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세의 구급대원입니다. 충북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중학교 당시 원체 공부를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에는 흥미도 없고 어릴 때만해도 남들보다 발육이 늦어 어디서 줘터지고 울기만 했습니다.
중학교는 저희 시군 지역에서 가장 꼴통 중학교 였습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만 바빴고 공부는 다행히
뒷전이었습니다. 원체 절친들이 제 등을 밀어줘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는 했지만 제가 성적이 좋아서는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고등학교 다니면서 반석차 45명 중 40등 안을 들어가 본적도 없이 늘 맨 뒷 자리에서 노래 들으며
꾸벅꾸벅 조는 학생이었습니다. 그저 방과 후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노는 것만 기다리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전문대학교에 들어가고는 스타크래프트 1에 빠져 하루에 14시간씩 피씨방을 전전하며 스타크래프트만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길드원으로 생활도 했고 대회도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대학교 2학년의 어느날..
응급구조과를 다니고 있던 터라 2학년 병원 실습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6주간 응급구조사의 위치와 저의 위치를
처절하게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간호사들은 고작 2년제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을 존중해줄 마음이 없었고, 실수만
하면 자기들끼리 뒷담화하며 마음껏 우리를 물고 뜯었고 그것에 상처를 받았던 저는 가방끈 긴 것을 하나 얻고 싶어
편입이 갑자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제 공부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편입 준비할 때 BE동사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편입학원에서 제가 석차 꼴지였습니다. 그래도 별 상관없었습니다.
목표가 있고, 희망이 있으니 그저 앞으로 나아가면 그 뿐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간호사가 무시 못할 가방끈 긴 응급구조사가
목표가 아니라 병원전 응급의료 시스템을 손 봐 응급구조사들이 안심하고 일하고 또 배울 수 있게 되어 적어도 응급의료계에서
만큼은 응급구조사가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당당한 위치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목표가 있으니 남들보다 뒤쳐져 있는 것은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아직 인생은 많고, 아직은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아직은 도전할 수 있다면 두려워 하지 마시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라겠습니다. 꼭 간부직이 아니더라도 노력하고 도전하고 깨지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에게 꼭 맞는 무언가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때까지만 인내하고 힘내세요.. ^^
추신 : 제 개인적으로 헌법과 행정법은 KG패스원에서 강의하는 박철한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초심자가 듣기에 쉽고
이해 위주의 강의를 진행합니다. 강사가 아직 네임벨류가 떨어지지만 열정이 대단해서 자료도 많으시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십니다. 이 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공단기 전효진 강사를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자세하고 세세하게 들어가는
장점도 있있습니다. 힘들게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공부하는 스킬도 가끔 이야기 해주고 그럽니다. ㅎㅎ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자본금이 없다면, 굳이 비싼 서울 어딘가에 집을 구하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
간부직은 객관식시험입니다. 인터넷 강의로도 충분히 합격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은 자본금으로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예전에 소방간부직 준비할 때는 200만원 들고 고시원 들어가서
준비시작했습니다. (그 때 나이는 29살이었고, 그 당시 필기합격 후 체력에서 떨어진 뒤 그 다음 해 일반소방으로
소방직 합격해 근무중입니다.) 빨리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 방법론은 사람마다 다르고 또 어디서 어떤 공부를 하느냐도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두 과목 정도 공부하는게 맞았습니다. 전혀 느낌이 다른 과목 두개를 정해
하나를 메인으로 공부하되 공부하기가 지치거나 질릴 경우 다른 과목을 공부합니다.
저 같은 경우 헌법을 메인으로 놓고 공부하다가 공부가 지칠 때 국사 책을 꺼내놓고 보다가 한시간 쯤 지나면
바람 좀 쐬다가 다시 헌법을 보는 식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법과목과 법 이외의 과목으로 나누어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게 된 계기는 지대넓얕이라는 팟케스트 초병렬 독서법 편을 듣고 난 뒤였는데, 나름 효과를 봤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18?e=21811086 - 초병렬 독서법 1
http://www.podbbang.com/ch/7418?e=21811087 - 초병렬 독서법 2)
일반적으로 공시족 사이에서는 하루에 한 과목 하는게 일반적이고, 한 과목을 다 끝낸 뒤 다른 과목을 들어가는게
정석입니다. 단 이대로 할 필요는 없고, 공부시작하기 전부터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형하세요.
공부하기 전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봐서 도움이 되었던 책들입니다. 이 책들
대부분은 도서관에 비치가 되어 있을겁니다.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시면 본격적으로 공부하실 때 도움이 되실겁니다.
1, 공부의 비밀
이 책은 최신의 심리학적 뇌과학적 지식으로 공부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올해 읽었는데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2.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이 책은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공부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뜨거워지며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것입니다.
3. 파란펜 공부법
사실 공부법의 이야기는 한 가지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최대한 많이 반복해라. 이게 진리고 이걸 벗어난 공부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게으르고 나태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가장 쉬운 반복법을 제시합니다. 파란펜으로 필기하기....
실제로 일본에서 파란펜의 효용성을 연구했는데 다른 색 펜보다 집중력과 안정감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4. 불합격을 피하는 법
이 책의 한 줄요약은 이렇습니다. 기출문제를 구한 뒤 기출문제에 나온 문제를 기본서에 체크해라 그리고 반복해서 읽어라.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인거 같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 장점은 각 과목별 공부법과 공부하는 마음가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고시공부의 전반적인 코칭을 해줍니다. 한 번 쯤 읽으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5. 합격뇌 1년 안에 합격하기
이 책은 연상기억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어떤 책을 비엔나 소시지처럼 죽 연결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 다는 점과 스토리 텔링이
공부에 더 유용하다는 점을 밝힌 책입니다. 물론 과학적이진 않고, 저자가 몸소 체험한 것이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상입니다. 주제 넘게 참견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첫댓글 선배님 면식도 없는 저에게 이런 귀감이 될만한 긴글을 써주신 점 감사합니다.
솔직히 지금도 집에서는 반대가 심하고 저 조차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요즘 두통약을 먹고 있는데
머리를 정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저도 소방관이 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의 두려움에 몸서리 치기도 했고요. 그래도 결국 내 인생은 나만이 결정하고 책임 지는 것이고 하고서 후회보다는 안 하고서의 미련이 더욱 두려웠슥니다.
무엇이 되든지 후회는 있습니다. 아기맹수님 나이에는 후회없는 완벽한 결정은 불가능해요. 그보다는 어떤것이든 경험해보고 부딫혀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좋은 결정을 하시길 빌겠습니다. ^^#
@그냥구급대원 예 감사합니다. ^^
오늘도 안전근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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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많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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