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관광열차결혼식
석송(石松)이 규 석
흔들리는 기차여행을 해도 감동스러운데 그 곳에서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을 치른다. 사회자의 너스레는 세계최초의 결혼식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멘트를 계속해서 날린다. 이 결혼식은 강원도와 5개시 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홍천군, 화천군)이 함께하는 경춘선 호수문화열차개통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운영하는 관광이벤트다. 아울러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500일을 기념하는 관광열차다. 2016년 9월25일*(일요일)아침 8시 25분 용산역을 출발하는 iT청춘관광열차를 최초로 이용한 결혼식이 열리는 날이다. 용산에서 상봉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경춘선으로 옮겨 탄다. 열차 여덟 칸을 모두 사용하는 결혼식의 식전 행사로 은은하게 깔리는 이드의 음악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돋운다. 달리는 차창에 풍경이 결혼식을 축하해주는 환영객인 듯이 손을 흔들어주는 것만 같아 분위기를 한결 돋궈준다. 이어 마술사가 열차바닥에 장미꽃을 많이 뿌려 꽃길을 만들어놓는다. 마술사 몸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꽃을 만들어내는지 손이 닿는 곳에서는 꽃과 비들기가 푸드득거리며 튀어나온다. 이어서 신랑. 신부어머니가 화촉점화를 하기 위해 손을 꼭 맞잡고 입장하여 열차에 정성들여 꾸며진 혼례식무대에 신랑신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촛불 점화로 진행된다.
이어 보무도 당당하게 키 크고 잘생긴 신랑이 성큼성큼 예식단상으로 걸어오면서 하객들에게 일일이 꾸벅꾸벅 인사하며 입장했다. 그리고 예쁘게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신랑신부 맛 절에 이어 사랑의 의식으로 일생에 단 한번뿐인 혼인서약서를 신랑과 신부가 서로 주고받는다.
나! 김진수는 이 정은을 한생에 짝으로 평생을 두고 사랑할 것이다. 나! 이정은 은 일생을 하루같이 김진수를 믿음으로 사랑할 것이다. 둘이 합창으로 우리 둘은 어떠한 난관이 우리에게 닥친다 해도 행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진실로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어 사회자의 한마디! 혼례란 신랑신부가 사랑으로 엮어져 새 가정을 만들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가장 성스러운 인륜지대사의 의식입니다. 두 사람이 알 콩 달 콩 원앙의 꿈을 꾸는 오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어 신랑아버지의 덕담이다.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저희 아이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너희들은 반쪽에서 이제야 온전한 하나가 되었구나! 항상 서로를 이해하고 한 발짝씩 양보하며 가정에 덕목을 잘 맞춰가며 사랑하면서 살아가기 바란다. 아들며느리 잘 사는 모습으로 하객여러분에게 보답 드리겠습니다. 참석하신 강원도부지사님을 비롯하여 IT경춘선호수문화관광열차의 관계자 그리고 5개시군관계자와 하객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이어 신부아버지 덕담 한 말씀이 있겠습니다. 평생을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잘 살기를 바란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둘이 하나 되어 일생의 고락을 함께할 사람들이 서로 맞춰가는 것이다. 살면서 연약한 부분은 도와주고 설혹 허물이 있으면 덮어주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가득 넘치도록 채워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마음이 진솔한 사랑인 것이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며 오늘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기족친지여러분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멘트로 강원도 경제부지사의 축사와 5개 시군을 대표해서 춘천시 부시장이 축하인사를 하고 IT경춘선호수문화열차운영자의 축사가 끝나고 식후 행사가 열렸다. 사회자의 요구로 신랑과 신부가 신나는 댄스음악에 맞춰 춤을 함께 추며 하객들 앞을 왔다갔다 축하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이제 사회자의 구호로 신랑신부는 퇴장하면서 식장을 떠난다. 어느 듯 열차는 춘천역에 도착했다. 춘천역 앞에서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2018년 세계 동계올림픽 500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군악대와 무희들의 춤으로 결혼식관광열차 도착을 축하하면서 많은 시민과 함께 맞이한다. 이어 신랑신부는 부모님들과 하객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준비된 대형리무진 승용차를 이용하여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 지금까지 수없는 결혼식에 하객으로 또는 주례집전으로 참석을 해 보았지만 오늘처럼 열차를 타고 가면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생(生)에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닐 것이다. 거기다 이글을 쓰는 수필가 석송(石松)이 규석이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의 아버지대역을 하였고 내 집사람인 정 성옥 여사가 신랑어머니대역을 해 참 좋은 경험으로 직접 IT청춘관광열차결혼식에 참여하면서 행사를 잘 치러냈다는 자부심을 가진다. (신랑신부와 관계자를 제외한 당사자가 아니면 실명을 제공할 수 없어서 이름은 모두 뺏습니다.) 이러한 결혼식은 세계에서도 처음이라는 사회자의 멘트는 IT청춘관광열차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는 사실이다. 가상이 아닌 실제로 치러지는 혼례식에서 신랑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역은 연극에서나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것도 그리 흔치않은 일이기에 더욱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건 삶의 하나지만 행복을 꿈꾸는 모습에서 얻어지는 아름답고 진솔한 문학적 행위예술이다.
석송(石松) 이규석 프로필
2007년 한국작가. 신인문학상
2008년 한국문인협회, 수필 등단
2008년 한국문학방송, 시인 등단
2009년 한국수필문학회원
2010년 경기도문학상」 수상
한국작가 회. 화성문인 회. 청암문학 회. 회원
2014년 경기 화성문인협회 편집문학상
저서
나를 알면 당신이 보입니다. (수필집)
이별향기 (장편소설)
시묘사리 (에세이)
가슴에 묻는 그리움 (수필집)
달 가듯 구름 가듯 (시집)
황금지팡이의 요술 (수필집)
오동잎 그늘져 외로워지면 (수필집)
하얀 민들레 (장편소설 1. 2. 3권)출판 중
전자책 10종을 발간(한국문학방송)발행
손 전화 010-5281-9577
주소: 경기도 영통로 27번길 35 신영통현대아파트 303동 1501호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