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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23년7월3일(월) 저녁6시
장소:황금돼지(서울 서초구 방배천로8길19,1층)
사당역 11번 출구에서 이수역 방향으로 도로따라 직진하다 베스킨라빈스 나오면 우회전 직진
번개팅 이유는 정맥 2차팀 주선으로 그냥입니다
그냥 오심 됩니다 ^^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중 최강이었다
국내 최초 서브쓰리(3시간 이내) 페이스메이커였으며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까지 출전했다 하면 우승을 거머 쥐었다
서울 26개산 일시종주,불수사도북 최단시간 완주등 트레일 러니메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누구도 멈추지 못할것 같던 쾌조의 진격은 뜻밖에도 2010년 에베레스트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멈추게 된다
정상 공격에 나선 후배 대원을 같이 데리고 돌아 가려고 장시간 대기하다가 동상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발가락 9개를 잃는다
하지만 그는 실의에 빠지지 않고 재활을 거듭했다 그리고 12년이 흐른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산줄기 대간,정맥,기맥,지맥 1만 2,931km를 완주했다
산악계와 러닝계에선 킹드레곤이란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윤왕용씨 이야기다
국제물류 회사인 우원해운항공 대표인 윤왕용씨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2002년 봄이다
직장 일로 바쁜탓에 운동을 거이 하지 못해 몸이 부쩍 무거워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동네 앞 공원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5바퀴 10바퀴에서 곧 25바퀴가 됐다 잇달아 15층 사무실과 9층 아파트를 뛰어 오르내렷다
두달 뒤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선 10km를 50분11초에 뛰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그는 국내 최초 서브쓰리 페이스메이커가 됐고 제주 200km,남산 100km등 주요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우승했다
또한 검단산부터 아차산까지 서울 26개산 220km를 55시간24분에 완주했고 일본 울트라 마라톤대회 250km도 26시간 37분으로 1등을 기록했다
산악마라톤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그때는 나갔다 하면 우승이었죠"제가 마라톤 초반보다 후반에 강한 스타일인데 그러다보니 울트라 마라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대학 산악부 출신이었기에 산도 늘 그의 도전의 대상이 되었다 울트라 마라토너의 체력이 있으니 고산등반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래서 먼저 2009년 키르기스스탄 레닌봉을 홀로 등정했다 조난당해 간신히 생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어쨌건 등정은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베레스트에서 재차 비극을 겪는다 "제가 원정대장이었어요,정상 등정할 체력이 확실치 않은 대원이 있었는데 정상을 올려 보냈죠,
제 책임이란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캐어해서 데리고 내려가려고 해발 8.500m 쯤 되는 발코니에서 5시간을 기다렸어요.
다행이 그 대원은 정상을 잘 다녀왔는데 문제는 저였죠,
손발 모두 동상을 입었고 발가락 9개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그는 한동안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었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좌절감에 빠져 몸이 망가졌다.
그래도 조금씩 체력이 회복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스키도 타고 골프도 쳤다.
발가락이 없으니 체중 이동에 적응이 안 돼 애를 먹었다.
그리고 산에 대한 갈증을 품었다 소속 산악회(바름) 산행을 따라가 처음에는 중간 보급 지원만 했다,
그러다가 몸이 괜찮은 것 같아 산행을 같이 했는데 얼추 됐다.괜찮았다.산을 오를 수 있었다
문장으로 축약됐지만 여기까지 5년이나 걸렸다
점점 몸이 회복되면서 다시금 목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에베레스트 가기 전에 1대간9정맥6기맥을 완주했던 게 떠 올랐죠 162지맥도 10개 남짓 해둔 상태였죠
그래서 이 지맥을 마저 완주하자고 생각하고 장거리 산악회 무한도전클럽에 가입했어요 2020년이죠
이처럼 목표를 갖고 걷고 달리게 된 건 사고이후 딱 10년만이었다 발가락이 없는 상태에서 그 길고 길 없는 지맥을 타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오르막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내리막 잘린 발끝이 앞으로 쏠리며 딱딱한 등산화에 계속 부딪치는게 끔찍하게 고통스러웠다
또 가만 놔둬도 잘린 부분에 굳은살이 갈라져 피가 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테이핑을 해야했다
야간에 홀로 산행하다 가시잡목에 파묻힌 채 길을 잃어 울고 싶은 마음에 주저앉아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하지만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지맥을 향했다
보통 금요일 밤에 내려가서 토요일 새벽부터 걷는 무박2일 혹은 일요일까지 무박3일로 했다
하루에 두개 지맥을 동시에 하는건 다반사였다
한 여름에 육백지맥과 사금지맥을 연계해 120km를 한 번에 끝내기도 했다
그렇게 꼬박 2년을 채우고 몇 달을 더한 2022년 8월27일 우리나라 산줄기 완주를 마칠 수 있었다
162지맥은 8,932km,정말 치열한 도전이었습니다.
