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부터 5월 19일까지
청도를 출발하여 연태에서 배를 타고 대련- 심양 – 장춘 – 하얼빈- 치치알 – 이안 – 흑하
– 길림- 돈화 – 이도백하 – 백두산 – 통화 그리고 대련으로 해서 다시 청도로 오는
12일간의 일정이었습니다.
뱃길 1,000키로 차량으로 4,800키로 총 5,800키로의 여정이었습니다.
하얼빈에서 치치알로 계속하여 다다른 이안이라는 현급의 마을에서 화학공장을 하시는
의지의 한국인 회사를 방문한 것을 시점으로 잠시 변화를 가졌습니다.
함께한 2분의 일행은 길림으로 하여 목단강으로 가는 일정과 저의 일정이 맞지 않아
서로의 일정을 재 조정하고는 대련이나 단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홀로이 저의 길을 떠났습니다.
저에게 흑하는 지나칠 수 없는 피안의 도시로
뇌리의 한 부분에 여백으로 남겨진
그래서 언젠가는 채워야 하는 또 다른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치치알에서 흑하까지의 버스와 기차는 오전의 이른 시간에 이미 끊긴 상태라
다시 하얼빈으로 돌아와 하루를 묵고
다음날 5월 14일 11시 30분 흑하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비는 108원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드리고 애국가 1절을 속으로 힘차게 불렀습니다.
이미 5월 12일 일차적으로 치러진 이 추모행사가 연이어 진 것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니
안중근의사 역시 반갑게 다시 맞아주는 듯 합니다.
서로가 느끼는 공감이 이승과 저승에서 교차됩니다.
새로운 지방을 방문한다는 것은 언제나 긴장이 됩니다.
오감이 최고조로 열리면서 무엇이든 흡수하려는 욕구는 아마도 여행자의 특권이고 묘미일 것입니다.
흑룡강성의 흑하는 어떨까?
무엇보다 흑이라는 글자가 연이어 씌어진 부분에서 생각은 출발합니다.
이쪽의 흑사회도 유명하죠!
그래서 그런지 낯선 사람들이 더욱 낯설게 다가서는 기분에 잠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건 아니겠지 하면서…
저녁 7시 30분
총 8시간의 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차창밖을 통해 바라보는 흑하의 정경이 그간의 의문을 다소간 풀어줍니다.
경작되어진 토지의 흙색갈이 모두 흑색입니다.
달리는 버스에서 한컷
혼자 여행을 잘 하기 위하여는 우선 넉살과 반죽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워낙 이골이 나 있는지라 흑하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역전에 도착하며는 삐끼들이 주위를 에워 쌉니다.
잘 아는 지역에서는 눈길도 주지 않는 터이지만 낯선 지방에서는 그들에 의지할 수 밖에 없죠!
선하게 생긴 택시기사를 눈으로 찍어두고 스을슬 딴청을 핍니다.
담배를 한대 얻어 피고는 솔직하니 초행길의 흑하를 잘 안내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 했습니다.
택시기사와 저녁을 함께하고는 숙소를 정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곳을 원하는 저의 입장을 이해해준 친구 덕분에 여관급 정도의 호텔에 투숙할 수
있었습니다.
48원을 40원에 깎는 수고로움이 왠지 자연스럽습니다.
샤워시설도 되어 있고 방도 정갈하니 맘에 듭니다.
러시아 국경지대 인지라 TV에서 러시아 방송도 나옵니다.
다음날 9시 정확히 마중 나온 친구를 따라 자동차부품 시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안면을 트는 선에서 하는 시장조사인지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다음으로 흑하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러시아 상점가를 돌아 보았습니다.
간단히 돌아 보고는
러시아산 담배 한보루와 보드카를 담는 패스포드용 술통을 2개 샀습니다.
다른 상품도 비교적 다양하니 품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명함을 받아 왔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문의하십시오!
이어 러시아 국경지대를 향했습니다.
