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큰 장마 때문인지
모기가 별로 없었다.
예년 같으면 글을 써볼까 하고 책상에 앉으면
몇 방 물리고 그래도 엥엥~ 대면 급기야 거실 불을 켜고 모기사냥을 했다.
끝까지 추적하여 잡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로 모기와 맞섰다.
하지만 대개는 내가 지고 구원군인 남편을 불렀다.
남편은 남성 특유의 사냥꾼 기질로 기어코 목표물을 사냥한다.
모기에 대한 경각심이 둔해진 탓일까
산길을 걸어서 공원에 갔다가 다시 산길로 돌아왔다.
그 잠깐 사이 나는 굶주린 모기들의 밥이 되었다.
발목 부근과 양 어깨죽지를 물어 뜯었다.
가려워서 팔짝 뛸 지경이었다.
물파스를 바르고 샤워 후엔 연고를 발랐다.
피부 연고가 모기 물린데 좋다고 내가 다니는 약국의 약사가 가르쳐 주었다.
연고가 효과가 있었던지 한 시간쯤 후엔 가려움이 가라앉았다.
유난히 모기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아무짓도 않하고 그냥 화단을 바라보고 잠시 서 있다가
서너방 보시를 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한집에 살아도 남편은 거의 모기 물리는 일이 없다.
'아이 씨, 모기는 왜 나만 좋아하는 거야'
첫댓글 모기와 친하시다구요.
저도 모기하고는 또 친해서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싫다고해도 따라와서 이번에는 20층 이른바 아파트 제일위층으로 살짝 도망을 갔는데 지독한놈들이 이까지 따라 왔습니다.
ㅎ.ㅎ.
그런데 전에 만큼 많이 설치지는 않습니다.
안좋아. 하는것 모기 뉴스에 나왔나 봅니다.
오늘 밤도 좋은 꿈 꾸십시오.
ㅎㅎ 산모기는 지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