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나들이>
“모든 존재가 달라야 존재라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달아야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자연의 움직이든 사람살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께는 둘째 손자 보는 날이었다.
이심전심 월례회를 여수 나들이로 잡아서
마누라한테 하루 종일 손자 보라고 해 놓고
집을 빠져나왔다. 좀 미안했다.
회원들과 봉고차를 타고 여수중부교회로 가서
차연석 목사 예배에 참석했다.
설교가 참 좋고 감동을 주었다.
열 미나(은화 단위)를 받은 사람과
한 미나를 받은 사람 비유를 설명했다.
모든 것의 주인인 하느님 눈에는
열 미나나 한 미나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양(量)을 가리키지 않고 사람 사이 다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모든 존재가 달라야 존재라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달아야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자연의 움직이든 사람살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배가 끝나고 설교를 항상 글로 써서 읽느냐 했더니
그렇다 했다. 그 설교 모아놓은 것을 책으로 펴내면
다른 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해 주었다.
예배 끝에 앞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보여준
어린이들과 강당 같은 곳에서 뷔페식으로 밥을 먹고
목사관에서 차를 마신 다음 해변을 찾아
하모샤브샤브에다 맥주와 소주를 마셨다.
전홍준 박사가 광주터미널로 자기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최연석 목사는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 수석합격을 하고도 목사가 되었다고,
의사 평균수명이 10년∼15년 짧으니
선택을 잘 한 거라고 말했다.
자리에 앉은 회원들이 최목사 설교를 들먹이면서
사람들 사이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설교에서는 분명히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술을 마시는 동안 박화강 이심전심 회장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에서 모바일국민참여경선은
위험한 함정이 있으니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자리를 끝내고 광주에 도착하니 여섯 시 반이었다.
헤어지기 서운해서 성찬성, 양강섭과 함께
주점을 찾아 소주와 막걸리를 마셨다.
그 자리에서는 통합진보당 사태 해결책을 놓고,
나는 사실과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고,
찬성이와 강섭이는 진실을 규명하기 전에라도
통합진보당이 국민 앞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씨름은 평행선을 달리면서 끝이 났다.
집에 와서 잠시 손자와 노닥거리다가
까무룩 잠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