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한달을 보내고
지난 11월 7일 국경도시 소나울리에서 네팔 입국 비자를 받았다 .
3인이 30일 체류 허가 심사료 120달러를 냈다
네팔은 기차없으니 버스로 다녀야 한다.
포장이 안된 도로를 버스로 8시간 달려
밤 늦게 포카라에 도착했다.
"페와" 호수변 여행자 거리 "레이크 사이드"는 잘 정비되어.
가로등과 조명이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다.
예약한 "레이크 다이아먼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트리플, 원 나이트 900루피(울돈 9,000원) 비교적 저렴하다.
주인장은 나이 지긋한 부부, 부드럽고 편한 인상이다.
다음날 아침 숙소 발코니에서 "사랑코트"(산1,700m)를 올려 보니
히말라야 하얀 봉우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가 태고의 신비를 연출하고 있다.
자연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감동의 파노라마가 시작된 듯 하다.
포카라에서 4일을 보내고 트레킹 첫날
08시 우리가족 3인은 포카라에서 포터와 함께 택시를 타고
1시간 30분 거리 출발지인 나야폴로 향했다.
택시요금 2,000루피(한화 20,000원)를 지불했다
휴게소에서 샌드위치와 짜이로 공복을 때우고
통제소에서 입산허가증을 검사한다.
허가증은 입산료를 내고 사진과 입산기간이 기록되어 있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계곡을 가로 질러
그토록 소망하던 히말라야에 들어선 것이다.
초입은 완만해서 울나라 지리산과 흡사하다.
길목마다 마을이고 식당이고 숙소와 매점이 있다.
기온은 울 나라 가을 비슷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최적의 날씨다.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 누구고 먼저없이 두손 모아 합장하며 "나마스테" 인사한다.
3시간 올라 "할레"마을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식단은 현지식이니 우리는 뭘 먹을까 망서린다.
3사람이 서로 다르게 주문해서 나눠 먹는다,
커리가 입맛에 맛지 않아 다 먹은 적 없다.
밥은 양이 많아 두사람 먹어도 될 정도다.
오후부터 오르막이다..
3,000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75도 급 경사길이라 하니 조심해야 한다.
계단을 굽이 굽이 돌아 오르며 군데 군데 마련된 쉼터에서 휴식한다.
예전 우리의 방 구들장 같은 편편한 돌을 넓게 깔아 만든 계단는 딛고 오르기에 편하다.
가난한 네팔이 트레킹 코스만큼은 잘 정비해 놓고 있다.
우리는 능선을 넘어 깊고 높은 곳으로 들어 가고 있다.
울집 사람은 맨몸으로 나와 아들은 소형 배낭을
포터는 우리의 큰 배낭과 자신의 소형배낭을 앞뒤로 맸다.
39살의 포터는 10살의 초등생의 아버지로 한국어공부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를 일당1,500루피(한화 15,000원)주기로 5일을 약정했다.
계단이 끝나 완만한 코스가 펼쳐지며 산간마을에 이른다.
오늘의 숙박지 올레리(1,960m)이다.
7시간을 걸었다.
배정받은 2층 방은 허름한 목조건물로 나무 침대가 들여져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고 전기는 어두워 지는 5시가 돼야 들어 온다.
해가 넘어 가니 기온이 떨어져 겨울옷을 입어야 한다.
어둑한 숙소 식당에서 저녁을 끝내고
벤치에 앉아 올려 보는 밤의 히말라야가 새 하얗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트레킹 둘째날
숙소 식당에서 토스토와 후라이로 간단히 떄우고 8시 출발
길은 완만하고 편하다.
높은 지대인데 곳곳의 마을에 매점과 식당이 있다.
점심을 하고 얼마를 오르니 많은 주택의 산간마을이 보인다.
마을 들어 서니 히말라야 설봉이 가까이 보인다.
천천히 구경하며 6시간.
