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oldenstateofmind.com/warriors-analysis/105050/warriors-spurs-125-120-steph-curry-victor-wembanyama-draymond-green-jimmy-butler-breakdown
(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서, 3쿼터 약 5분 30초가 남았을 때, 빅터 웸반야마는 평소처럼 잠시 벤치로 물러났다. 그 시점까지 웸반야마는 마치 인간으로 위장한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는 그의 독보적인 플레이로 NBA 팬들을 사로잡아 왔지만, 드레이먼드 그린의 개인 수비 덕분에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었다. 물론 ‘억제’라 해도, 이날 웸반야마는 62.9%의 트루 슈팅으로 31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으니, 슈퍼스타에게 가능한 한의 억제였다.
웸반야마가 벤치로 물러나자, 코트의 양쪽 끝에서 공간 구조는 급격히 변했다. 수비에서는 특히 백라인에서 실수를 만회하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따라서 수비가 ‘한 줄로 연결된 듯한 일체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공격에서는 모든 것이 더 이상 신장 7피트 4인치(일부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하는) 다재다능한 중심축을 통해 전개되지 못하고, 다른 선수들—주로 스테폰 캐슬—을 통해 흘러가야 했다.
바로 이 시점, 스티브 커 감독은(그리고 사실상 워리어스의 수비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는 제리 스택하우스와 함께) 스퍼스가 새로운 전술적 문제를 마주하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워리어스가 이전까지 이 경기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수비 형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커와 스택하우스는 그것을 ‘비장의 카드’로 남겨 두었다가 상대의 허를 찌를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 구성이 시작될 때 대부분의 포제션에서처럼, 게리 페이튼 2세는 캐슬을 전면 압박하며 하프라인 진입을 늦췄고, 볼이 켈든 존슨에게 전달되면 특유의 집요함으로 강한 볼 프레셔를 가했다.
하프라인을 넘은 뒤 워리어스는 “2-3 지역방어” 형태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2-3 존이 아니었다.
언뜻 보면 2-3 존이라기보다 1-3-1 존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탠덤(tandem)’ 2-3 존과 1-3-1 존의 가장 큰 차이는 목적에 있다. 2-3 탠덤 존은 보수적인 형태로, 외곽 슛 기회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1-3-1 존은 훨씬 공격적이며, 더블팀과 트랩을 자주 사용하고 패싱 레인을 좁혀 패스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진다.
비슷해 보이는 두 수비를 구분할 때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점이 있다.
1-3-1 존에서는 5번 선수가 ‘네일(nail)’ 또는 자유투 라인 근처, 즉 3명의 수비 라인의 중앙에 위치한다. 공이 코너로 이동하면, 5번은 로우 포스트 쪽으로 내려가며 베이스라인 수비수의 뒤를 받쳐준다. 이때 베이스라인 수비수는 코너 간 패스를 막기 위해 베이스라인을 따라 이동한다.
반면 탠덤 2-3 존에서는 가드가 네일에 위치하고, 5번이 베이스라인 혹은 백라인을 담당한다. 윙 수비수들은 윙 쪽으로 패스가 들어올 때 순간적으로 스턴트 동작(짧게 튀어나갔다 돌아오는 수비)을 하며, 상단의 두 수비수가 회복할 시간을 벌어준다.
이 구분에 따르면, 이날 라인업에서 5번이었던 그린은 베이스라인 수비수였고, 브랜딘 포지엠스키는 게리 페이튼과 함께 ‘스택 가드(stack guard)’ 구성을 이루며 네일을 담당했다. 따라서 이 수비는 ‘탠덤 2-3 존’이다. 이 스택 형태는 볼의 이동 방향에 따라 전통적인 2명의 상단 수비 형태로 변형될 수도 있다. 핵심은 유동성과 적응력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 — 상대의 외곽 슛 기회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다.
(이 구도 속에서 모제스 무디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윙 수비수인 그는 줄리언 샴페니에게 순간적으로 강하게 스턴트를 걸고, 이후 전력으로 코너로 달려가 켈든 존슨의 3점을 막아냈다. 그 과정에서 존슨에게 페인트존 플로터를 허용했지만, 워리어스가 기꺼이 내줄 만한 슛이었다.)
이 슛을 켈든 존슨이 놓치면서 워리어스는 트랜지션 상황으로 전환했고, 그 결과는 줄리언 샴페니를 상대로 한 스테픈 커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텝백 3점슛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스테픈 캐슬이 커리를 수비했겠지만,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매치업을 고를 여유가 없었고, 그 점이 스퍼스에게는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이날 커리는 3점슛 16개 중 5개를 성공시켜 평소 기준에는 못 미쳤지만, 2점슛에서는 9개 중 8개를 넣으며 인상적인 효율을 보였다. 그중에는 골밑 돌파 득점도 있었고, 드물게 중거리슛을 시도해 성공시키기도 했다. 적극적인 공격은 자유투 기회로도 이어졌고, 커리는 16번의 자유투 중 15개를 성공시켰다. 최종 성적은 71.8%의 트루 슈팅(TS%)으로 46득점.
