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요즘 세계 2위 점유율을 보이는 그야말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떠어뜨렸을 뿐인데"를 시간내어 들여다 보았다.
아니어도 지난 17일에 공개되자마자 시청 점유율이 장난 아니라고 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가
마침 큰 행사가 있어 지인들을 만날 기회가 생길 것 같아 미리 챙겨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어제 친한 지인들에게 혹은 절친들에게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꼭 한번은 들여다 보고
자신의 일상을 스마트폰이 얼마나 지배하고 그 스마트폰에 점유당하는지
그리고 그런 일상으로 점철된 날들 와중에 스마트폰을 분실하였을 경우
어떠한 재난과 재앙이 펼쳐질 것인지를 가늠해볼 것과
스마트폰이 미치는 사회적 역할은 어디까지 인가 도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하였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스마트폰의 이익과 해악에 대해 다들 생각을 해보았을 일이나
그 스마트폰이 내 손에 안전하게 있을 때와 잃어버려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을 상황이 되면
그저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되찾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남의 손에 들려지는 순간부터
이미 내것이 아닌 스마트폰이 되어 어쩌면 일상의 파괴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혹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아마 생각을 조금 해본적은 있을 것이나
나에게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겠어? 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인사동에서 폰을 한번 잃어버리고 그 스마트폰을 찾으려고 뛰어다니며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숨도 고르지 못한채 미친듯이 내달렸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리고 서방 역시 두번의 스마트폰 분실 상황이 생겨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폰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 시절 즈음에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시점도 다르고
그런대로 찾아주거나 주운 사람들이 다행스럽게도 나쁜짓을 하지 않아 이래저래 찾을 수 있었기도 했다.
물론 그 이후로는 주운 남의 스마트폰으로 나쁜짓을 하는 사람들이 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사실 잃어버리고 되찾은 스마트폰에 쥐도 새도 모를 그렇게 대담한 수법을 자행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안했고 못했다....되돌아 생각해보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그 시절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를 만큼은 아니었을라나?
암튼 2017년 일본에서 출간된 소설로 일본 영화도 있지만 남여 주인공의 사정은 지금 한국편으로 바뀐 상황과는 좀 다르다.
또한 이 시점에 걸맞게 재편성된 한국형 스토리가 오히려 긴장감을 높여준 현실 스릴러물이라 볼 수 있겠다.
늘상에서 지니고 다니던 스마트폰이 어느 한순간 공포와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는 것은
요즘들어 여러가지 상황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영화로 보면서 이렇게 실감나게 다가오기는 처음이어서
손안에 든 작은 세상의 스마트폰이 얼마나 큰 위력을 지니는지 실감하며 들여다 보았다.
일상의 위협이란 생각치도 못한 아주 소소한 것으로 부터 오기도 한다 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였다.
게다가 주인공으로 열연을 한 임시완이 누구던가...
개인적으로 "미생"의 주인공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딱 들어맞는 주인공 역할에 완전 빠졌었다.
하여 일본판 미생의 주인공은 임시완의 느낌과 비슷해도 늬앙스와 결이 1프로쯤 달라 보면서도 아쉬웠고
중국편으로 나온 미생, 평범적영요 또한 주인공의 느낌과 내용을 임시완의 잣대로 들여다 보자니
그다지 내키지도 않고 답답해보이고 해서 썩 달갑지 않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보다가 말았다.
어쨋든 이미 임시완의 매력에 홀릭되어 있던 차에 평온한 모습과 맑은 눈으로 광기어린 역할을
조금도 망서림 없이 당차고 거침 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몰입감은 절로 따라오고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모범청년 이미지같은 모습에서 반전을 선사하는 "스마트폰을 주었을 뿐인데"의 집중도는 갑이 되겠다.
스마트폰 하나 분실하였을 뿐인데 일상이 망가지고 공포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해본 일도 없었건만
지금은 그런 일들, 말하자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부터 다양한 방법의 악재가
스마트폰으로 전달이 되는 시점이고 보면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적인 혜택을 받는 삶이란 것은
어쩌면 스마트폰과 결별하지 않는 이상 임시완으로 대체된 인물들이 가진 능력치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영원히 불안과 공포로 대변될 일이런가 싶기도 하였다.
평범한 회사원이 술김에 그저,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폰에 저정된 개인 정보와 공유된 일상과
그녀와 관련된 인물들과 사소한 일상까지 죄다 노출되어버린 채 일상 전체를 위협받으며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 가능한 절망적 상황을 영화를 보는 내내 공포로 느낄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보는 이로부터 그 좌절과 공포를 감당하며 절감하도록 하는 스릴러물의 결정판인 영화다.
너무나도 현실에서 있을 법한 스토리인지라 극강의 몰입도를 발휘하며 들여다 보면서
나를 대변하는 스마트폰이란 존재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수품이 되어버린 채 우리 일상을 좌우하는 스마트폰의 존재감에
현실감까지 가미되어 그런 경험은 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은 물론 영화를 보는 내내 끔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소통의 역할이 전부가 아닌 일상의 업무와 금융정보와 교통 뿐만 아니라 취미, 움직임,
사람관계 계보, 즉 내 주변의 모든 인물도와 그와 관련된 정보까지 나의 모든 것이 공유되어 있으므로
악의를 가진 타인이 습득할 경우, 폰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포기 당할 뿐만 아니라
분실 순간 다양한 악성 앱이 침투할 여지를 남겨 개인적인 일상을 붕괴하고 파괴시키고 만다는 것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내용도 공포 그 자체이지만
임시완의 소시오패스적인 인물 묘사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스마트폰을 주워 그 주인이었던 타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결국은 죽임도 망서리지 않고 자행하며
그렇게 얻어진 폰으로 온갖 정보를 기록하여 오준영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며 또다른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아무런 느낌도 감정의 변화도 없이 악행을 일삼으며 태연하다.....사이코패스가 아닌 소시오패스의 전형인 듯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없는 것이다.
어쨋거나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도취되어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치더라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면서 격변하는 세상 속에 스마트폰의 위치가 새삼스럽기도 했고
그로 인해 생명을 잃거나 무차별적으로 압박받는 일상을 겪게 된다면 그 또한 평범한 일상은 공포의 순간이 될 것 같았다.
암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는 날로 높아져 가고 그로부터 받았던 혜택도 사실은 스스로가 잃어버린 현실,
그저 가상공간이 주는 교묘한 놀이터에 안주하려는 인간의 나약함과 다름이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상공간이 주는 매력이 더 많아서 우리는 아마도 저절로 그에 함몰되는 중이겠다.
이런 현실은 아마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안주에 대한 대가 일 수도 있을 터.
누림에 대한 절대적 답례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케 했고
스마트폰의 위력과 절대적 안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여지를 남겼다.
무튼 일상으로 들어온 스마트폰을 잘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고 보면
또하나의 신주단지를 모시고 살아야 하나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강추한다.
첫댓글 남부터미널에서 두번이나 화장실에서 잃어버렸었는데
매번 찾았고 쥔장처럼 나도
나쁜 사람 안만난 행운에 감사하면서 앞으론 폰 분실 안하도록 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임시완 연기를 보면서 오래전에 본 "태양은 가득히"의 아랑드롱의 태연자약한 악역 생각이 나더이다~!
권해줘서 고마웠네요.
ㅎㅎ
그러니까요.
스마트폰이 상전이 되었다니까요.
조심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