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에 미국·유럽 작황 악화
러, 우크라 수출항 공격까지 겹쳐
옥수수 선물가격 작년비 25%↑
소맥 45%·대두박 13% 등 상승
해상운임도 크게 올라 부담 키워
일부 업체 배합사료 인상 움직임
1500원대를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서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던 배합사료 가격 인하가 국제곡물가 급등이라는 복병을 만나 꺾이게 생겼다. 수확기를 앞둔 가운데 주요 사료곡물 생산국인 미국과 유럽은 가뭄과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격까지 겹치면서 8월 중순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톤당 165~173달러(최저·최고 가격)였던 옥수수 선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 178~185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9월 201달러·12월 211달러가량을 나타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산술평균) 169달러에 비해 각각 19%·25%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맥도 톤당 195~205달러에서 각각 284달러·290달러가량으로 42%·45%, 대두박도 305달러에서 340달러·345달러가량으로 11.5%·13%대 상승세를 보였다.
사료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추이에 대해 주요 곡물생산국의 작황과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국제곡물가격이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작황과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곡물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농가에서는 환율하락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협사료 관계자도 “가격 인하 요인으로 환율을 지목해 왔고 최근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반면, 사료원료 곡물가격이 옥수수를 기준으로 25% 넘게 오른 상황이고, 해상운임도 크게 올라 국내 항만까지의 도착도가격이 톤당 28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국제곡물가격 상승이라는 추가적인 복병을 만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올해 작황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지난해는 옥수수가 풍작이었다는 점에서 가격이 너무 오른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출항 공격 후 투기자본이 시카고선물시장에 들어온 때문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투기자본과 전쟁으로 인해 이상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가격에 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이면서 “원료곡물을 들여오는 방식은 곡물 구입비+현지 수송·보관·선적비+해상운임 등을 모두 포함해 일괄로 최저가 입찰을 하는 게 일반적이고, 농협사료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원료곡을 들여오기 위해 곡물만 별도로 구매하는 방식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싸게 들여오기는 힘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월 1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물류망과 수출항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후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공격 전인 8월 11일 기준 옥수수·소맥·대두박 국제가격은 톤당 각각 171달러·231달러·303달러가량을 나타내다 같은 달 31일을 기준으로는 각각 202달러·277달러·334달러가량으로 큰 폭 상승했다. 또 민간배합사료업체 중에서 9월 1일자로 배합사료가격 인상을 안내한 곳도 있고, 이달 중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
(사)한국수입육협회 http://www.korm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