그의 곁에는 지미 버틀러가 있었다. 하루 전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단 3개의 야투만 시도해 비판을 받았던 버틀러는, 이번 경기에서 28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1%의 트루 슈팅으로 반등했다. 3점슛도 7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완벽히 부활했다. 버틀러는 커리와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커리 없이도 독립적으로 똑같이 위력적이었다.
커리 없이도 효과적이었던 장면은 주로 버틀러의 드라이브에서 드러났다. 그는 돌파를 통해 자유투를 얻거나, 수비를 완전히 흔들어 팀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는 버틀러 주위에 배치된 슈터와 스페이서들이 만들어낸 구조 덕분에 더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커리와 함께 있을 때의 장점은 4쿼터 한 장면에 잘 나타났다. 이 장면은 워리어스 공격의 핵심 철학 — 즉, ‘어떻게 우위를 만들어내는가’ — 를 그대로 보여줬다. 팀의 두 주요 공격 창출자(advantage creator)인 커리와 버틀러가 함께 스퍼스 수비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린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포지엠스키가 먼저 버틀러에게 스크린을 걸고, 이어 커리에게 또 한 번 스크린을 건다. 스퍼스의 3인 수비조합이 혼란에 빠지면서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진다. 해리슨 반즈는 포지엠스키 스크린을 돌아나가는 버틀러를 쫓다가 뒤처지고, 커리 쪽에는 두 명이 달라붙는다. 그 사이 버틀러의 슬립 무브가 웸반야마를 코너에서 끌어내면서, 알 호포드에게 완전히 열린 패스 루트가 생긴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핵심은 이 ‘탠덤 존’ 수비와 함께, 드레이먼드 그린의 활약이었다. 특히 그린의 웸반야마 수비는 워리어스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NBA의 매치업 데이터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통계상 웸반야마는 그린이 주 수비수로 붙었을 때 10개의 슛 중 단 2개만 성공시켰다.
비록 신장에서 거의 30cm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그린은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수비 기술을 동원해 웸반야마의 플레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린은 웸반야마의 하체 밸런스에 꾸준히 압박을 주면서, 동시에 7피트 1인치의 긴 윙스팬을 활용해 그의 점프슛에 강하게 손을 뻗었다.
윌 리차드와 함께 그린은 픽앤롤 수비에서 ‘중간 지대(middle ground)’를 완벽하게 읽으며, 원래라면 웸반야마에게 정확히 전달됐을 패스를 차단했다.
그는 또 자신의 긴 팔을 활용해 웸반야마의 점프슛을 방해했고, 그로 인해 웸반야마는 슛 도중 마음을 바꾸며 턴오버를 범했다.
웸반야마의 공간을 좁혀들어가며 오른손이 아닌 왼손, 즉 약손으로 억지스러운 비트의 레이업을 시도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웸반야마의 3점슛 시도에는 과감하게 몸을 던져 압박을 가해, 그의 타이밍을 무너뜨리고 목표보다 멀리 빗나가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워리어스는 그린이 코트에 있는 26분 동안 스퍼스를 15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그는 6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출전 시간이 다소 짧아졌다. 그러나 이 수치는 그린이 워리어스 역사상 최고의 수비 앵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코트에 있을 때 워리어스의 수비 효율(디펜시브 레이팅)은 105였던 반면, 그가 벤치에 있을 때는 123.9로 치솟았다.
한편, 그린의 수비는 워리어스가 스퍼스를 상대로 사용한 ‘탠덤 2-3 존’ 수비의 급격한 증가와 맞물리며 더욱 빛을 발했다. 스퍼스는 워리어스의 존 수비 14번의 포제션 동안 단 9점만 기록했는데, 이는 포제션당 0.643점에 불과한 수치였다.
시너지(Synergy)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시즌 존 수비를 최소 50회 이상 사용한 9개 팀 중 워리어스는 포제션당 실점 0.811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보다 낮은 수비 효율을 보이는 팀은 단 한 팀, 마이애미 히트뿐이며, 히트 역시 워리어스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탠덤 2-3 존’을 사용한다.
결국, 이 탠덤 2-3 존 수비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개인 수비력, 그리고 스테픈 커리와 지미 버틀러의 공격적인 연계 플레이와 맞물리며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그 결과 워리어스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의 참패 이후 혼란스러웠던 팀 분위기 속에서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성공했다.
첫댓글 그린 수비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