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 미달사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이 청약 1순위와 2순위 접수를 동시에 받는 신풍속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도권·지방 분양 단지들이 1, 2순위 청약접수를 같은 날 받고 있다. 오히려 1순위와 2순위 청약을 따로 진행하는 단지들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현진에버빌, 이천 사음동 현진에버빌, 안성 공도읍 대림동산그대가, 울산 남구 신정동 신성미소지움 등은 오는 6일 1, 2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날인 7일 3순위 접수를 실시한다. 이천 갈산동 현대홈타운 스위트는 7일 1, 2순위, 8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1, 2순위 청약을 몰아서 받는 단지들이 증가하는 것은 주택경기 침체가 직접 원인이다.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웬만한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면 순위내 청약 마감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진 때문.
건설업체 관계자들도 1, 2순위 청약을 빨리 끝내고 3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분양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실시한 수도권과 지방 단지들 가운데 1, 2순위 청약자를 다 합해도 10명 남짓한 곳들이 적잖았다"면서 "1, 2순위 접수를 같은 날 받아도 청약자가 적어 업무상 어려움이 없는데다 대외적으로는 청약자 수가 많아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1순위 청약에서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는 단지들이 나와 분양시장의 이슈로 떠오르자 최소한 이같은 불상사(?)만이라도 피하려는 대책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