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하나 올라갈때마다..(참고로 전 본3입니다..)
어느때부터인가 조금씩 들던 생각 몇가지가 있습니다...
난이도는 둘째치고 매학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학습량에 질려 이 상황을 극복하신 선배들에대한 경외감에 젖어보기도 하고 ....내자신의 정신수준을 돌아보고는 `으음..옛날 그 선배들의 정신수준이 이정도였군..^^`하는 조금은 건방진 생각도 해보고. (신입생 때는 본3선배들이 무언가 있어보이더니....아앗..선배님 죄송여~~~^^)
하지만 무엇보다 요즘에 느끼는 감상은 `산소 학번을 앉혀놓고는 대학생활의 요령과 의대생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생존요령(?)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는 01학번을 바라볼때 느끼는 감상`이죠...^^ 약간은 어리버리 해 보이던 후배들이 이젠 `더 어린 후배`를 타이르는 광경이란^^
아차..서론이 길군요..각설하고는...
다음글은 그 `어린 후배`가 `더 어린 후배`들을 위해 다른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재미삼아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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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초짜(0 ~ 1갑자)
프린트(보통 족보, 야마라고 함)물 두어 개에도 치를
떤다. 원서를 봐야하는 상황이 오면 일단 오바잇부터
한 번 하고 본다. 셤 때마다 죽고 싶다. 징징거려봤자
고수들이 들은 척도 안하던가 오히려 씹어대므로 (초
고수는 가끔 말없이 미소지으며 이들의 투정을 받아주
기도 한다) 걍 혼자 구석에서 우는 경우가 많다. 교과
서 안보면 도무지 공부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2. 하수(1 ~ 2갑자)
조금씩 요령이 쌓인다. 프린트 10개 정도는 뭐 걍 껌
씹듯 보고 만다. 원서도 200페지 넘어가지만 않으면
걍 "쉬바" 욕 한번 해주고 본다. 개초짜를 졸라 무시
하는 경향이 있으나 자신보다 강한 내공의 소유자를
만나면 가장 비굴하게 아첨하며 비법을 배우려고 떼쓰
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귀가 가장 엷은 시기
이다. 자기 정진에 몰입하지 않는다면 의대 생활 내내
이 경지에 머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3. 중수(2 ~ 5갑자)
개족(엄하게 도는, 셤에 절대 안나오는 프린트)과
짤족(무조건 셤에 나오는 프린트)을 대충 구별할 줄
안다. 한글책보다 원서가 오히려 더 익숙해진다.
하지만 교과서를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며 자신이
고른 짤족만을 파고드는 자들이 훨씬 더 많다. 과목당
프린트 5개(각 프린트당 약 20~50페지 수준), 10과목을
쳐도 그럭저럭 여유로이 잘 넘긴다. 개초짜나 중수에게
거들먹거리며 훈수 뜨기를 꽤나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4. 고수(5갑자 ~ 10갑자)
개족은 절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신비로운 능력이
생긴다. 셤에 나올 것들이 대충 보이기 시작한다.
원서 800페지 이상 봐야 해도 별로 두렵지 않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가끔 심심하면 자기 자신이 족보를
만들기도 하나 귀찮아서 대부분 하지 않는다. 말학후진
들에게 개족과 짤족의 구별법에 대해 확실히 설명할 줄
안다. 고수들 내에서 짤족 길드를 형성하여 지네들끼리
돌려 보는 얍삽함 또한 동시에 지닌다.
5. 초고수(10갑자 이상)
웬지 외모부터 범상치 않다. 학교도 보통 잘 나오지
않으며 셤 기간때만 보인다. 어쩌다 학교에 나오면
복사실이나 애들 가방부터 스윽 둘러본 뒤 재빠른
두뇌회전으로 무수한 개족 속의 짤족을 골라낸다.
가끔 동아리 별로 도는 비밀 족보(이건 절대 짤족일
가능성이 99%) 수집에 열을 올리는 자들도 있다. 자기
자신만의 족보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으
며 원서 따윈 2000페지가 셤범위라도 결코 보는 법이
없다. 그럼에도 셤 결과가 나오면 대충 중요한 과목의
재시는 다 뺄 줄 안다. 공부양과 투자 시간에 비해 상
상도 할 수 없을만큼 괜찮은 성적을 얻는다.
6. 전설의 용자 (내공 측량 불가)
모든 일에 초탈했다. 이는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경지가
아니며 일반인들이 이들을 따라하다가는 X되기 쉽상이다.
하늘이 주신 두뇌와 언제라도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양이 적던 많던 원서를 주로 보고 족보 수집에만
열을 올리는 초고수 이하의 중생들을 살짝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들의 성적은
Top Class(상위 0.01%이내)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족보
를 만들어 돌리면 금세 반 전체에 좌악 퍼진다. 대인관계가
매우 좋거나 매우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농후하
다. 별세계에서 노니는 신선들이므로 일반인들은 이들에게
철저히 빌붙거나 아니면 이들을 철저히 무시하거나 양자택
일 해야 한다.
=-=-=-=-=-=-=-=-=-=-=-=-=-=-=-=-=-=-=-=-=-=-=-=-=-=
자~~~당신의 내공(?)은 몇갑자이십니까?
밤에 잠이 안와서 글 한편 올려 봅니다...낼 지각하면 안되는데ㅡㅡ;
카페 게시글
히포크라테스
여러분의 경지는 어느 수준이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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