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이 시간대' 낮잠, 사망 위험 높았다
새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시간대 낮잠을 자는 경우 사망 위험이 약 30% 높게 나타났고, 하루 낮잠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위험이 약 13%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낮잠은 피로를 풀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나치게 길거나 잦은 낮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은 노년층의 낮잠 습관과 사망 위험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낮잠 시간이 길고 횟수가 많을수록, 특히 오전 낮잠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인 “아침 낮잠” 특히 주목
연구진은 고령층 1,300여 명을 최대 19년간 추적 관찰하며 손목 착용 기기로 낮잠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 시간대 낮잠을 자는 경우 사망 위험이 약 30% 높게 나타났고, 하루 낮잠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위험이 약 13%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낮잠 횟수가 한 번 늘 때마다 위험 증가와의 관련성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낮잠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과도한 낮잠이 기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주간 졸림이나 낮잠 증가가 단순 피곤함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고 본다. 배경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수면의 질 저하다. 밤잠이 깊지 않거나 자주 깨면 낮에 보상성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같은 숨은 수면질환도 관련될 수 있다.
반대로 즉 “낮잠이 해롭다”기보다 평소와 달라진 낮잠 패턴이 건강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또 잦은 피로와 과한 낮잠은 심혈관 질환, 만성염증, 대사 이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과도한 졸림이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 변화와 연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물론 기존 연구처럼 모든 낮잠이 나쁜 것은 아니다. 짧은 파워냅(10~30분 정도)은 기억력과 집중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많다. 문제는 지나치게 길거나 반복적인 졸림이다.
특히 오전부터 자꾸 졸리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낮잠이 필요하다거나 낮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건강 상태 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중요한 단서를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상관관계를 보여준 것이지 낮잠이 사망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숨어 있는 질환이 낮잠 패턴 변화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모든 연령과 인구집단에 일반화하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노년기엔 “낮잠 길이”보다 변화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경우 ‘낮잠을 자느냐’보다 낮잠 습관이 갑자기 달라졌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전보다 졸림이 늘고 아침부터 잠이 쏟아진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기보다 몸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잠깐의 낮잠은 휴식이지만, 과한 낮잠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생활 습관이 건강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