여기가 고레빠니(2,680m), 오늘의 종착지이다.
마을 위 쪽의 새로 지은 3층 건물 "Supper View Hotel" 전망이 멋진 곳이다.
2층 방을 배정받아 커텐을 제치니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가 내 앞에 있다.
햇살에 하얀 설봉이 속살을 드러 내고 있다.
숙소 전망대 벤치에서
어떤 외국인은 책을 펴놓고,
어떤이는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말을 잃고 있다.
선경의 모습이 이러할까?
대자연의 경이에 다들 무념의 세계로 빠져 있다 .
나 역시 평생의 잊지 못할 히말라야 풍경을 열심히 눈에 담고 있다.
트레킹 3일쨰
캄캄한 새벽 05시 일출을 보러 푼힐(Poon Hill,3200m)전망대를 오른다.
두툼한 등산복에 방한모까지 무장한채 랜턴을 비추어 가며
1시간여 올라 완만한 너른 공지가 나오는 데 정상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멀리 어슴프레 히말라야가 보인다.
기온은 영상 5-6도 정도 새벽공기가 싸늘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한 가운데 세원진 송전탑 모양의 전망탑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켠에서 현지민이 블랙티를 팔고 있다.
뜨거운 차로 몸을 녹이니 견딜만 하다.
동편 하늘의 어둠이 벗기 시작하면서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마차푸차레(6,997m)가 모습을 드러 낸다.
햇살에 반사되는 히말라야의 붉은 자태가 서서히 하얀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많은 사람들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쉼없이 샤터를 눌러 댄다..
전망대를 내려와 아침을 하고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길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길목의 마을에서 점심을 하고
잘 정비된 길을 오르고 내린다.
6시간 걸어 20여호 집단마을에 타따빠니(2,630m)에 이른다.
집들은 돌과 목조로 지어진 오랜 주택이다.
숙소는 합판 칸막이로 나눠진 방이다.
방안은 목재 침대만 덜렁한 채 흡사 마굿간 같다..
화장실,욕실은 별채로 떨어진 공용이다.
어쪄랴 산간 오지에서 찬 바람을 피 할 수있는 것만으로도 족해야 한다.
날이 어두워지니 추위가 몰려 온다.
사람들 식당의 화목 난로 주위로 모여 든다.
석양에 비추는 히말라야가 붉게 물 들고 있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연속이다.
트레킹 4일째
산을 휘돌아 오르기도 하고 경사가 급하게 내려 간다.
간간히 짐을 나르는 당나귀 행렬과 마주친다.
경사로 봐서는 오르는 사람이 많이 힘들다.
마주하는 산간마을은 산악인의 쉼터이며 식당이다.
집단 취락지로 대부분 하얀 목조 2층 주택이다.
외벽은 돌로 쌓아 올리고 지붕은 넙적한 돌로 덮혀져 있다.
6시간을 쉬엄 쉬엄 걸어서
전통가옥이 몰려 있는 집단촌 간드륵(1,940m)마을에 여장을 풀었다.
경치가 평화롭고 아늑하다.
마을은 그들이 경외하는 히말라야 설봉을 배경하고 있다.
숙소에서 올려 뵈는 설봉의 모습은 여전히 감동이다.
정원은 노랗고 빨간꽃으로 장식된 2층 건물
시설도 깔금하고 욕실 딸린 룸이 온수도 나온다.
트레킹 4박 욕실 딸린 룸은 처음이다.
찌푸덩했던 몸을 씻어 냈고,
모처럼 식사도 입맛나게 잘 먹었다.
트레킹 5일쨰
오늘은 트래킹 출발지 나야풀(1,070m)로 내려 간다.
11월 히말라야의 가을 화창하고 따뜻하다.
맑안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신비를 보면서
힘든 줄도 몰랐고 허름한 숙소의 불편도 잊었다..
히말라야를 뒤로하고 내려 간다는 것이 넘 아쉽다.
