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낸편지함에서 수신확인을 해보니 제가 실로암문학회에 제출한글이 아직 읽혀지지도 않았네요?
그럼 아에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인데요...? ^^;
그냥 이대로 빛도못보고 사라지는게 불쌍혀서...ㅋㅋ 이 게시판에 올리고 제 usb에서 지울라고요...
영하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 불평..나에 대한 실망...그리고 감사
97년 대학교2학년............나도 몸짱 ^^;이 되겠다고 방학때 서울에 올라온 언니와 함께 헬쓰에 다녔다.
98년 서울대병원.............얼른 복학하고 싶었다. 아프기전 복수전공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아플 시간이 없다. 99년 광주에 와서............어쩌면 휠체어 생활이 오래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현실이 되고 있다.
2000년.............내 계획대로라면 난 이 해에 졸업을 해야 했다. 내 동기들은 졸업했고..난....?
이때 나의갈길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2001년..............한번의 고배.
설마했는데...한과목의 과락으로 떨어졌다. 엄마가 너무 아깝다며 한번만 더 해보라고 한다...
하나님, 정말 어떻게할까요?
2002년...............월드컵이 있던해. 맘을 비우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7급은 깨끗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
2003년...............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기적적으로 마지막 면접까지 합격했다.
이젠 발령을 기다린다는 명분있는 쉼이기에 맘이 편했다.
2004년...............북광주세무서. 나의 첫직장이다.
언젠가 부흥회때 헌금을하면서 난 언제 십일조 10만원을 할수 있을끼\까? 생각했는데, 잊고있던 그 기도를 하나님은 계속 생각하셨었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감사했다.
2004년 8월5일................출근준비를하는데, 욕창부위를 보는 언니의 표정이 심각하다. 출근해서 국세청 홈페이지를 보는데 자꾸 머리가 어지럽다. 이번에 설대병원에서 타온 신경약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새로운 일 배우는게 정신이 없다. 전화가 왔다. 언니가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할것같다고 한다. 그리고......결국 전남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아침엔 조그마했었는데, 그 부위가 엄청 부어있더란다. 수술을 하기로 했따.
수술날짜를 기다리면서(수술을 바로 할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아플까? 난 이번달에 신규교육을 가야했다. 그건 필수여서 꼭 이수해야하는거였고, 난 욕심이 생겼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이 불편한게, 나 혼자는 어디도 못가는 바보같은 내 모습에 화가 났다. 나 때문에 같이 공무원생활을 해야하는 울언니에게 미안한데... 너무 미안해서, 대체할 다른방법은 없을까하고 물어봤는데, 이건 꼭 이수해야한단다.
병원에 있으면서, 여기까지 온게 얼마나 기적인데.....그걸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보게됐다... 내 힘으로 한건 하나도 없고,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거라는걸 아는데도 난 욕심을 내고 있었다. 정말, 얼마나 내가 바보같은지.... 할 말이 없다......
엎드려 누워서만 보내는 시간동안, 휠체어 타고 다니던때가 걸어다녔던 때보다 더 행복하게 느껴졌다. 감사하지 못했던 내가 보였다.
지금 난 쉬면서 담달에 복직하면 정말 겸손히 일을 배워야겠단 생각을 한다.
복직하기전에 설대병원에 가서 검사를 할텐데, 그 결과가 좋았으면 하지만,,이것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감사할게 많은지를 늘 기억하기로 했다.
내가 잊고 있으면 하나님이 또 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실거란걸 알고 있다.
왜냐면....난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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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2004년 공무원시보기간에 욕창재발로 휴직했을때 쓴 글입니다. ^^
두 번째 이야기 - 휠체어를 타면 좋은점
1. 신발바닥이 잘 안더러워진다...(그래서 더 오래신을수 있다..^^)
2. 시간이 지날수록 팔 근육이 발달한다..(상반신 몸짱에 돌입)
3. 어딜가나 주목을 받는다...(쉽게 잊혀지지 않는 강한 인상. 자기 PR시대에 매우 유리함...)
4. 여러 혜택을 누릴수 있다 (백화점같이 주차가 어려운곳에도 1층 좋은자리는 장애인 주차구역이다...최대한 활용하자. 극장도 한명값으로 두명이 볼수 있다...^^)
5. 허리를 굽히는 수고를 하지않고도, 키 작은 예쁜꽃의 향기를 만끽할수 있따...(내 미모에 나를 꽃으로 착각한 벌때매 귀챦을때만 빼면...^^)
6.일하다가 피곤할때, 세무서 현관마당에서 자판기 커피한잔으로도 야외카페분위기를 내며 피로를 풀수있다...(항상 의자가 준비돼 있으니까...^^)
7. 잔머리를 쓰면 벌금을 안낼수 있다...(속도위반으로 경찰한테 걸렸을때 최대한 아픈척을해서 위기를 모면한다...차 트렁크에 있는 휠체어 덕에 90%는 이미 따논당상이다...그러나 이건...상당한 연기력을필요로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과장되지 않게 하는게 키뽀인트다.. ^^; 참고로 나라의 공복이 되고나서는 한번도 사용하지않음....!)
