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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계와견(土鷄瓦犬)
흙으로 빚은 닭이나 기와로 만든 개라는 뜻으로, 헛된 이름만 있고 실속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하찮은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土 : 흙 토(土/0)
鷄 : 닭 계(鳥/10)
瓦 : 기와 와(瓦/0)
犬 : 개 견(犬/0)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25回
서주(徐州)싸움에서 조조(曹操)에게 패한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는 서로 생사를 모르게 되었는데, 관우는 조조에게 조건을 걸고 항복하여 조조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그 수하에 있었다.
이때 원소(袁紹)가 10만의 대군과 안량(顔良)을 선봉으로 삼아 백마(白馬) 땅을 공격하게 했다. 조조는 이에 15만 군대를 세 부대로 편성하여 출전했다.
안량(顔良)이 백마(白馬) 땅을 공격한다는 급보를 연달아 받은 조조는 몸소 백마로 나아가 토산(土山)에 의지하여 진영을 세웠다.
조조가 안량과 첫 싸움에서 두 명의 장수를 잃는 등 안량의 무예에 놀라 군사를 거두었다. 조조가 심란해 하지 정욱(程昱)이 관우면 능히 안량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하자 조조는 관우를 불렀다.
관우는 두 형수의 허락을 받고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를 올라 종자 몇을 이끌고 바로 백마로 가서 조조를 만난다. 조조가, 안량이 연달아 두 장수를 죽였고 용맹해서 당할 수 없다고 늘어놓는다.
관공이 말한다. “제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조조가 관우에게 술 한 잔을 권하는데, 안량이 싸움을 건다는 급보가 날라들자 조조가 관우와 함께 흙산을 자리를 잡고 앉자 조조 수하의 맹장들이 좌우로 둘러섰다.
조조가 산 아래 안량이 펼친 진세를 가리키는데, 깃발들이 선명하고 창칼이 수풀처럼 빽빽하고 엄정한게 위풍당당 했다. 관공에게 이른다. “하북의 인마가 이토록 웅장하구려(河北人馬, 如此雄壯).”
관공이 말한다. “제 눈에는 진흙으로 만든 닭이나 개로밖에 안 보입니다(以吾觀之, 如土雞瓦犬耳).”
조조가 다시 손을 들어 가리킨다. “저기 대장기와 일산 아래 수놓은 전포에 금빛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말 탄 자가 바로 안량이오(麾蓋之下, 銹袍金甲, 持刀立馬者, 乃顏良也).”
관공이 눈을 들어 한번 바라보더니 조조에게 말한다. “제 눈에는 안량이 흡사 푯대를 꽂아놓고 제 목을 팔러 나온 놈 같습니다(吾觀顏良, 如插標賣首耳).”
조조가 말한다. “너무 가볍게 봐서는 안 되오(未可輕視).”
관우가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제가 재주 없으나, 수만 군사 속으로 쳐들어가 안량의 목을 베어 와서 승상께 바치겠습니다(某雖不才, 願去萬軍中取其首級, 來獻丞相).”
장요가 말한다. “군중에 농담이 없다는 걸 운장께서 잊지 마십시오(軍中無戲言, 雲長不可忽也).”
원래 관운장에게 공로를 세우게 하면 떠날 것이 염려돼 가능한 부르지 않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관운장은 적토마에 올라 청룡도를 비껴들고 단숨에 달려가 안량의 목을 베어서 조조에게 바치니 모두들 크게 칭송해마지 않았다.