마음만은 이곳에서 며칠을 더하고 싶다.
마을 길을, 임도를, 농로를 가로 질러 서둘러 내려 간다.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계곡을 따라 종종 치니
13시 나야풀에 다 달았다.
점심은 포카라 가서 입맛 맞는 한식당에서 하고자 했기때문
택시를 잡으려니 3000루피, 2500루피 제 멋대로 부른다.
2000루피 흥정해 포카라 숙소 레이크다이먼드에 귀환
그간 수고한 포터와 함께 한국식당 산촌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수고한 포터 5일*1500루피에 1,500을 얹져 주었다.
나는 산이 좋아 산을 오른다.
자연은 내게 평안과 기쁨을 준다.
내 평생 잊지 못 할 감동을 안겨준 히말라야 눈에 선하다.
또한 우리 가족이 트레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다음번엔 중국 티벳쪽으로 해서 히말라야를 올라 보십시요 또다른 색다른 맛이...
중국에서 등정하신 거 같습니다.
히말라야 중국과 인도에서도 멋진 퐁경 나오리라 봅니다.
네팔은 세계의 산악인이 모여드니 다양한 코스에 숙소와 시설이 완벽한 거죠.
어디에서 올라도 멋질거 같습니다.
벌써 아득한 추억이 된 네팔트레킹
저는 간단히 했습니다만
음식도 입에 맞지않아 고생했습니다
포터가 저의짐까지 앞뒤로 산만큼 짊어지고 일어와 영어를 하던 젊은아빠였죠
가끔만나는 여인들 맨발로
이마에 끈연결해서 등짐지고 나르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아팠던 기억입니다
8천미터가 넘는 산맥들은 그야말로 장관그자체였지요
정말 대단한가족이세요
나마스떼~~^^
님은 대선배이네요.
오래전 모습이 더 멋졌을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만년설 봉우리만 남아 있습니다.
10년뒤 볼 수 있을까? 합니다.
그 높은 산간 마을 , 사람들 살고 있는게 신기합니다.
당나귀 아니면 포터들이 등짐으로 나르는 모습 은 참 대단합니다.
이 글을 모아 책으로 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기록도 잘 해오신 것 같은데.
암튼 부러움입니다.
전 평지만 골라 여행하곤 하는데..산은 이제 먼 나라 얘기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산을 좋아 하는 제게 포카라 도착부터 내내 감동 이었습니다.
사랑코트에 가 고생도 해 봤고
자연의 신비, 그 광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정표에 맞춰 더듬어 정리 해 봤습니다.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를 가족 동반 하셨네요.
남의 일이지만 저도 감동입니다.
저보다도 위이신데 히말라야를 등반 하실
계획을 세우시고 실행에 옮기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잘 쓰신 글 잘 보았읍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
자유 여행 처음 해 봤습니다.
영어 어눌해도 소통이 된다는걸 알았습니다.
인도행 비행기에서 혼자 온 50후반 남자 만났는데 이양반 영어 문외한인데 4번씩이닌 드나 들고 있다 하네요. 기본 단어 약간 가지고 보디 랭기지로 한답니다.
다니다 보면 별 부류의 사람 다 있네요.
한가지 울 은 나이를 넘 의식하며 살지 않나 합니다.
방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은 분들에 동경의 대상입니다
시간이 없어 못 갈수도 있고 시간은 있어도 형편상 못가는 것이 여행이 아니가요?
일목 요연한 여행기 가족이 함께한 기쁨, 탈없이 성공한 여행 두고 두고 잊지 못하시겠네요
여행기 읽으면서 저도 다녀온 기분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코스 완만해 설악산 올기 보다 쉽습니다.
7순에 일 벌렸더니 되더라구요.
여행사 비쌉니다.
인도 델리 왕복 항공 53만원에 끊었습니다.
