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도,도둑질도 하면 할 수록 는다'고 하지요.
한 번 배운 도둑질 , 하면 할 수록 재밌음을 요즘들어 문득문득 느낍니다.
지난 해 인연을 맺은 해양대학교 회화 교수님
한국 , 프랑스학생의 주도로 교수 경질, 아픈 상처를 안고 떠나야 했던 교수님과
지금껏 인연이 이어져
선생님의 요청으로 꿈에도 생각 못했던 대학강단에 서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장래의 중국을 좌지우지할 신문방송학과 3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 '란 주제로 섰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한국의 문화이니만큼...
엊그제 하루종일 담근 배추 김치 한 통, 막간을 이용해서 돌려가며 시식,
우리의 한 복과 김치에 엄청난 호감을 가져 주어 너무나 고마왔고
중국학생들 한편으로 매워 호호 거리면서도 한편으로 강의 듣기에 열중...
남편은 이전 초등학교 강의와 다르게 수준높은 강의가 아니면
도리어 웃음꺼리가 될거라고 걱정에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 그저 걱정으로 끝이났습니다.
두 시간 120분 , 오후 2시 28분 , 사천성 지진 조난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빼고
쉼없이 마라톤 강의였습니다.
소학교 강의때는 각 신문사 기자들의 취재로 얼어서 실력의 반도 발휘를 못했는데
오늘 강의는 그냥 친구와 수다 떨듯이
시간이 흐르는지, 떨리는지조차도 모르고 쏜살같이 흘러 가버린 두 시간
"나는 중국, 중국인을 사랑한다, 나의 꿈을 실현시켜준 소중한 존재이기에,,,"
"지진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신문을 봐도 텔레비젼을 봐도 문득문득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었다,
나는 소박한 중국인들에게 모진 시련을 준 하나님을 원망했다"
라는 대목에서 서 너차례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오고
보수적인 군인 남편을 길들여 중국까지 온 사연,
한국인의 결혼문화, 한국의 학교 제도, 특히 대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수도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혀 유모스럽지 못한 제가 한국인도 아닌, 중국인을 웃겼다는 자체가
제게는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준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두시간이 흘러 다른 과 학생들, 교수님이 들어와 눈치를 줄 즈음에야
종강 전 또 한 번의 시간을 내어 제 2강약속,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언제라도,누구라도, 본인은 물론 친구의 친구라도, 아버지의 누나가 한국을 오게되더라도
연락을 주면 즐거운 마음으로 '무료가이드'가 되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60여명의 학생들과 일일이 기념 사진을 찍는것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어
일회용 스타가 된 기분에 잠시 으쓱
교실을 비워주고 바깥에서 이어진 제 2탄 수다 한 시간여...
돌아서고 싶지 않은 발걸음을 돌려 돌아왔습니다.
살면서, 이전에 보도 듣도 ,체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만나 체험하게 될때 느끼는 핑크빛 희열
이후에 또 얼마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게 될지 조금도 알지 못하지만
지금... 이 모습의 삶, 하얀 머리 할머니가 되어
돌려 볼 수 있는 추억의 사진첩이 조금씩 두터워질 수 있음에 ... 그저... 하늘에 감사합니다.
구리 토평 유채꽃 밭 원두막 ... 밤 11시가 넘어가고...
일년에 한 번 들어오는 선생님의 날 그리고 옛날 통쉐를 위해 나들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몰이 부근에서 민물장어로 점심겸 저녁을 먹고...
구리타워에서 와인도 마시며...
텔레비젼의 불륜 드라마가 주로 이곳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어진다고 하기에...
짝꿍입니다 같이 웃고 때로는 삐지고 때로는 흉보고...
까만 정장의 안경낀이가 7년지기 중국어 선생님이십니다.
항상 격려와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존경하는 선생님...
88올림픽을 치른도시 송파가 벌써 20살 성년이 되어 롯데월드 수변무대에서 축제가 열리고
김수녕 양궁선수네요 , 너무 많이 이뻐져...
중국어 7년 통쉐 남편이 방방 가구마다 붙여 놓은 중국어 단어들...
붙여놓기만 하고 열심히 하지는 않는듯...ㅎ
퐁드랑, 순희언니와의 인연은 8여년이 넘었지요. 아마 ...
손창수 노래 교실에서 최신 신곡도 배워보고...
박상민의 '중년'이 중년 아줌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랍니다.
소중한 친구입니다. 남편을 일찍 하늘로 보내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웃음을 찾았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운동 산책을 다녔던 백제 고분... 아침 산책, 선생님과의 조찬을 끝으로 ... 송파여 잘있거라...ㅠㅠ
32년 전 중학교때의 담임 선생님, 서울에서 수소문끝에 찾아낸 선생님 , 이제는 퇴직을 하시고...
아끼는 제자를 위하여 몸소 용인에서 올라 오셔 유명한 '똑다리 김치찌개도 사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 주시고
2년전엔 제자 보시겠다고 8순 어머니, 언니 모시고 청도에 오셔 일주일을 함께 하고 가셨지요.
변함없는 선생님 사랑표 '삐콤"과 수수한 꽃다발도 드리고...
첫댓글 한복입은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한복을 입은 중국인~ *^^*!
대단하십니다. 대학강단에도 서보시고... 성공적인 강의 축하드립니다.
스승의 날에 스승을 찾는 미덕이 아름답습니다.오랜 세월의 흐름이 묻어있는 친구분들이십니다.
좋은 인연 오래오래 이어가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