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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국내 소설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소설가들이 만드는 격월지 '악스트'(Axt, 독일어로 '도끼'를 의미)가 다음달 출간된다.
문학전문 출판사인 은행나무는 백종흠, 배수아, 정용준 등 세 명의 소설가를 초대 편집위원으로 하고 시와 평론 없이 소설에 대한 리뷰(평)와 소설만으로 채워진 격월 문예지를 발간한다고 21일 밝혔다.
은행나무 측은 리뷰를 쓸 필자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선정되더라도 편집진은 계속 소설가로만 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설을 위한, 소설가에 의한, 소설잡지'인 셈이다.
판매가가 2900원으로 매겨진 것도 파격적이다. 이진희 은행나무 편집주간은 "원래 무가지로 발간할 생각도 있었으나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선 가격을 매겨야 했다"면서 "한권 당 2000만~2500만원의 제작비가 들지만 소설 독자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손해를 감수하고도 잡지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싸지만 분량은 원고지 1000매, 약 200쪽으로, 여타의 다른 잡지와 거의 동일하다. 6월 말 창간호(7~8월호)가 나오지만 1년치 필진들이 이미 선정돼 이후의 호들도 동시진행중이다.
출판사가 기획에 참여하지 않고 내용적인 부분은 철저히 편집위원들에게 맡기기 때문에 출판사와 문단의 편가르기에도 자유롭다. 기존의 문예지들은 유명작가가 아닌 이상 잡지를 발간하는 출판사 소속작가나 해당 문예지로 등단한 작가 위주로 작품을 싣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악스트의 편집위원들인 정용준이나 배수아 등은 젊거나 문단의 줄서기에서 자유로운 작가들이다.
악스트 창간호에는 서평 10편, 장편 3편, 단편 3편이 실린다. 약 6대 4의 비율로 작품 리뷰의 비중이 더 크다. 리뷰를 통해 작가들의 노출도를 높이고 독자들이 소설에 다가가기 쉽도록 한다는 의도다. 이기호, 김이설, 최정화 작가가 장편을 연재하고 배수아, 전경린, 김경욱 작가의 단편, 정용준이 한 소설가 천명관 인터뷰가 커버스토리로 실린다. 리뷰엔 번역가, 시인 등의 다양한 필진이 참여했다.
출처 : http://www.news1.kr/articles/?2243194
첫댓글 소설시장의 위축을. 잡지로 풀어가겠다는 게 맞는 생각인 건가? 헷갈리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밥그릇이든 뭐든 많아지면 좋죠.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될 테고요...
소설을 좋아하지만 소설잡지를 봐야겠단 생각은 한번도 못했네요. 서점 가게 되면 한번 사 봐야겠어요.
부담없는 가격이기도 하고요. 저도 정기구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같습니다. 잡지 이름이 맘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