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08년 장애인 실태 조사에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이 전체 장애인의 90%라고 밝혔다. 장애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중 하나다.
▲ 한마음 복지관 개관 예배에 참석한 직원과 분당우리교회 교인들이 개관을 축하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 ⓒ 뉴스앤조이 문혜미
분당우리재단(이사장 이찬수 목사)은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을 개관하고 첫 예배를 드렸다. 막바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31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한마음 복지관(관장 이정주)에 분당우리교회 교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분당우리재단은 2006년에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지 재단'이란 비전으로 창립하여 아동·청소년·성인 복지사업을 꾸준히 해 왔다. 지역아동센터, 에듀투게더, 어린이집, 우리다문화가정센터, 아름다운가게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섬겼다.
분당우리재단은 2011년 5월 1일 성남시로부터 복지관 수탁을 받고, 2014년 4월 30일까지 3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지관은 총넓이 1만 5,5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남시가 320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복지관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도 마련됐다. 장애인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물리 치료실과 직업 훈련실,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도서관, 상담 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장애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도 운영된다.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냉난방을 하도록 설계했다.
복지관 운영에는 분당우리교회 교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이진승 사무국장은 "교회에서 물품을 기증받아 복지관에 보내 주고, 복지관 홍보에 쓰이는 글씨나 배너 디자인 등 교인들이 제작해 주었다. 직접 그림을 그려 복지관 벽마다 걸어 준 교인도 있었다. 장애가 있었던 자신의 아이가 하늘나라에 가자 저소득 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비로 써 달라며 후원금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는 개관 예배 설교에서 "내게 장애가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돕고 섬기라는 뜻으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분당우리재단이 한마음 복지관을 수탁하는 이유이며 책임이라고 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장애인 복지관을 우리 교회가 수탁하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복지관을 통해 장애인들의 아픈 몸과 마음이 치료되길 바란다"고 했다.
▲ 이찬수 목사는 장애인을 섬기는 일은 비장애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설교했다. ⓒ 뉴스앤조이 문혜미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복지관은 8월 18일 개관하기 전부터 편의 시설 개선 문제로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내용을 보면 △화장실이 터치 자동문이 아닌 접이식 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사용 불가 △화장실 내부 공간 협소로 휠체어 타는 장애인 이용 불가 △수치료실과 목욕탕 이동 구간이 계단이라 장애인 혼자 사용 불가 △수영장 경사로를 따라 손잡이가 없어 안전 위험 우려 △복지관 점자 안내도가 없어 시각장애인 이용이 어려운 점 등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성남시가 처음 복지관 건립 계획을 세웠을 땐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요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이렇게 함께 사용하다 보니 시공에 부족한 부분이 생겼다"고 했다. 미비한 부분은 성남시와 조율해서 점차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주 관장은 3년 내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을 가장 잘 섬기는 복지관으로 평가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복지관에 오는 장애인들의 신체적·정신적 필요를 채우는 가이드 역할을 해 주기를 개관 예배에 참석한 직원과 교인들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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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료실과 목욕탕 이동 구간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장애인 혼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 뉴스앤조이 문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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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변기 뒤에는 등받이가 없어 장애인이 기댈 수 없고, 용변기 뒤 벽면에 설치된 유리 선반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 뉴스앤조이 문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