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우리들이 이곳에 모여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4월도 하순이라 천지사방의 만발했던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같은 봄꽃들이 지고 라일락과 철쭉 등이 피는 꽃의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는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어른인 프란체스코 교황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힘없고 가난하고 수탈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한 교황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고 평화를 촉구했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잡아 준 교황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청빈한 헌법 재판관을 기억합니다. 그 헌법재판관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었던 분은 고마워하는 재판관에게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에 있던 것을 너희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사회에 갚으라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관은 이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피 흘리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지 반성합니다. 내 계명은 이것이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하신 말씀을 한시도 잊지 않는 우리들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마다 주님을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사월은 우리 역사에서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난 달입니다. 제주 4.3 사건, 세월호 참사, 4.19 혁명 등의 사건에서 귀한 생명들이 안타깝게 죽어갔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들이 무참하게 죽어간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더 이상 그로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세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들이 지음 받은 그 모습대로 자신의 뜻을 펴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청파 신앙공동체가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나님 은혜 내려 주옵소서. 오늘 말씀을 전해 주시는 목사님께도 함께 해 주시고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교회 구석구석에 미치는 귀한 손길들 위에도 하나님의 은혜 내려 주시길 소망합니다. 이 모든 말씀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