산을 안타는 저희 집 사람 힘들어 할거 같애
1박을 늘려 갔다 왔습니다
여유로움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여기 앉아서 히말라야를 공짜로 구경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여행이 좋은 줄을 알면서도
그 보다 더 먼저 해야할 일 때문에 덤벼들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아지님, 현직보다 더 좋은거 없죠.
건강만 지키면 늦게도 할 수 있습니다.
늦은건 없습니다. 용기만 잃지 않으면.
열심히 건투 하시기 바랍니다.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제 일생 일대의 좋은 경험 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글속에서 설경이 느껴집니다~~고산지대라 숨도 차고 힘드셨을텐데 아름답게 표현해 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백두산 트레킹에서 큰일을 당하고나선 산이 두렵기만 합니다~~
고산증 3000미터 까지는 없습니다.
울집사람 보행 맞춰 쉬엄 쉬엄 해습니다.
처음 못 할거 같은 사람이 좋은 경치보면서 잘 쫒아 오더라구요.
관절 무리가지 않게 조심 해야 합니다.
무릅 보호대와 스틱을 쓰게 했습니다.
짱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네팔 누구나 생전에 한번 은 가고 픈 보고싶은곳
갔다온 사람들이 다 정말 잘 갔다 왔다
허나 고생은 했다고
난 고생 못해요 고래서 안가요
그냔 편한곳에나 갈래요
넘 멋져요 ㅎㅎㅎ
힘들어야 즐거움이 따르지 않을까요?
고생없이 펀한 곳 어디 일까요?
아마도 내 집일거 같습니다.
그냥 님 다니는 곳이 좋은 곳이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세상을 다 가시신 분 같아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맘 먹기 달렸습니다.
인도. 네팔 물가 아주 저렴합니다.
스트레스도 풀어 볼 겸 나섰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더니 되더라구요.
호기심 많은 저희집 사람 젤 좋아 했습니다.
만년설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또 다른 맛이 있지요.
적송님의 발걸음을 따라
같이 오르고 그려 보았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
다녀 오셨군요.
전임 방장님 반갑습니다.
히말라야, 신이 창조한 자연의 경이 정말 감동입니다.
눈물까지 흘리셨다니 흠뻑 빠지 셨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인도 남부를 한달간 여행하고 온
남편이 카메라 ㆍ시계ㆍ목걸이
다 잃어버리고 왔었어요 ㅜㅜ
인도는 맘만 무성하고 나서기 힘든 여행지 ‥ 네팔 트레킹은 꼭 하고 싶답니다
얘기로 듣던 일이 실제 있었군요.
많이 놀라고 고생 하셨네요.
살아 돌아 온 것도 다행입니다.
누군가 건네는 음료 절대 먹지 말라 하죠.
떵덩어리 넓어서 묻히는 사건도 많을 듯합니다.
남부는 북부와 달리 마주쳐도 인사 나누지 않습니다.
여행객 드물어 기차나 버스타면 외국인인 우리를 많이 주시 하죠.
상업이 발달해 물자는 넘쳐 나는데 좀 딱딱하다 할까요?
조용 듯 하지만 밤은 외진 곳 많습니다.
젊은 애들 대마나 마리화나 피웁니다.
시내 중심은 여기저기 경찰이 많아 안전한데 외곽지역의 밤은 현지인도 안 돌아 다닌다 하네요.
저희는 일행 3인이라 누가 어쪄라 맘놓고 다녔는데 듣고 보니 오싹합니다.
방안에서 히말라야여행한 기분입니다
아주 자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의 버킷리스트 1번 였습니다.
여행자는 부러워요
그들의 사고는 하늘 처럼 넓고 상상은
태산을 넘어 어디든 날아갈 것 같거든요
저는 늘 꿈만 꾼답니다 어디든 달려가는 꿈을 ..
우리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책이나 tv를 통한 간접경험도 도움이 되겠죠.
그래도 꿈이 있어 즐겁고, 또 언젠가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겁니다.
운선님께 새해에도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