이 국경지대를 흐르는 강이 바로 흑룡강입니다.
한겨울에는 차량통행도 가능하다 합니다.
한겨울 사람 통행이 가능한 이 기나긴 강을 어떻게 국경수비대에서 관리하냐고 물으니
중간중간 초소를 설치하고는 레이저로 선을 근 다고 합니다.
망원렌즈로 잡은 러시아 건물
국경수비대 경비정
러시아 여행객
연이어 흑하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이훈(愛琿) 역사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지나는 길에 흑하시내를 몇장 담았습니다.
흑하 시청
흑하 시가
고전과 현대가 함께하는 교통수단
아이훈 역사 박물관은 입장료가 30원인데 특정기간은 무료입니다.
그 기간은 복골 복입니다.
재수가 있으려니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내용은 사실 진부합니다.
아무래도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민족주의가 어디나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아이훈조약 1858
방치상태로 놔둔 비석들의 글 속에 역사가 숨어있다
이 곳을 나와 때 늦은 점심을 먹고 술이나 한잔 더 하면서 쉴까를 생각하는데
흑하의 중국친구가 꼭 보여줄 곳이 있다며 일어서기를 재촉합니다.
또 무엇이 볼거리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기분 좋게 빗나가며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중 러 민족 풍경구로 명명된 흑하에서 야심차게 개발중인 이 곳은
아직 정식 오픈은 되지 않은 상태이나 입장은 가능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감명 깊게 본 영화가 생생히 되살아나는 충격을 맛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한국에서 봤는지? 중국에서 봤는지?
단편 이었는지? 씨리즈 였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2005년인가 6년도에 중국연속극에 취미를 갖던 시절
대략 20부작의 영화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 연속극은 한국과 달리 일주일에 두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두편씩 매일 해주는
30부작이라 해도 보름정도면 끝장을 내버립니다.
제목이 这里的黎明静悄悄인 이 영화의 촬영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필경 이 영화와 함께한 흑하에서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친구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저녁 7시 20분 기차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단란한 3인 가족의 정겨움이 물씬 피어나는 집안 분위기가 편안하게 하루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친구의 아내 역시 남편과 교대로 택시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손수 요리를 하는 동안 연락을 받고는 급히 나갑니다.
닭 요리와 흑룡강에서 잡은 생선튀김으로 그 친구와 기차시간이 임박한 7시까지
48도 1근짜리 바이주를 각자 한병씩 마시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는 서로 얼큰하게 취했습니다.
2일간 안내를 해준 비용으로 200원을 주었습니다.
사실 더 주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다정다감했던 중국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은 서로 주고 받는 것에 원칙이 있어야 상호 부담이 없습니다.
또한 저의 경험이 또 다른 여행자에 귀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흑하친구의 집에서
흑하역에서 기차를 타는데 진짜 흑사회 일원과 맞닥뜨렸습니다.
이는 다음 백두산등정기를 쓸 때 시작하겠습니다.
첫댓글 호랭이 본 이야기는...
대하동님 덕분에 흑하의모습을 담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다음편이 기다려 지네요.^^*
군복입으신 모습이 참 멋지네요.여행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길따라가기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데리고 갈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언제 오신거예요? 잘 다녀오신거죠? 대씨 아저씨,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구까지~ ^^'
군복있었으면 사천에 사람 구하러 보내야 되는데.ㅋㅋ
ㅎㅎㅎ 압권은 군복입니다.어울립니다.
하이튼 저눔의 넉살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그런데... 군복 입은 사진은 완전히 늙은 괴뢰군 말뚝같네. 후다닥~~
예전에 내가 갔다온곳인데,유익한 비즈여행이 되었겠습니다.
그대의 여유가 부럽구, 넉살이 (친화력) 부럽구, 알뜰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무사히 오시길....
참 잘 봣읍니다. 감사.
덕분에 구경은 잘했는데.... 워디 공군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험험
참 좋은 여행기입니다. 블로그로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