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팰콘







'옹고집'의 어원이 된 고집스러운 맹금류, 송골매
새가 새를 잡아먹으니 이런 새를 맹금류라 부른다.
올빼미나 참매, 참수리, 황조롱이들은 몸이 강건하고 성질이 용맹하다.
부리와 발톱이 매우 날카롭고 꼬부라져 다른 새를 채거나 고기를 찢기에 알맞고, 날개가 커서 빨리 날며, 날개털이 보드라워 소리가 적게 나서 다른 새에 몰래 접근하기 쉽다.
무엇보다 예의 주시하는 맹금류의 눈알은 닮고 싶을 만큼 매섭고 예리하다.
새는 하늘을 날게끔 앞다리가 날개로 변했는데,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뼈 속이 비어 있다. 그리고 소변이 따로 없고 똥에 조금 묻어 나올 뿐이다.
가벼운 깃털로 몸을 감싸고 있으며, 허파가 풀무 구조를 닮아 들숨과 날숨에 관계없이 늘 세포에 산소가 전해진다. 그래서 높이 나는 철새들이 그 먼 길을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새는 가벼운 깃털로 몸을 싸고 있고 뼈 속이 비어 있는데다가 허파가 풀무 구조와 비슷해 항상 산소가 전해진다. 이 모든 것이 새의 장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한다.
새들도 서식 생태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먼저 한자리를 지키면서 사는 텃새가 있다.
다음은 번식지와 월동 지역을 오가는 철새들로 추운 북쪽에서 가을에 번식하고 남으로 와 한국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 이른 봄 남녘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번식하고 가을철에 다시금 남하하는 여름 철새가 있다.
겨울새는 단지 추위를 피해 온 것이라면 여름새는 우리나라에서 새끼치기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어쨌거나 다른 철새와 달리 이리저리 붙는 꼴사나운 정치꾼 철새는 몹쓸 새다.
철새 중에는 우리나라에 잠깐 머무르다 지나가는 나그네새(통과조, 通過鳥)와 태풍이나 폭풍우 때문에 이동 경로를 벗어나 길을 잃은 미조(迷鳥), 나라 안에서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떠돌이새(표조, 漂鳥)들이 있다.
굴뚝새나 동박새는 여름철에는 높은 산에서 지내다가 겨울이면 인가 주변으로 내려온다.
참으로 새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여름 철새는 숲새가, 겨울 철새는 물새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새를 다르게 나누기도 한다. 물에 사는 수금류(water bird) 중에는 헤엄을 치는 유금류(swimming bird)와 걸어다는 섭금류(wader)가 있고,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birdof prey), 노래를 잘 부르는 명금류(songbird),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타조나 키위 같은 주금류(flightless bird)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중에서 맹금류에 속하는 매에는 참매, 새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참매는 몸길이 48∼61센티미터로 몸의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잿빛을 띤 갈색 가로무늬가 빽빽하게 얼룩져 있어 면면이 늘씬하고 화려하다.
쥐나 새를 잡을 때에는 날개를 퍼덕이거나 기류를 타고 날다가 먹잇감 가까이에 이르면 두 다리를 쭉 뻗어 예리한 발톱으로 확 낚아챈다.
날카로운 부리로 뭉텅뭉텅 뜯어 먹는데 소화되지 않는 털이나 뼈다귀는 뭉치로 토해 버린다.
잡목림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어 오뉴월에 2∼4개의 알을 낳아 36∼38일을 품는다.
새끼는 41∼43일에 걸쳐 어미의 보육을 받은 다음에 드디어 둥지를 떠난다.
그리 흔치 않은 텃새인데 박제품으로 비싸게 팔려 밀렵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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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옛날에는 매를 잡아 일찌감치 길들여서 꿩이나 토끼를 잡았는데 매사냥에 쓰인 매가 바로 참매로, 보통 사냥매를 '송골매'라 하고, 앳된 새끼 때부터 길들인 1년짜리 것을 '보라매'라고 부른다.
참매를 해청(海靑), 해동청골(海東靑)이라고도 하니 골(鶻)은 송골매를 뜻한다.
사냥꾼이 팔뚝에 매를 앉히고 산마루에 오르면 털이꾼 네댓 명이 작대기로 마구 풀숲을 두드리며 소리를 내지른다. 마침내 숨어 있던 꿩이 날아오르면 그때 털이꾼들이 "애기야!" 하고 소릴 지른다.
그 순간 매꾼은 매를 날려 보낸다. 쫓고 쫓기는 두 날짐승이 하늘을 가르는 모습은 정말이지 볼만하다.
매사냥에 쓰이는 매는 참매로 해청 또는 해동청골이라고도 한다. 특히 새끼 때부터 길들인 1년짜리 참매는 '보라매'라 불린다.
매방울 소리가 들리면 털이꾼들이 쏜살같이 달려가야 한다. 서둘러 찾지 않으면 쫄쫄 굶겨 놓은 매가 자칫 발버둥치는 꿩을 삽시간에 송두리째 꿀꺽 해 버린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시치미 뗀다'는 말도 매사냥에서 유래된 것이다. 고니나 거위의 흰 깃털을 매의 꽁지깃 열두 개 중 6번이나 7번에, 또 그 근방에 두 개의 방울과 쇠뿔을 5센티미터 크기의 네모꼴로 얇게 깎아 매 주인의 주소와 이름을 새긴 꼬리표(시치미)를 매단다.
옛날에는 매사냥이 널리 퍼져 있었기에 더러는 아예 시치미를 떼어 버리고 이름을 바꿔다는 노략질을 할 수 있었다.
어쨌든 매사냥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으면 첫째가는 재미는 매사냥이고, 둘째는 말타기이며, 셋째가 첩을 두는 것이란 뜻의 '일응이마삼첩(一鷹二馬三妾)' 같은 말이 생겼을까.
그리고 매는 아주 고집스러운 새라 '옹고집'이란 말도 '응(鷹)고집'에서 생겨난 것이다. 오늘날에는 몇 나라를 제하고는 매사냥이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매꾼' 몇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디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이 매사냥뿐이겠는가.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일찍이 삼국시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옛 기록에는 매사냥을 방응(放鷹)이라고도 하였다.
출처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가장 한국적인 크고 작은 미물들이 진면목! 사람의 얼굴에서 살아가는 모낭진드기에서부터 사냥 실력이 형편없는 맹수의 제왕 호랑이까지 ‘달팽이 박사’가 전하는 다채롭고 신비한 우리 생물 이야기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이 땅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온갖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다. 교수신문에 ‘권오길의 세상 읽기 사람 읽기’라는 제목으로 3년 여간 연재했던 내용을 모아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하였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생명들, 이 땅의 기이하고 매력적인 동료들, 우리 주위의 재미난 이웃들, 산과 들에 퍼져 있는 말없는 친구들, 묵묵히 한구석에 자리한 생존의 달인들,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까지 다채로운 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물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다. 과거 굶주리고 어려웠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던 시절의 회상을 각각의 이야기에 삽입하여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의 전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권오길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수도여중·고등! 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고등학교, 서울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쳤으며,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시절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의로 스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글쓰기와 방송,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강원일보에 ‘생물 이야기’를 24년째 연재 중이고,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에 오래 연재를 했고, 지금도 교수신문, 월간중앙, 세계일보 등에 연재 중이다.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알리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2002),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3)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