세 번째 이야기 - 1mm 의 희망
나에게 1㎜는 큰 길이이다.
저녁에 잠들기전 습관처럼 이런 기도를한다.
자고나면 신경이 1㎜만큼 살아나게해주세요. ^^
그렇게된다면. 1년이면 365㎜가되고 10년이면3650㎜가되는거니까
이대로 됐다면 지금쯤 난 뛰어다니고 있을거다. ^^;
내 신경이 어디서부터 고장이 났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상반신는 다 돌아온거 같고, 하반신이 마비니까 척추 ?째쯤에서부터일꺼라고 생각한다. 너무 조금씩이라서 느끼지 못하지만, 난 좋아지고 있는거라고 아니, 좋아지진 않더라도 더 나빠진건 아니라고 혼자서 생각하곤한다. (근데 늘 그렇지는 않다. 아직도 차에서 혼자 내리는걸 못하고 있으니, 문제다. 김영하! 너보다 더 장애가 심한사람도 하는데. 이런 바보팅구리같으니.... -.-;)
그래도, 가끔 만족스러운 내 모습을 볼때면(예를들면, 휠체어에서 쓰레기를 던졌는데, 그게 쑝~하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때...ㅋㅋ) 언젠간, 다시 걸을수 있을거야....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진짜 단순하다...ㅋㅋ)
다시 걷는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건,그냥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희망을 가진다는건 정말 멋진일이다.
힘들고, 속상하고, 내 뜻대로 일이 안 풀릴때 내 주위를 자~알 살펴보세요.
그럼 가까운곳에 희망이라는게 빼꼼이 숨어있을거에요.
제가 가지고있는 1㎜의 희망처럼말이죠......^^
네 번째 이야기 - 나의 하나님은 반전의 하나님입니다.
이제 정말 깨어날 가망이 없다고 뇌사판정을 받았던 숙명여대2학년 서울대병원중환자실의 최연소환자가 의료진의 예상을 뒤집고 뇌사 40일만에 깨어났습니다.
공무원시험 필기에 합격하더라도 면접에서 분명 떨어질거라고 했던 일급장애인이 주위 모든사람들의 예상을 뒤집고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공무원이 되어서도 마음과는 다르게 몸도 머리도 따라주지 않아서 아무래도 영하는 공무원 오래 못할거 같다라고 했는데, 그런 울집 식구들의 예상을 뒤집고 승진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5월2일)에 퇴원해서 오늘 복직했습니다.
병원규정상 두달이 되면 퇴원을 해야하거든요(보험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하네요)
제가 2월18일에 입원했으니까 4월18일이 두달이 되는 날이었는데, 침치료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퇴원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박동석원장님께서도 말씀하시고 그렇다고 통원치료도 힘들고....최명오팀장님께서 이런저의 상황을 업무팀장에게 얘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해서 2주 연장받아서 치료받았습니다.
제 무릎상태를 보면서 ‘어쩌면...?’하는 기대를 가지고 연장치료를 했는데, 더 이상의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여기서 치료를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치료를 받는 두달동안 제 다리는 그야말로 혹사를 당했습니다.
봉침, 전기침, 그냥침, 쑥뜸, 콘뜸 (뜸뜨다가 두군데 조그만 화상을 ......^^;)
이렇게 침을 많이 맞았는데,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도 많이하고 속상하기도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사랑과 후원을 주신 우리 국세가족 여러분께 건강하게 나아서 복직하는게 아니라서 너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번에 복직할땐 휠체어를 벗어나서 내 힘으로 걸어서 오리라 했는데.....이건 무리였나...?
하지만, 내 다리에, 내 등에 맞은 수백방의 봉침들이 언젠가 효력을 발휘해서 어느날엔가 신경이 내려오지 않을까? 그런 마지막반전을 꿈꿔봅니다. 나의 하나님은 반전의 하나님이니까요. ^^
=============이 글은 올해초에 영등포세무서에 근무하시는 계장님의 추천으로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에 두달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한후에 복직하고 쓴 글입니다.
제가 장애인이 되고 나서 깨달은게 있다면, 내가 가진것에 대해 감사할줄아는것이 참 중요하다는거죠. 너무 당연한 말인거 같지만, 우린 가진것보다 못가진것에 대해 더 속상해할때가 많쟎아요. 그리고선, 그걸 잃은후에야그 소중함을 안다는거..그게 건강이든, 사랑이든....
있을때 감사할줄 아는것...그게 삶을 지혜롭게사는 한 방법인거 같아요. ^^
'감사는 긍정적인 사고에서 시작된다. 감사하는 사람은 잃은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다.'
첫댓글 감동이네요.. 감사는 긍정적인 사고에서 시작된다~!
이 세상에는 감사할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시기. 질투. 미움. 분쟁이 끊임이 없지요. 감사 하는 가운데 형통함이 있습니다. 각자의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삽시다. 감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
우째 이런일이..... 어째야 쓸까?
ㅋㅋ 어쩌기는요..째끔 아쉽긴하지만서도 걍 삭제안되고 이렇게 세상구경했으니까 그걸로 만족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