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안녕하세요?
저번주말에 겪은 제가 자주 이용하는 301번 버스에서 겪은일을
말해 볼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301번 버스는...
오산 수원 의왕 안양을 거쳐 가는 삼경운수 301번 버스 입니다.
우선 이 버스의 특징에 대해 말해볼까여?
우선 운전기사가 불친절 합니다.(막말로 싸가지 없어요)
그리고 버스를 굉장히 험하게 몰구 다닙니다.
(시내 버스가 100km/h넘게 속도내는거 별루 못타보셨죠? 전 자주타요 ㅡㅡ;)
버스가 오래돼서 잡음 진동이 매우 심합니다.
하~ 이정도 말하면 대충 감이 잡히시는지?
지난 주말 저녁에 그 버스 타고 오산으로 오구 있었습니다.
버스 보니까 앉아서 조는 사람, 이어폰 끼고 할머니 앞에서 조는척 하는
학생(ㅡㅡ^), 술 좀 했는지 비틀 거리는 사람, 이쁜 아가씨(^^*), 싸돌아
다니다 지금 집에가는 고딩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자리가 나더군요... 내 바로앞 --;
그러나 약간 망설이는 사이에 자리의 주인은 결정 되버리구 말았습니다.
술 취한 아저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민첩성으로 자리 탈취.
이 험한 버스에 술취한 아저씨가 버티구 있는건 무리라구 생각해서
순순히 양보하구 약간 물러나 있었습니다.
술냄새 지독해서 ㅡㅡ^
반대편에 자리가 나서 난 그 아저씨와 4m가량 떨어진곳에 앉게 되었고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해서 자리가 남을 정도가 되더군요.
(이럴때 아니면 왜 내자리는 안나는지.. ㅡㅡ;;)
술취한 아저씨 엎드려서 신음소리 냅니다.
'술취해서 힘드신가 보구나...' 가엽기도 했죠.
그런데 그 아저씨쪽으로 고개 돌려 보고 그 생각이 싹 바끼더군요.
이렇게.. '저런 10seki~! 머하는 짓이야!' ㅡㅡ^
그 아저씨가 먹은것 확인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ㅡ.ㅜ)
엄청나게 많은 양입니다. 버스의 험한 움직임에 따라서
출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쉐트!"입니다 (ㅜ.ㅠ)
그때 버스 안에서는 무언의 약속이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그 약속은 '모두 창문을 5cm 이상 열어라!' 였습니다.
나도 열었고 쾌쾌한 냄새가 조금은 희미해 지더군요.
오산에 다 와서 궐동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난 3정거장 더 가야 합니다 ㅠ.ㅠ)
그중 한 여자분 조금 늦게 내려서 버스 떠나려는 순간 내립니다.
이때! 301번 기사님 주특기 개문발차!
문 열구 움직이는 바람에 그 여자문 내리면서 발라당 자빠집니다 ㅡㅡ;
버스안 사람들은 움찔 하구...
그런데 그 기사님 엄청 납니다.
그 여자분 자빠졌다가 일어나니까..
(원래 여자는 자빠지는 속도보다 일어나는 속도가 빠릅니다. ㅡㅡa)
빽미러로 힐끔 한번 보구 그냥 문닫구 갑니다.
차안에서 다른 여자들이 수군 대두 아랑곳 안합니다.
'어머!', '왠일이니?' '참내..' '수군수군...'
그때 마침 301번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취한 아저씨 생각 지우려 방송에 귀 기우렸습니다.
"띵동! 다음 정거장은 시장입구 입니다.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하여
안전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내리실
때에는 뒷쪽 오토바이를..."
참으로 뻔뻔하다 느꼈습니다. ㅡㅡ^
내 비위는 상할때로 상했고 괜한 아가씨 자빠뜨려 놓구 어케 저걸 틀었을까?
암튼 오산 수원 의왕 안양 사시는분..
삼경운수 301번을 조심하세요 ㅡㅡ;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카페 게시글
앗뜨거워-최신유머
Re:301번 버스.. 안산1대학가는거 마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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