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했던 지인의 아들
인턴 증명서 표창장 등이 대학 등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생은 3년간 20시간 사회 봉사 활동을 했다는 확인서도 의무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사회봉사 활동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학생들은 관공서, 고아원, 노인시설, 지하철 등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하철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가끔씩 봐왔지만 요즘은 한 달에 한 명을 볼까 말까 하는 정도로 지하철 봉사를 하는 학생들은 보기 어렵다.
수십만 명이나 되는 고등학생들이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고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일부의 학생들만이 곧이 그대로 20시간이라는 시간을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3년경으로 기억된다. 지인이 아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확인서를 받을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회사 총무과 직원에게 부탁하여 청사 청소를 하는 봉사를 하면 확인서를 써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런 사실을 알려주었지만 지인의 아들은 찾아오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난 후 지인에게 전화로 아들이 오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주자 지인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들이 고집스럽게 하루에 4시간씩 5일간 띠를 매고서 지하철 탑승객에게 봉사를 하였다는 것이다.
사회봉사도 책임감을 갖고 원칙대로 시간을 채우고 당당하게 확인서를 받은 지인의 아들을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만나 적당히 시간을 채우면 두 배 정도의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을 수 있는데 4시간씩 5일간 시간을 채우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냐 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지인의 아들은 ‘거짓말로 확인서를 받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다’고 했다. 지인의 아들이 이제는 30대 초반인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남을 속이지 않고 원칙을 지켰던 지인의 아들은 그때 그 마음으로 정직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거창군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