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균 울산시상수도본부장이 21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야정수장과 천상정수장 등 2개소의 점검 결과를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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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부산 등지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 회야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인천 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울산 회야정수장에서도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회야정수장은 하루 평균 취수량 19만3천220㎥(천상1정수장 2만9천309㎥, 천상2정수장 14만7천79㎥)로 울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원지이다.
여기에 앞서 울주군과 중구, 동구 지역 아파트에서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3건이 접수돼 시민들이 먼 나라 일로 알던 수돗물 유충이 울산에서도 확산되는 게 아니냐며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류재균 울산시 상수도본부장은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야정수장과 천상정수장 등 2개소의 시설물 긴급점검 결과를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17일부터 정수장 2개소의 모래와 활성탄여과지의 시료를 채취해 육안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회야정수장 활성탄흡착지 14지 가운데 1지 표면에서 유충 15마리가 발견됐다. 활성탄흡착지는 가정으로 수돗물이 공급되기 전 `마지막 거름망` 역할을 하는 고도정수처리 과정의 한 부분이다.
이번에 회야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활성탄흡착지에 걸러진 것이다. 이는 지난 15일 수용가(수돗물 사용처)에서 유충이 발견된 인천시와는 사례가 다르다.
울산시 상수도본부는 유충이 발견된 활성탄흡착지를 굴착해 세부 조사를 벌였다. 약 260cm 깊이의 활성탄흡착지를 10cm, 30cm, 60cm, 70cm 등 총 4차례 굴착해 추가 이물질이 없음을 확인했다.
류재균 울산시상수도본부장은 "회야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용가로 가기 전에 흡착지에서 걸러졌다"며 "울산 지역 수용가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시 상수도본부는 천상정수장의 여과지 22지와 활성탄흡착지 14지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 `이상없음`을 확인했다.아울러 배수지 28개소도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앞서 신고는 3건 역시 모두 외부에서 유입된 생물이거나 이물질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에 대응해 상수도본부는 수돗물의 살균력을 높이는 `후오존` 투입량을 기존 0.2ppm에서 0.5ppm으로 강화했다. 여기에 수돗물 송출 전 최종단계에서 이물질 스크린장치를 24시간 가동해 관리 강화에 나섰다.
한편 환경부는 21일 전국 17개 시ㆍ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정수시설ㆍ배수지ㆍ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는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창문 및 출입문의 벌레 유입차단 설비 설치, 활성탄지 주변 물 웅덩이 제거 등을 통해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수장의 환경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며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주민불안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는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홈페이지 등에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고, 특이사항 발견 시 주민은 즉시 지자체, 환경청 등 관할부서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