완주하고 나선 긴장이 풀려서인지 체중이 확 불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 다시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새 목표가 생겼거든요
그는 가까이 8월에는 4박5일 일본 중앙 알프스종주 멀리는 2025년 미국 최고봉 데날리고(6,190m) 등반을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왜 그토록 도전을 멈추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간단히 "좋아서"라고 응수했다
내가 열중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해야죠 인생은 짧아요
대신 무턱대고 바로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것에 도전하면 안되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야됩니다 결과는 과정에 의해서 만들어져요
-출처 월간 산 7월호-
가을산은 그윽하고 담담하다. 웅숭깊다.
봄 산에 오를 때 풍선처럼 붕 떠올랐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여름 산의 축축한 느낌이나 겨울 산의 쩌렁쩌렁한 기운도 없다. 맑은 바람이 쏴아∼ 나뭇가지를 흔든다.
우수수 떨어지는 마른 잎들. 골짜기는 이미 묵언정진 채비다.
어쩌다 짜그락짜그락 조약돌 뒤척이는 소리만 들린다.
숲은 꽉 찬 속을 조금씩 비우고 있다. 몸에서 느끼한 기름기를 빼고 있다.
새들이 포르르 허공을 날아 어디론가 사라진다. 작은 짐승들은 종종걸음으로 가을걷이에 바쁘다.
왜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가? 히말라야 셰르파족들은 돈을 벌기 위해 산에 오른다.
먹고살기 위해 외국 등반대의 짐을 등에 지고 산에 오른다.
그렇다면 외국 등반대들은 왜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에 오르는가.
그들도 셰르파들처럼 먹고사는 데 절박한 것인가? 셰르파족들은 못내 그것이 궁금하다.
어느 셰르파는 “이 의문에 대해 거의 50여 년 동안이나 생각해 봤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어처구니없는 짓에 밥줄을 매고 있는 우리는 또 뭐란 말인가?’라고 자문한다.》
○ 풀코스 59회 완주한 서브스리 마라토너
윤왕용(47) 씨는 산에서 논다. 키 173cm, 몸무게 61∼65kg. 바람이 건듯 불면 산으로 간다. 몇날 며칠씩 잠을 안 자고 산을 탄다. 산은 그를 보고 웃고, 그는 산을 보고 웃는다. 그와 산은 말이 필요 없다.
한강 위쪽 강북에는 소위 ‘불수사도북’ 코스가 있다. 불암산(507.7m)∼수락산(637.7m)∼사패산(552m)∼도봉산(740m)∼북한산(836.5m) 종주가 바로 그것이다. 윤 씨는 이 코스를 한 번 종주(8시간 58분 36초)도 성에 안 차 아예 왕복(20시간 54분 42초)까지 해 버렸다. 그뿐인가. 서울을 빙 두르고 있는 220km 산줄기(지도상 180km)를 55시간 24분 12초에 돌았다. 물론 여기엔 한강 남쪽 5개 산(삼관우청광) ‘삼성산(478m)∼관악산(632m)∼우면산(293m)∼청계산(618m)∼광교산(582m)’도 포함된다. 산만 26개. 봉우리로 치면 그보다 훨씬 많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쉬지 않고 능선을 걸었다. 먹고 마시는 것도 대부분 걸으며 해결했다. 배낭 무게 20∼15kg. 윤 씨는 산줄기가 중간에 끊기는 성남, 서울 독산동, 북악스카이웨이, 의정부 등 4곳에서 밥을 사 먹었고 나머진 비상식량으로 해결했다.
출발지점은 경기 하남의 바깥창모루 옆 팔당대교. 첫 봉우리 ①검단산(하남)을 거쳐 시계 방향으로 ②용마산→③청량산→④성남 검단산→⑤영장산(맹산)→⑥불곡산→(탄천→오리역→용인수지)→⑦광교산→⑧백운산→⑨바라산→⑩청계산→⑪인릉산→⑫대모산→⑬구룡산→⑭우면산→⑮관악산→○16삼성산→(독산역→안양천변→성산대교→연희동)→○17안산→○18인왕산→○19북악산(팔각정)→(북한산 보현봉)→○20북한산 백운대→(위문→도선사→우이동→우이암)→○21도봉산 자운봉→(포대능선→사패능선)→○22사패산→○23수락산→○24불암산→(삼육대)→○25구릉산(동구릉 뒷산)→(망우리 고개→용마봉)→○26아차산→광나루에 도착했다. 오전 7시에 출발, 도착은 사흘째 오후.
