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우입니다.
오늘 연구실에 앉아있다가 각하 연설 전문이 인터넷에 떠서 읽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국정화 반대 의견을 써서 교육부 앞으로 등기를 보냈습니다. 원래 최근 "만인만색-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반대의견서 제출&인증 운동"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잖아도 한 통 보내려고 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가 오늘 오후에 후딱 써서 학교 우체국 가서 등기로 보내버렸습니다.
15분 정도 후딱 휘갈긴거라 내용은 볼 것 없지만, 어차피 내용도 읽지도 않을테니까요. (....ㅋ) 이러한 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참여해서 보냈다는 것에 일단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나는데 당장은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요.
제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일단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법적 근거와 참여 방법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내용 긁어옵니다.)
<행정절차법>
제4장 행정상 입법예고
제44조(의견제출 및 처리)
① 누구든지 예고된 입법안에 대하여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② 행정청은 의견접수기관, 의견제출기간,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을 해당 입법안을 예고할 때 함께 공고하여야 한다.
③ 행정청은 해당 입법안에 대한 의견이 제출된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존중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④ 행정청은 의견을 제출한 자에게 그 제출된 의견의 처리결과를 통지하여야 한다.
⑤ 제출된 의견의 처리방법 및 처리결과의 통지에 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행정절차법 시행령
제24조의4(행정예고에 따른 제출의견의 처리) ① 행정청은 행정예고 결과 제출된 의견을 검토하여 정책ㆍ제도 및 계획에의 반영여부를 결정하고, 그 처리결과 및 처리이유 등을 지체없이 의견제출자에게 통지하거나 공표하여야 한다.
②제1항의 규정에 의한 처리결과에 대하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인터넷에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
③행정예고된 내용이 국무회의의 심의사항인 경우 행정예고를 한 행정청의 장은 제출된 의견을 내용별로 분석하여 국무회의 상정안에 첨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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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책상머리에 앉아 실제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이미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해당 페이지에 글이 올라와 있네요. 가능하신 분들은 "만인만색"을 검색하셔서 참여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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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광화문에서 국정화교과서 반대를 위한 집회가 있습니다. 이미 지난주 집회에도 참여했었고 그때도 많은 분들과 함께 했었지만, 이번주는 뜻을 함께 하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11월 2일이 행정예고 기간이 마무리되어 최종 공고되는 날입니다. 그러니 이번주가 마지막 주말인 셈이지요. 이번주 금요일 박근혜 정권과 그 수하들의 안하무인한 태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함께 표출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주 가보니 중고등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참여해서 발언도 하고 깜찍한 대자보들도 가져오고 하더라구요. (쪼그만 여자아이가 엄마따라 와서 상장에 대자보 써왔던게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비스게에 집회 관련 글을 올려서 민망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올려봅니다. 만약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토요일 광화문에 만나요! 시간은 지난주에는 18시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이었는데, 이번주도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시면 그 앞에서 시끄럽게 집회하는 고엽제전우회 및 보수단체분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저 종북 빨갱이 새끼들을 심판해야 합니다!!"고 쩌렁쩌렁 외치시는) 날은 정말 춥겠지만 함께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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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길어졌지만, 지난주 토요일에는 이런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 거리로 나선 역사학자들 "오만불손한 정권에 4월 혁명 교훈을"(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154113)
물론 이 뉴스는 오후 뉴스이지만, 이날 집회는 20시 이후 거리행진까지 이어졌었는데, 뉴스에서는 jtbc9시 뉴스 말고는 제대로 보도한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날은 18시부터 촛불집회 후 20시부터 파이낸스센터부터 종각을 돌아 시청광장으로 돌아오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진을 했었는데도 보도가 제대로 안나가더군요. (그날 종각에 계셨던 분들은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뭐 여튼 이게 문제가 아니고 드리고 싶은 말은 이날 낮에 독립문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오면서 저와 몇몇 친구들은 국정화교과서 반대에 관한 팜플릿을 돌고 시민들에게 나눠드리면서 국정화가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참 어렵더군요. 주로 중년 이상의 여성, 남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딴거 필요없다고 차갑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정말이지 반갑게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총평은 어르신분들 같은 경우, 사실 이게 어떤 문제인지 잘, 아니 전혀 모르십니다. 관심이 없으시기도 하지만, 언론에 노출되는 방식이란게 다 그런거니까요. 그분들이 경향신문을 보시는 것도 아니고 박근혜나 김무성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설명드리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실 제대로 설명을 드려서 이해를 시켜드린건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왜 국정화가 문제인지,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물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때 느낀건 확실히 소통이란건 이렇듯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헤어질 때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이럴때일 수록 더 많이 이야기하시고 알고 계신 것들을 공유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헬조선이어도, 이 헬조선을 바꿀 수 있는건 저네들이 아니라 우리밖에 없으니까요. ㅎㅎ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왔고 해서 근황에 대해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모두 즐거운(이제와서?) 한 주 되시고 함께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은 만인만색으로든 이번주 토요일 집회로든 또는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그럼에도 국정화를 막을 수 있겠단 생각은 들지 않지만여...
박궁혜님은 느낌만으로 다 아신다고 하시니.....
아..아니지.. 희망을 가져요 우리.
희망 버리시지 말라고 짤 하나 추가합니다.
첫댓글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좋은글이 짤 때문에 뭍히네요ㅠ 짤교체해주세여.. 뭔 내용인지 까먹겠어요ㅎ
ㅋㅋㅋㅋㅋ고심해서 선정했습니다.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자...
멋지시네요..개인적으로는 저도 사학을 학부때 전공한 사람으로써 제 직장이 고려대 근처인데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멋지시네요.. 저도 같이 먹으러 가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그런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나킨님도 함께요 ㅎㅎ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사님ㅎㅎ
저도 보내야지 보내야지 생각만했는데 내일 당장이라도 보내야겠네요.
저도 그렇게 뜸들였는데 막상 보내려고 맘먹으니 시간 얼마 걸리지도 않더라구요. 요샌 팩스어플도 있다고하니까요 ㅎㅎ
경우님 화이팅! 꿀벌도 화이팅!
화이팅! 꿀벌돜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해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멋지십니다
아침에보니 부끄럽네요ㅜ 칭찬받자구 한일은 아니었는데ㅎㅎ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해요ㅎㅎ
멋지세요!!
감사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타국에 있지만 멀리서나마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수있는데까지는 해봐야죠ㅎㅎ
저는 요즘 근현대사를 보면볼수록 이 나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럴수록 치밀하고 정확한 연구가 필요 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합니다 ... 정말 멋진일을 하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저도그래요ㅜㅜ 이런때일수록 연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멋지십니다~~ 홧팅!!!
감사합니다ㅎㅎ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굉장히 훌륭하시고 수고하셨단,, 그런 기운이 느껴지네요
멋지네요~ 저도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싶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짤녀에 대해 검색해보니 임희정이라는 아가씨네요 ㅎㅎㅎㅎ
후배님이신것 같네요. 열렬히 응원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안되는 부끄러운 선배라 죄송합니다...ㅜㅜ
고맙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 찾아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그나마 자주 찾는 곳에서 알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욱 힘이나고 위로도 되네요 저도 더 참여하겠습니다~:)
정말 글 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