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의 낭만 / 낭만
새해 첫날이라고 어질고 착한 딸이 엄마 점심 사준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
엄마를 보고 웃는 딸 모습에 가슴에 기쁨이 넘친다.
새해라 그런가 흰눈 위에 구르는 황금빛 햇살이 더욱 빛이 난다.
늦은 저녁 나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도 명절이라 포도주 잔 두 개를 준비했다.
잔 하나는 간간이 꿈에 찾아 주는 남편 것이다.
유리잔의 포도주를 형광등 불빛에 비치니 자색 빛깔이 영롱하다.
포도주 잔에 맺힌 물방울 이슬처럼 맑다.
양 손으로 잔 두개를 부라보하며 부딪히니 "쨍~~" 소라가 찰랑하다.
술이 일렁일렁 일렁인다.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다시 한번 쨘.
어느 자연의 생명이 돌 심장에 머물다 이리 고운 울림을 줄까
술 한잔 하려는데 안주가 과일 몇조각.
하필 치즈 한 조각도 없으니.
새우젓 무친 것이 있네.
포도주 안주에 새우젓이라.
그것도 재미있다.
이하의 시 '장진주'의 안주, 용 삶고 봉황 구이로 생각하고 한잔 마셔볼까
술 한 모금에 혀 끝이 짜르르하다.
몇 모금 마시니 온 몸으로 보라빛 떨림이 번진다.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보듬고 거울을 본다.
다홍빛 얼굴이 예쁘다.
못 생겨서 평생 누구한테 예쁘다는 소릴 들어 보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이 방에 방금 복사꽃 한 송이다.
다홍빛깔 얼굴로 신랑에게 술을 권한다.
"이 바보 신랑아 잔 안 비우고 뭐해."
"그럼 내가 대신 마셔줄께."
일그러지는 육신 틈에 퍼진 알콜로
혀까지 꼬부라지니 기분이 멜랑꼬리아다.
주사를 부린다.
"새해가 첫날이 뭐 대단한 날이라고 난리야"
"그냥 오늘, 평범한 날이야 . 오늘 지나면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내일이..."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아! 내가 태어난 한강물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아니 늘 그자리에 있는지도 모르지,
흐르기는 하는데 늘 보면 같아. 착시현상인가?"
오색으로 빛나는 무아지경의 푸리짐도 어둠 속에 광선 작용일뿐이야."
"광대무변, 어마어마한 우주의 한털럭만도 못한 존재가
광대무량의 낙원을 찾겠다고 평생을 헤갈하며 찾은 것이 내 조그만 방.
이 방이 무릉도원이고 지상낙원인 것을..."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어디까지나 나야. 초라하고 작지만 나 개인인 나는 대단해
천상천하유아독존. 나는 나를 위해 존재하지."
내가 있기에 모든 사물이 존재하지 신조차도.
그러니 내가 소중하고 존귀하고 거룩하다는 것이야.
앞으로도 혼자서 무소뿔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 갈 것이야"
작은 몸을 흔들며 쏟아내는 넋두리가 방을 넘어 산으로 들로 온 우주로 퍼진다.
혼자기에 처연한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아롱다롱 새로운 꿈이 여기저기 서려있다.
조용한 밤 고요한 밤 그윽한 침묵의 밤이 조용히 흘러간다.
첫댓글 Happy New Year !
내가 머물 수 있는 곳
그곳은 나의 집
바로 천국
어려운 길 오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낭만선배님의 장진주가 중국의 시성(詩聖) 이백의 장진주보다 더 멋드러짐니다
방안이니 빛추어오는 불빛에 월하독작(月下獨酌) 보다 더 멋드러진 모습이
저도 올해는 마음약한 마음을 잊고 더 씩식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씩씩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에
저도 배우고 감니다 새해 만사형통을 .....
동구리 선생님의 칭찬
황송한 마음으로 받습니다.
늘 용기를 주시는 동구리님 너무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을 여행님 새해들어 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늘 예쁜 모습으로 즐겁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황송한 댓글 넘 기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어려운 길 오신 여백님 올해 인사부터 드립니다.
언제나 처럼 좋은 시 써서 올려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와인과 새우젓 안주
선배님 너무 멋집니다 ㅎ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요
전 딸과 부산 일출 보러 2박 삼일 여행하고 왔어요
행복한 여행하고 떡국도 먹고 왔답니다
갑진년에 좀더 건강에 신경 쓰며 그냥 즐겁게 보내요 우리~~
와 멋있어요.
2박 3일 따님과 함께 일출보러 다녀오셨네요
넘 근사합니다.