▶️ 土(흙 토, 뿌리 두, 쓰레기 차)는 ❶상형문자로 초목의 싹이 흙덩이를 뚫고 땅 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흙을 뜻한다. 토지의 신의 신체를 나타낸다. 나중에 이것을 社(사)로 쓰고, 土(토)는 토지(土地), 흙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土자는 ‘흙’이나 ‘토양’, ‘땅’,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土자의 갑골문을 보면 평지 위로 둥근 것이 올라온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흙을 표현한 것이다. 흙을 표현하기 위해 지면 위로 흙덩어리가 뭉쳐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土자는 흙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흙과 연관되거나 ‘장소’, ‘육지’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다만 土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모양자 역할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土(토, 두, 차)는 (1)토요일(土曜日) (2)토이기(土耳其) 등의 뜻으로 ①흙 ②땅, 토양(土壤), 육지(陸地) ③국토(國土), 영토(領土) ④곳, 장소(場所) ⑤지방(地方) ⑥고향(故鄕), 향토(鄕土) ⑦토착민(土着民) ⑧오행(五行)의 하나 ⑨별의 이름 ⑩흙을 구워서 만든 악기 ⑪토지(土地)의 신(神), 대지(大地)를 주재(主宰)하는 신(神) ⑫살다, 자리잡고 살다 ⑬재다, 헤아리다, 측량하다 ⑭토목공사를 하다, 그리고 ⓐ나무 뿌리(두), 또한 ㉠쓰레기(차) ㉡찌꺼기(차) ㉢하찮다(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땅 지(地), 흙덩이 양(壤), 뭍 륙/육(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흙으로 쌓아올린 높은 대를 토대(土臺), 모래와 점토가 알맞게 섞인 흙을 토양(土壤), 땅이나 흙의 성질을 토질(土質), 흙과 나무를 토목(土木), 본디 그 땅에서 나는 종자를 토종(土種),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토기(土器), 흙과 모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토사(土沙), 그 지방의 특유한 습관이나 풍속을 토속(土俗), 한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을 영토(領土), 나라의 영토를 토(國土),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누른 갈색이 나는 흙을 황토(黃土), 농사 짓는 땅을 농토(農土), 태어난 곳 또는 시골을 향토(鄕土),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메마른 땅을 박토(薄土), 땅 속에서 밖으로 나옴을 출토(出土), 자기가 사는 고장을 본토(本土), 기름진 땅을 옥토(沃土), 더러운 국토라는 뜻으로 이승을 달리 이르는 말로 예토(穢土), 거적자리와 흙베개란 뜻으로 거상 중임을 가리키는 말로 초토(草土),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토(歸土),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토적성산(土積成山), 미개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대우함을 토매인우(土昧人遇),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지없이 무너져 나가 손댈 수 없이 됨을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으로 만든 소와 나무로 만든 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진짜 같아도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지 못하는 데서 문벌은 있으나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는 토우목마(土牛木馬) 등에 쓰인다.
▶️ 鷄(닭 계)는 ❶형성문자로 鶏(계)는 통자(通字), 鸡(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奚(해, 계)로 이루어졌다. 새벽을 알리는 새(鳥)의 뜻이 합하였으며 닭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鷄자는 ‘닭’을 뜻하는 글자이다. 鷄자는 奚(어찌 해)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奚자는 상투를 손으로 잡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닭 볏으로 응용되었다. 사실 갑골문에 나온 鷄자는 좀 더 직관적이었다. 닭 볏과 다리, 꽁지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도 이것이 닭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닭의 볏은 奚자가 대신하게 되었고 隹(새 추)자가 더해지면서 볏이 있는 새를 뜻하는 雞(닭 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서에서는 隹자가 鳥자가 바뀌면서 지금은 鷄자가 ‘닭’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鷄(계)는 ①닭(꿩과의 새) ②화계(花鷄: 되새. 되샛과의 겨울 철새) ③폐백(幣帛)의 하나 ④성(姓)의 하나 ⑤현(縣)의 이름 ⑥산(山)의 이름 ⑦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닭의 알 달걀을 계란(鷄卵), 닭의 울음을 계명(鷄鳴), 닭고기를 계육(鷄肉), 닭을 가두어 두는 장을 계사(鷄舍), 닭과 개를 계구(鷄狗),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의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의 계구(鷄口),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계간(鷄姦),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닭을 잡아서 그 뼈나 눈을 보고 치는 점을 계복(鷄卜), 닭이 새벽을 알림을 계신(鷄晨),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으로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을 계구(鷄口),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군(鷄群), 독서하는 방을 계창(鷄窓),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집에서 기르는 닭을 가계(家鷄), 닭을 잡아서 죽임을 도계(屠鷄), 싸움 닭을 투계(鬪鷄), 썩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내장을 빼고 털을 뽑고 얼린 닭을 동계(凍鷄), 묵은 닭을 노계(老鷄), 때 아니게 낮에 우는 닭을 오계(午鷄), 어미 닭을 모계(母鷄), 털이 흰 닭을 백계(白鷄),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뛰어난 한 사람을 