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김성휘 기자별 스토리 • 14시간 전
'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MoneyToday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세르비아 왕국간 충돌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독일·오스만제국 등은 오스트리아 편에(동맹국), 영국·프랑스·러시아(협상국)와 미국 등은 세르비아 편에 서면서 초유의 세계 전쟁이 벌어졌다.
독일이 항복한 1918년 11월11일까지 만 4년간 유럽과 중동, 아시아까지 휘말린 결과 군과 민간을 합쳐 양 진영에서 총 3800만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20세기는 1914년에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20세기 세계질서를 규정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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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사라예보 울린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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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유럽 각국의 민족주의가 커지던 시기, 세르비아의 민족주의도 팽창일로였다. 세르비아인은 발칸 반도 전역에 퍼져 있었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통치하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해 6월 28일 오스트리아 제국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 부인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했다. 군사훈련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마침 이날은 세르비아인들이 오스만제국과 싸웠던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에 세르비아 민족주의 단체 '검은 손'은 황태자를 암살하기로 했다.
폭탄 투척 등 두 차례 암살 시도에도 황태자는 건재했다. 그러나 차량으로 이동하던 황태자 부부 앞에 검은 손 단원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권총을 든 채 나타났다. 황태자는 목에 총을 맞으면서 사망한다. 이 권총은 지금도 오스트리아 빈의 전쟁사 박물관에 남아 있다.
'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Money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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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진영 vs 영국·프랑스·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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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라예보의 총성'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선 반세르비아 폭동이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른바 7월 위기다. 마침내 한 달 후인 7월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 왕국에 선전포고하며 전쟁이 시작된다.
팽배하던 민족주의가 '휘발유'였다면 황태자 암살은 '불씨' 격이었다. 그 폭발의 결과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까지 휩쓸린 전쟁의 소용돌이였다.
연쇄 참전을 불러온 건 복잡하게 얽혀 있던 동맹 관계다. 당시 유럽은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독일, 이탈리아의 삼국동맹에 오스만제국이 가세한 동맹국 진영, ▶영국-프랑스-러시아의 삼국협상 진영으로 크게 나뉘었다.
먼저 러시아는 세르비아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독일은 러시아에 선전포고한다. 독일은 서쪽의 프랑스를 최대한 빨리 점령, 동쪽의 러시아 방면으로 전력을 집중하기로 했고 이에 '서부전선'으로 진격한다. 프랑스가 이에 맞섰고, 독일은 중립국 벨기에가 자국군의 통과를 거부하자 벨기에를 점령해버렸다.
'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Money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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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없다? 참호전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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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중립이었으나 독일의 벨기에 침공을 계기로 독일에 선전포고하고 전쟁에 뛰어든다. 그리스와 루마니아는 영국 측에, 불가리아는 독일 측에 각각 가세하면서 발칸 반도 국가들도 찢어진다.
독일은 계획과 달리 프랑스를 굴복시키지 못했고 결국 동부전선과 서부전선에서 동시에 싸우게 됐다. 러시아-오스만 간에도 전쟁이 시작됐다. 영국령 인도는 자치권 강화 약속을 믿고 영국에 가세한다.
미국은 당초 유럽의 전쟁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 등에 휘말리면서 마침내 1917년 참전을 결정한다. 아시아에서도 전쟁이 벌어져 일본과 영국은 독일령 중국 칭다오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이 와중에 혁명을 겪는다.
미국이 참전하자 전세는 협상국쪽으로 기울었다. 군사·경제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독일은 소비에트 러시아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고 동부전선 전투를 끝냈지만 1918년 서부전선에서 연달아 결정적 패배를 당한다.
'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Money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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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국 몰락, 공화정으로…공산주의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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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동맹국 진영의 국가들이 하나둘 항복하거나 휴전협정을 통해 싸움을 멈췄다. 독일은 경제가 피폐해지고 전쟁반대 여론이 고조되며 정부가 전복되는 지경에 이른다. 독일이 결국 1918년 11월11일 항복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다.
동맹국 국가들은 몰락, 해체의 길을 간다. 독일 제국, 오스만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이 1차 대전을 계기로 무너졌다. 옛 제국을 구성하던 나라들이 제각기 독립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 공화제 정부가 잇따라 들어섰다. 유럽 전제군주제의 시대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
러시아에선 전쟁 기간 혁명이 일어나 공산주의 소비에트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
1차 대전의 사회경제적 파장도 컸다. 전쟁이후 귀족과 평민의 구분이 약해졌다. 전쟁시기 여성들은 가정을 지탱했을 뿐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며 군수물자까지 생산했다. 이에 여성들의 발언권이 커지면서 참정권을 갖게 됐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민족자결주의가 확산했다. 아울러 국가간 충돌을 막기 위한 국제연맹이 창설됐다. 그러나 독일 등 패전국에게 물린 전쟁 배상금을 포함, 전후처리 방안이 두고두고 불씨가 된다. 이에 세계는 20여년 후 또다시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이라는 참화를 겪는다.
'탕' 한 발 총성이 수천만 발로…3800만명 사상자 남긴 비극[뉴스속오늘]© MoneyToday
첫댓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보고 있으면 큰 전쟁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러-우 전쟁은 3차 대전 전초전 같구요. 여기서 러가 이기면 북한이 고무되어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은 자동 개입할 거고 중과 러도 개입하겠지요. 생각할수록 아주 기분이 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