서울 순환 산줄기 코스는 윤 씨가 치밀한 답사 끝에 만들었다. 흠이라면 강북 중랑천, 강남 탄천 양재천 안양천에서 산줄기가 끊긴다는 점이다. 윤 씨는 강북과 강남 산줄기를 지금보다 더 바깥쪽으로 도는 코스를 궁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강은 어쩔 수 없지만 4개 천은 건너지 않아도 된다. 물론 길이가 현재 코스보다 길어져 330km나 된다.
윤 씨는 풀코스 59회 완주의 서브스리(2시간 54분 27초)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울트라대회 참가도 수십 번이 넘는다. 100km 최고기록은 7시간 16분. 올 3월 제주 200km 울트라대회에선 22시간 13분 40초로 1위를 차지했다. 요즘 일반 마라톤대회에선 주로 페이스메이커나 장애인과 함께 달리기 등 봉사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100∼200km를 달리고 나면 2∼3일 동안 온몸이 뻐근하다. 하지만 산길은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걸어도 하룻밤 자고 나면 가뿐하다. 자연의 치유력이 경이롭다. 서울 강북의 산들은 바위산들이라 기운이 강하고, 강남의 산들은 흙산이라 부드럽다. 바위산은 바위산대로, 흙산은 흙산대로 다 좋다. 손바닥에 닿는 바위의 꺼끌꺼끌한 감촉이나 발바닥에 전해 오는 흙의 부드러운 느낌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윤 씨의 가장 긴 무박산행은 S자 모양의 지리산 태극능선(덕산∼수양산∼웅석봉∼지리산 동부능선∼천왕봉∼노고단∼성삼재∼지리산 서부능선∼덕두봉∼인월) 90.5km를 왕복한 것. 79시간 15분 동안 눈 한번 붙이지 않고 걸었다.
○ 산 오르기는 야구와 같다
산에 오르는 것은 야구와도 같다. 야구는 누구나 홈을 떠나 1, 2, 3루를 거쳐 다시 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바퀴 돌아와 밟은 홈은 처음 떠날 때의 홈과 전혀 다르다. 등산은 하나의 이등변 삼각형을 그리는 행위이다. 오르는 한 선과 내려가는 한 선을 두 변으로 하고, 그 두 선을 이은 것을 밑변으로 하는 이등변 삼각형. 등산도 야구처럼 안전하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야 완료된다. 마찬가지로 산에 오르기 전과 내려왔을 때의 사람은 다르다. 산에 갔다 온 사람은 나무를 닮는다. 눈이 웅숭깊고 그윽해진다.
눈이 부시게 푸른 가을. 윤 씨는 말없이 또 배낭을 꾸린다. 그는 종교가 없다.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신념 같은 것도 없다. 평일은 사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술도 마셔야 하고, 내키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토 일요일은 그의 해방공간이다. 산에 가서 논다. 아스팔트길을 신나게 달리며 논다. 처음처럼 늘 새롭다.
-2009년 동아일보-
첫댓글 참석
1,도운대장님
2,청록님
3,환희
4,산너머대장님
5,킹드레곤님
6,모모님
7,이소피아님
8,고진감래님
9,박영진님
10,
오실분 환영합니다
식당 예약 관계로 댓글 부탁드립니다
선약으로 영기네 먹방은 못가도 이런자리는 참석해야쥬ㅎ~~
여기도 먹방입니다 ㅎ
위본문에..
산은 그를 보고 웃고,그는 산을 보고 웃는다.그와 산은 말이 필요 없다...그웃음에 모든게 담겨있겠지요..
그래서 킹드레곤고문님 웃음이 백만불인가봐요~^^
환희선배님 수고많으셔요~내일 뵙겠습니다
내일 뵈어요
대단하신분 뵈러 참석함니다
환영합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대단하신 킹드레곤님~~!!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그러게요
고문님께서 선약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 대장정을 우리 무한도전클럽을 찾아 오셔 마무리하셨다는건 우리의 영광이 아닐수 없네요^^
7월의 시작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