아내고는 또 한참을 희롱한다.
그럭저럭 주차장에 도착 개울로 내려가 땀에 절은 머리를 헹구고 옷을 갈아입고는 시원한 막걸리 한대포를 들이킨 다음 메밀꽃 밭이 있는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징검다리와 섭다리를 건너...
이제 펼쳐지는 메밀꽃들의 향연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혁시에게 말 걸지 맛!
지가 무슨 알프레드 힛치콕이라고 모습을 내밀까? 하하하
행사장을 빠져 나오며 아쉬운 마음에 한두 컷을 더 담아본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냐 치난칠 손가? 이 고장 막걸리를 김치 소를 가득 놓은 메밀 부꾸미 안주로 들이켜본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버스 창 너머로 해가 지는 서편 하늘을 담아본다. 이렇게 2009년 9월9일 하루도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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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 소금을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이 이곳에서 나왔군요 내년에는 저도 함 가보아야 겠습니다 허생원 메밀꽃술 한잔에 메밀 부꾸미 안주로 해서 ....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이효석님의 단편을 꿰뚫고 계시는군요. 언제 만나면 메밀술은 아니더라도 탁주 한잔 대접해 드려야겠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요.하
메밀꽃과 귀한 야생화! 사진보며 앉아서 봉평에 다녀온듯합니다. 뵌지 오렌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캔모아님 오랫만입니다. 특산행방만 드나드시는 줄 알았는데... 건강하시지요 언제 한번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