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의 첫 왕비, 단경왕후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의 박민영 = 단경왕후임)
드라마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냈지만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았음
단경왕후는 요약하자면 조선판 엄친딸이자
조선판 금수저, 아니 다이아 수저였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고도 간결함
집안이 아주그냥 끝장났음
할아버지는 세종의 4남 임영대군의 사위이자
연산군의 장인이었고
아버지는 현 좌의정이자 연산군의 처남
작은아버지는 두분 모두 형소판서에서 역임중에
작은 어머니는 예종의 비 안순왕후의 여동생이었음
한마디로 그냥 초특급슈퍼 울트라 가문의 영애가
바로 지금의 단경왕후 되시겠다~ 이말임
단경왕후는 13살때 자기보다 1살 어린
진성대군(중종)한테 시집갔는데
7년동안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아이가 없었던걸 보면
그닥 금슬이 좋았던 것 같지는 않아보임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시간은 흘러,
연산군이 장녹수랑 임사홍을 양 옆에 끼고
점점 개망나니로 설치고 다니는거 참아주는것도
이제 한계가 온 신하들이었음
신하 : ....(야 안되겠다, 이러다가 진짜 나라 망함 ㄹㅇ
연산군 폐위시키고 진성대군 왕으로 ㄱㄱ)
그렇게 연산군의 막장으로 인하여
조선 왕조 처음으로 '신하'가 주도해서 '왕'을 끌어내린
중종반정이 일어나게 됌
중종반정은 성공하고 반정세력 뒤에서
꿀빨고 있던 진성대군은 왕위에 오르고
그에 따라 단경왕후도 중전이 됌
그렇게 일이 순조롭게 마쳐지나 싶었으나,
단경왕후의 집안이 그녀의 발목을 잡아버림
신하 : 전하!!! 중전을 당장 폐해야 함다!!!! 중전 애비가 연산군 처남임!!!! 역적임!!!!!!!!
중종 : (아 ㅅㅂ 어떡하지)
단경왕후의 아버지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었던 터라 단경왕후의 집안은 한순간에 역적의 집안이 되고,
단경왕후는 중전이 된지 7일만에 폐출당함
말이 중전이지, 중종반정 당일
중종과 강제 별거되었기 때문에
7일은 단경왕후가 왕비로 지낸거라기 보다는
사실상 중종이 아내를 내치지 않으려고
버틴 7일이라 보는게 맞음
여기까지만 본다면
올ㅋ 그래도 중종이 아내 안버리려고
7일이나 버틴거잖음? 아내를 내심 챙겼네?
라고 볼수있겠지만
ㄴㄴ 아님
현실과 드라마는 다름
야사에서는 중종이 죽기 직전에
단경왕후를 보려고 불렀다는둥,
꽤나 예전 아내를 그리워 하는 애처가의 모습을 보이지만
신하 : 전하!!! 어제 단경왕후도 폐비 되었으니까
비어있는 중전 자리 채울 새 왕비 뽑아야됌!!!!
왕 : ㅇㅋ 뽑아~
신하 : ...? (쟤네 7년동안 부부였던거 맞음?)
야사와는 달리 중종은 단경왕후를 폐출하는 일에
별다른 망설임이나 반대가 없었음
단경왕후가 궐 밖으로 나간 다음날
새 왕비를 책봉하는 일을 허락하는
사탄도 고개를 저을 매정한 모습을 보임
그로부터 8년후,
중종의 두번째 왕비 장경왕후 윤씨가
인종을 낳고 사망하자 단경왕후 복위운동이 일었는데
담양부사 박상 : 전하, 비어있는 중전 자리에
예전에 폐비된 단경왕후 다시 복위시키는거 어떰?
중종 : 싫음
순창군수 김정 : ...? 아니, 예전에는 폐비 시켰지만
이제 복위 시켜도 괜찮다니까요?
중종 : 이미 장경왕후가 낳은 아들래미 있는데
단경왕후 들였다가 아들이라도 덜컥 낳으면
진짜 적장자가 누군지 논란될꺼 뻔함~ 족보 꼬여~
(실은 새장가 들고싶음)
단경왕후의 복위에 신하가 아닌
중종 스스로가 태클을 걸고 되려 다른 여자한테
새장가 들생각을 하고 있던걸 보면
과거에 단경왕후와 7년동안 산 세월은 다 잊은듯 보임
그렇게 단경왕후의 복위는 물거품이 되어버림
다행히도 중종 뒤를 이은 두 아들들이
단경왕후를 불쌍히 여기고 자주 챙겨줘서
71세까지 꽤 장수하며 생을 마감하지만
20대에 폐비가 되서 죽는날까지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반세기동안 홀로 외로이 산걸 생각하면
참으로 기구한 인생이 아닐수가 없음
첫댓글 집밖에못나가다니 헐 .운동안해도 장수는할수있나봄 평균수명의 두배를살았네
연산군도 쓰레기지만 중종도 씹새. 조광조가 다했지뭐
슈ㅣㅂ쉐네 이거 완전.. 중종은 뭬야 여인천하만 생각나
성종-연산군 핏줄 어디안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