올해도 언제나처럼 곱고 신선한 모습으로 늘 즐겁게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소중하고 존귀하고 거룩하다는 것
정말 멋진 말씀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청솔님
우린 언제나 내가 소중하고 존귀하고 거룩하지요
청솔님께서도
청솔님 스스로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 없으면 아무 필요 없지요.알싸한 기분으로 부군님을 생각하며 쓰내려간 글에
애잔함을 느낍니다.저도 술먹고 곧잘 글을 쓰곤 하지요
그게 지나고보면 잘쓴글에 속하더군요 ㅎㅎ
소확행 하신 님의 글에 머물다 갑니다
오개님
맞습니다. 나 없으면 아무 것도 필요없지요
저도 오개님 같은 생각을 갖고 삽니다.
오개님
올해에도 멋지고 근사한 오개님의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꿈에 찾아오는 남편의 술잔
눈물이 핑도는 기가막히는 수식어
입니다.
이글은 유명 일간지 신춘문예작으로
싣고 싶은 명작 입니다.
은석님 인사를 드립니다.
글은 은석님 전공이신 것 같은데요.
아직은 어느 글이 잘 쓴 글인지 그런 것도 분간을 잘 못해요.
전 그러 그렇게 있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쓸 뿐입니다.
칭찬해 주심 황송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낭만 선배 님 반가워요^^
삶이란 자신의 것이라는 것
자신이 가장 위대한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
제가 지향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조연 보다는 내가 주연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을
향하여 뛰어 가고 있으니까요
내가 좋아서
내가 즐거워서 하는 행동들이기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을 망설이지 않는 답니다.
상대에게 해롬을 주거나 사회 규범에 어긋나지 안는 일이라면
저는 목적을 정하면 거침없이 나아간답니다.
특별 한 이유를 붙이거나 과장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제 자신을 위대하게 귀중하게 생각하기에 상대에게도 위대하게
귀중하게 존중 해 주면서 오늘을 살아간답니다.
무한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분 좋은 오늘을 만들어 갑니다.
이쁜 우리 선배 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합니다^^
박희정님 정말 귀한 말씀하십니다.
이세상의 삶은 자신이 어떤 삶에 처해있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내 자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일도 즐거워야 하고 즐겨야 하고 모든 것이 나 위주로 흘러 가야합니다.
물론 그 것이 타인을 위한 일이고 우리 일이고 이렇게 되겠지요
제 글에 공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박희정님을 뵙는 것이 저의 기쁨이기를 바랍니다.
방 안에서 쨍 하고 부딛는 소리가, 흔들림이 온 우주로 퍼졌군요.
마음만이라도 그렇게 환하게 퍼져 나가시길 바랍니다.
도반님 .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만만하겠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세상에 도전하지 않으면 슬픈 나날이 되겠지요.
우선 나 자신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작정하고 이 글을 썼습니다.
도반님 이렇게 들려주셔서 위로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올해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한강물이 흐르고
나도 흐르고
아름다운 시어에 감동이
물결을 이룹니다~~
세월따라
자연도
바람도
나도 흘러 가네요
우주속에
작은 티끌 같은 존재
선배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그림사랑님
우리 다 흘러가죠.
흐르는 것이 우리 삶이요 생명이겠죠
무언가 닉이 주는 분위기가 한없이 곱고 서정적이십니다..
올해에도 늘 곱고 예쁘시게 지내시고
시도 많이 올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
새해에도 지금처럼 건강하십시요
선배님 글 좋아하는 독자입니다ㅎ
댓글 남기지 않고 몰래 읽고 가서
죄송합니다
그 마음 따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좀 부족하거든요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이
힘내보겠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시는 한없이 고우신 영혼님
어설픈 글 이렇게 와 읽어 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주시다니요.
그리고 세상의 도전은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올해는 당차고 당당하게 세상에 도전하며 살아가십시요.
하시는 일마다 즐기며 하십시요.
그 것이 세상을 사는 나에 대한 예의일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따님과 와인 한잔
예쁘게 포장된
한편의 그림같습니다
전 딸내미 감기 걸려
수발드느라 이것 저젓 챙겨주니
그 또한 먹기 싫다고 투정
제가 아프고 말지 그런생각으로
새해를 보내고 있네요.
선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담골님 따님이 감기 드셨네요.
따님 수발드시다 청담골님 건강도 걱정이 됩니다.
고우신 청담님 올해에도 예쁘게 신나게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늘 감사를 드립니다.
낭만 선배님~
술잔 두개에 술을 따라 부딪치는
소리 들린 듯 합니다.
다홍빛 얼굴이 넘 예뻐 보이겠어요.
복사꽃 한송이 피어 오른듯 합니다.
정말 마음씨 따뜻하시고 착하신 샛별사랑님
오셔서 제 마음을 위로해 주시네요.
어제 제가 잘 마시지도 못하는 자작 술을 했어요.
가슴이 쿵쾅되고 호흡이 빨라지고 얼굴은 다홍꽃이 되었지요.
그리고 횡설 수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