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폭발이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는 전국적으로 프로야구 광풍이 몰아쳤다. 사직은 19일과 20일 3만관중 매진사례를 보였고. 18일에도 평일임에도 2만1532명이 입장해 3연전에만 8만1532명이 찾아와 야구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잠실 또한 ‘최희섭 효과’로 인해 19일 1년여 만에 매진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3연전에 7만1498명의 팬이 몰려왔다. 문학도 20일 올 시즌 SK 홈경기 최다인 1만7730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대구도 1만2000명의 만원사례가 이루어졌다. 프로야구가 갈수록 관중이 줄어들다 올 시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원인은 무엇일까.
◇얼마나 늘었나
20일까지 올시즌 총 141경기가 펼쳐졌는데 130만6922명의 관중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동일경기수에 106만3052명에 비해 무려 23%나 증가한 수치다.(표참고) 1경기 평균관중수도 지난해 7539명에서 1만명에 육박하는 9739명. 구단별로 보면 롯데는 1경기 평균 1만6148명을 기록해 최다 평균관중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만1826명에 비해 37% 증가했다. 관중수 증가로만 따지면 LG가 1위다. 지난해 평균 1만1134명에서 올해 1만5865명이 입장해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두산 21%. SK 25% 증가 등 3만관중석을 보유한 팀들의 선전이 프로야구 흥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단지 KIA와 한화 만이 각각 -3%. -5%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관중이 떨어졌다. 그러나 KIA는 최희섭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고 한화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어 홈팬들을 유혹하는 소재는 충분하다.
◇전력평준화와 세대 교체
각 팀의 전력평준화로 인한 치열한 순위경쟁이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21일 현재 1위 SK가 2위 한화에 3.5게임차로 2위와 8위는 4게임차에 불과하다. 일찌감치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팀이 없고 연승과 연패에 따라 상·하위권으로 왔다갔다하는 피말리는 승부가 모든 팀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만들고 있다. 또한 최근 2~3년 사이에 각팀 간판스타의 얼굴이 젊은 선수들로 대거 바뀌면서 프로야구에 식상했던 팬들이 새로운 흥미를 느끼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의 독특한 응원문화는 타팀 팬들에게도 ‘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고역이 아니라 ‘나도 동참했다’는 만족감을 준다. 마치 지난해 개봉해 1000만관중을 돌파한 ‘왕의 남자’. ‘괴물’ 등이 몰고온 효과와 흡사하다.
◇영화산업 및 메이저리그 관심 쇠락
최근 박찬호를 비롯한 메이저리거의 부진. 영화산업의 침체 등이 이어지며 휴일이나 퇴근 후 놀이문화가 상대적으로 프로야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현재 국민들을 흥분시키는 최고의 컨텐츠가 바로 프로야구인 셈이다.
이재국기자 key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