계군일학(鷄群一鶴),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계군고학(鷄群孤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을 계란유골(鷄卵有骨),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계견상문(鷄犬相聞),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계명구폐(鷄鳴狗吠),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계명지객(鷄鳴之客),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을 계구우후(鷄口牛後),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계명지조(鷄鳴之助),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계피학발(鷄皮鶴髮),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는 뜻으로 같은 고향 사람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함을 계돈동사(鷄豚同社), 닭과 집오리가 먹이를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툰다는 뜻으로 여염의 사람들이 서로 다툼을 계목쟁식(鷄鶩爭食), 닭 대가리는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남의 위에 서야지 남의 꽁무니에 따라 다녀서는 안됨을 계시우종(鷄尸牛從), 몸이 쇠약해서 침상에 기대어 몸을 지탱함을 계골지상(鷄骨之床), 다른 사람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을 계견승천(鷄犬昇天), 맨드라미 열매의 과육이라는 뜻으로 여성의 젖가슴을 계두지육(鷄頭之肉) 등에 쓰인다.
▶️ 瓦(기와 와)는 ❶상형문자로 토기(土器)의 굽은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하고, 또 기와가 겹쳐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한다. 약한 불에 구운 흙의 뜻이다. 부수(部首)로서 토기에 관한 글자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瓦자는 '기와'나 '질그릇'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瓦자는 기와가 서로 맞물려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기와의 역사는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서야 전국 각지로 전파될 수 있었다. 그래서 瓦자는 갑골문이나 금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소전에서야 처음 등장한 글자이다. 기와는 흙을 빚어 고온에서 구워내야 하므로 토기를 제조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瓦자는 '기와'라는 뜻 외에도 '질그릇'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상용한자에서는 瓦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없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토기'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瓦(와)는 ①기와 ②질그릇(잿물을 덮지 아니한,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 ③실패(실을 감아 두는 작은 도구) ④방패(防牌)의 등 ⑤유곽(遊廓) ⑥와트(watt) ⑦(기와를)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와기(瓦器),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가(瓦家),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옥(瓦屋), 깨진 기와 조각 또는 기와와 자갈이라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와력(瓦礫), 기와 조각을 와편(瓦片), 기와가 깨져 부서지듯이 사물이 부서져 버림을 와괴(瓦壞), 지붕에 기와 이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와공(瓦工),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질기와로 된 틈에 가죽을 메운 옛날의 북을 와고(瓦鼓),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와합(瓦合), 기와가 깨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깨져 산산이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瓦解), 옥이 못 되고 기와가 되어 안전하게 남는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도 없이 신명을 보전함을 와전(瓦全), 기와와 돌이라는 뜻으로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의 비유한 말을 와석(瓦石), 벽돌을 연와(煉瓦),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경문이나 불상을 새긴 기와를 경와(經瓦), 모양이 대통 반쪽과 같이 생긴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옛날 기와를 고와(古瓦), 용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를 망와(望瓦), 지붕의 고랑이 되게 젖혀놓는 바닥 기와를 여와(女瓦), 규율도 통일성도 없는 군중을 이르는 말을 와합지졸(瓦合之卒),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천둥이 치는 소리로 착각한다는 뜻으로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아는 체하고 크게 떠들어댄 소리에 여러 사람이 혹하여 놀라게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와부뇌명(瓦釜雷鳴),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흙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크게 무너져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토붕(瓦解土崩),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흙으로 구워 만든 개와 기와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 외모만 훌륭하고 실속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비웃어 하는 말을 도견와계(陶犬瓦鷄), 기와를 헐고 흙손질한 벽에 금을 긋는다는 뜻으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침을 이르는 말을 훼와획만(毁瓦劃墁), 한 가지의 잘못으로 모든 일이 다 틀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만사와해(萬事瓦解), 얼음이 녹고 기와가 깨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소멸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빙소와해(氷消瓦解) 등에 쓰인다.
