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586?!
내가 처음으로 컴퓨터(개인용 pc)를 구입한 것은 1985년 경이었다. LG(당시에는 금성)에서 처음 나온 것이었는데, 50여만원을 주고 산 것으로 기억한다. 펀치 구멍으로 자료를 인식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서 시중에 보급된 것으로는 첫 제품이라고 들었다. 마치 조금 넓은 녹음 테이프같은 것이 삐익 삑 소리를 내며 돌아가면서 작동하는 것이었는데, 워낙 성능이 단조로워서 업무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그때 처음으로 등장한 팩맨 같은 어린이용 오락기 정도에 불과하였다.
결국 오래 쓰지 못하고 막내 동생에게 주고 말았는데,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처분했다고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까운 물건이다. 그 제품을 나는 다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고 바로 생산도 중단되었으니 ‘진품 명품’ 프로그램에 내 놓아도 몇 백은 나가리라 생각하면 참 아깝기 그지없다.
그 다음에 산 컴퓨터는 이백만원 후반대의 거금을 주고 태백에서 강릉까지 가서 구입한 것으로, 약국한방 프로그램이 제법 잘 구성되어있는 것이었다.
컴퓨터와 프린터가 연결되어있는 최초의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DOS 운영체계로 되어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이용이 편리하였다. 바이러스 걱정도 없었다.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이용한 것은 95년도부터 였고, 지금도 이 프로그램은 자료검색을 목적으로 버리지 않고 있으니, 아마도 도스 프로그램을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나 뿐일 거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윈도우와 마우스가 개발되면서 PC(Personal Computer)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어떤 화면을 보다가 다른 것을 보기 위해서는 그 화면을 닫아야만 했는데, 윈도우 운영체계가 개발되면서 이전 화면위에 다른 화면을 띄울 수 있고, 이 모든 동작은 마우스(생쥐를 닮았다하여 그렇게 이름지어짐) 하나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운영체계는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회사에서 개발되었고, 전 세계가 이 회사 제품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나중에 구글등이 출현했으나, MS의 아성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분야에서 눈부신 도약을 계속이어왔다. 미국에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칩 생산부분은 거의 다 외주에 맡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칩 하나가 새로 개발 될 때 마다 메스컴에서는, ‘손톱 한 개만 칩 하나에 신문 몇 장이 들어간다.’하는 식이었다. 이제는 이런 발표는 하지 않는다.
이런 칩의 개발로 90년대 중반에 286 컴퓨터가 개발되었다. 286메가 비트의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한 것은, 그의 이름을 딴 2MB가 단 2메가 바이트 용량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아재 게그도 있지만, 286컴퓨터는 386에서 바로 586으로 진화되었고, 이제는 메가로는 대응이 되지 않는 기가 컴퓨터가 돼서,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하드를 설치할 때 그저 몇 기가, 몇 기가 할 뿐으로, 책 몇 권을 저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일반 사무실에서는 거의 무한 용량으로 쓸 수가 있다. 우리 약국의 경우,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모자라서 6개월, 혹은 매년 컴퓨터를 교체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이미 90년대에 퇴출된 586이 횡행(橫行)하고, 전횡(專橫)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청와대와 민주당이다.
586이란 50대의 나이에,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60년대에 태어난, 우리 바로 다음 세대들이다.
나는 그들의 역할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들 세대에는 군정종식과 통일이라는 지대한 지표가 있었다. 그리고 군정은 종식되었고, 5공은 갔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목표는 지향점을 잃었다.
통일을 가장 원하지 않는 세력은 김정은과 그를 에워싼 집권 세력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그 세력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구태여 통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충성스럽고 잘 세뇌된 인민들도 있으니.
통일을 제일 싫어하는 국가는 일본이다. 한때 그들의 종살이를 했던 나라가 부강해가는 것을 볼 수도 없고 저들에게도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미중의 다툼인데, 어느 쪽으로 통일이 되든 다른 한 쪽에는 교두보가 되는 위협 세력이 되기 때문이다. 통일은 개벽의 시간이 필요한 숙제다.
이걸 무모하게 깨보자고 시도한 자가 임종석이며 586의 기수다. 그는 임수경이란 아이를 부칸에 보냄으로써, 부칸으로 하여금 남조선 젊은이들이 부칸을 동경한다는 거짓선전 도구를 부여해주었다.
그 임종석이가 문재인이 첫 번째로 고용한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었고, 손발을 맞춰가며 대북 정책을 펼쳤다. 그 5년 동안의 시도가 게거품이 되고, ‘엿’먹고 말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밖에 송영길, 우상호, 박주민, 김민석, 이인영 등등이 모두 586들이며 구캐이원과 당대표, 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들이 국론을 분열시켰고, 궁민을 피로하게 만들었고, 20년 집권한다던 정권마져 내주었다. 더욱 우습고 한심한 것은 이들 중 누구하나 선거패배에 반성하고 할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송열길은 패배 열흘만에 반성하다는 말은 다 잊어버리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단다. 내로남불이요 후안무치의 극치다.
이제는 군정종식을 외치던 시대는 갔다. 그러니 586도 기가(GIGA)시대에 맞춰서 퇴장해야 옳다.
같은 586이면서 구캐이원과 장관까지 역임한 김영춘은 과감히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멋진 은퇴의 변(辯)을 남겼다.
‘이제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뛰고, 벅차고, 설레는 가슴이 없이 그저 권력과 돈에 탐닉하는 인간들이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말이다.
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는 至善이다.
뛰는 가슴으로 민주화와 군정종식을 이루었으면 이제는 그걸 이용하여 집권(執權)하고 치부(致富)하는 것은 부끄럽게 알아야한다.
568이여, 가라!!
壬寅 4.19전전날
豊 江
첫댓글 다방면으로 박식하심은 물론이고
자긍심이 강하고 세종대왕이 울고 가겠네요..ㅎㅎ
1985년경에 검퓨터를 시작했다면 대선배이시군!
나는 1994년에 컴퓨터를 처음 만져본것 같은데......
살아 보니 그놈이 그놈이더라.
재묻은 놈이나 연탄가루 묻은 놈이나......
큐티누님 말씀과 같이 박학다식하니
그 머리속에 있는 지식을 부지런히 널리 퍼트리시게~~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먹고 마시기에 바빠서.
술이 익었으나, 숙성이 되지 않아서 탄산이 많이 발생하여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맛은 좋더군요.
안부 전합니다.
친구들이 보면 풍강이 술 담궈서 나에게
보내는줄 알겠네..... 그러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