▶️ 犬(개 견)은 ❶상형문자로 犭(견)은 동자(同字)이다. 犬(견)은 개의 옆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는 그것의 제일 두드러진 곳을 강조한 것이다. 소와 양은 뿔을, 말은 갈기를 개는 짖는 입을 각각 특징으로 본뜬 자형(字形)이다. 犬(견)은 다른 글자의 변이 되면 개사슴록변(犭=犬; 개)部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犬자는 '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 이전의 문자라고도 하는 도문(陶文)에도 犬(개 견)자가 발견될 정도로 개는 인류와 매우 친숙한 동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갑골문에서는 마치 재롱을 피우듯이 꼬리를 추어올린 개가 그려져 있었다. 犬자는 이렇게 꼬리가 강조된 개를 그린 것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개'나 '개의 행동', '짐승'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犬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犭자로 바뀌기도 하며 狐(여우 호)자나 狼(이리 랑)자처럼 개와 비슷한 부류의 동물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犬(견)은 ①개(갯과의 포유류) ②겸칭(謙稱), 자신(自身)이나 자식(子息)을 낮춤 ③하찮은 것의 비유 ④남을 멸시(蔑視)하는 말 ⑤서쪽 오랑캐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개와 말을 견마(犬馬), 송곳니를 견치(犬齒), 개가죽을 견피(犬皮), 개와 고양이를 견묘(犬猫), 개와 원숭이를 견원(犬猿), 개가 짖음을 견폐(犬吠), 주인에게 충실한 개를 충견(忠犬), 사냥 때 부리는 매와 개를 응견(鷹犬), 군사 목적에 쓰이는 특별히 훈련된 개를 군견(軍犬), 사나운 개를 맹견(猛犬), 사랑하는 개를 애견(愛犬), 이름난 훌륭한 개를 명견(名犬), 개끼리 싸움으로 붙임 또는 거기에 쓰이는 개를 투견(鬪犬), 개와 원숭이의 사이처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견원지간(犬猿之間), 개나 말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노력 또는 윗사람에게 바치는 자기의 노력을 낮추어 말할 때 쓰는 말을 견마지로(犬馬之勞),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양자의 싸움에서 제3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兔之爭), 개나 말이 주인을 위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신하나 백성이 임금에게 충성을 다해서 몸을 바치는 자기 마음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심(犬馬之心), 자기 나이를 낮추어 일컫는 말을 견마지년(犬馬之年), 개나 말의 정성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에 바치는 정성 또는 남에게 자기가 바치는 정성을 아주 겸손하게 일컫는 말을 견마지성(犬馬之誠),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령(犬馬之齡),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치(犬馬之齒), 개나 말의 봉양이라는 뜻으로 부모를 봉양만 하고 경의가 없음 또는 봉양만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니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견마지양(犬馬之養),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兎之爭), 개의 어금니가 서로서로 맞지 않는 것같이 국경선이 볼록 나오고 오목 들어가 서로 견제하려는 형세를 일컫는 말을 견아상제(犬牙相制), 원래의 뜻은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견상문(鷄犬相聞), 폭군 걸왕의 개도 성왕 요임금을 보면 짓는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아랫 사람을 진심과 믿음으로 대하면 아랫사람은 자기 상관에게 충성을 다하게 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걸견폐요(桀犬吠堯), 고을 개가 무리지어 짖는다는 뜻으로 소인들이 남을 비방함을 이르는 말을 읍견군폐(邑犬群吠), 가라말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나 보잘것없는 문장을 이르는 말을 여명견폐(驪鳴犬吠) 등에 쓰인다.